이 시의 매력은 ‘옹이’를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이다. 옹이는 나무가 더 높고 넓게 자라기 위해 뻗었던 가지의 뿌리가 줄기 속에 기록된 것이다. 가지가 꺾이거나 잘린 부위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나무는 그 부위를 단단한 조직으로 메우고 송진 같은 물질을 내보내 보호한다. 이 과정에서 해당 부위가 주변보다 훨씬 단단해지며 옹이가 형성된다. 그러니 나무에게 옹이는 단순한 흉터가 아니라 생존의 흔적이다. 나무판에 박힌 무늬에서 시작하지만 시인은 그것을 가족들의 몸에 새겨진 ‘굳은살’과 연결한다. “생선 칼을 쥔 아빠의 손/ 종일 서 계시는 엄마의 발뒤꿈치/ 연필을 꼭 쥔 형의 가운뎃손가락/ 손톱 바로 아래에/ 동글동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지만, 시인은 이를 '애를 쓰며 살아온 자리'이자 '단단하게 굳은 옹이'로 바라본다.
"새 살을 내어 단단히 굳은 자리", 옹이는 시련을 견디고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이니 결코 흉터가 아니라, 더 단단해진 생명의 결과물인 것이다. 상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정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상처를 갖게 된다.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내 옹이를 찾다가 배꼽을 만진다. 세상으로 건너오기 위해 애썼던 최초의 흔적이 '내 옹이'다. 아니 우리 모두가 가진 옹이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치열하고 아름다운 존재였음을 깨닫게 한다. 내가 그만큼 열심히 세상을 향해 손을 뻗었다는 '동글돌글한 증거'처럼 느껴진다.
첫댓글 옹이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소중한 옹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