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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 곳: 작성자: alme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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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on
자크 드미 감독과 작곡가 미셸 르그랑 콤비의 1964년 작품입니다.
모든 대사가 노래로 구성된 매우 실험적인 영화인데요.
본 영화의 특징인데 연기하는 배우들도 힘들었을테고 관객들도 첨엔 무지 어색했었고 그러나 ......
본 영화를 더욱 빛나고
특별하게 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화면의 구성, 특히 색채 구성에서 꽤 화려하고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기도 해요.
프랑스의 바비인형 까뜨린느 드뇌브 (1943 ~)가 쥬느비에브역(Genevieve)을, 이탈리아의 미남배우
니노 까스텔누오보 (1936 ~)가 기(Guy) 역할을 했습니다.
주제곡의 대히트로 작곡가 미셸 르그랑은 명성을 얻게 되고 여주인 까뜨린느 드뇌브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영화의 더빙 목소리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모두 프로 가수들이 담당을 했는데요 까뜨린느의 목소리는 유명한 프랑스 샹송 가수
다니엘 리까리(Danielle Licari)가 담당했고 니노 까스텔누오보의 목소리는 호세 바르텔이었습니다.
영화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 시작
2부: 부재
3부: 귀환
1964년 깐느 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했고 이듬해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분의 후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첫 배경은 프랑스령 알제리의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1957년 영국해협에 인접한 프랑스 쉘부르란 항구도시 입니다.
군항이기도 해서 영화에 해군복장을 한 사람들이 무척 많이 등장합니다.
모든 영상 아래에는 가사 혹은 대사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주제곡이 아름다운 인상적인 오프닝씬
오프닝 - 주제곡
1부 '시작'
17살 우산가게 딸 쥬느비에브와 자동차 정비공 기(Guy) 는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기의 나이는 알 수가 없네요)
쥬느비에브는 우산가게 주인인 엄마와 살고 있고 기는 어려서부터 키워준 대모와 하숙생같은 마들렌이란 아가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쥬느비에브의 엄마는 어린 딸이 변변치 않아 보이는 기와 사귀는게 마땅치 않습니다.
쥬느비에브 엄마 눈을 피해 몰래 데이트를 하는 듯한 두 사람.
우산가게 안에서 그녀를 만나러 오는 기를 바라보는 쥬느비에브
사랑하는 기를 향해 달려나오는 사랑스런 쥬느비에브.
'무나무 무나무 (내 사랑 내 사랑)'을 연발하는 쥬느비에브.
위의 사랑스런 장면에 흘러나오는 곡입니다.
Devant Le Magasin (가게 앞에서)
쥬느비에브: "내 사랑, 내 사랑."
기: "쥬느비에브, 쥬느비에브."
쥬느비에브: "사랑해, 기. ... 기름 냄새."
기: "이것도 향수야."
쥬느비에브: "사랑해, 기. 사랑해. ... 손님이네. 가봐야 겠어. 8시에 극장 앞에서 봐."
다시 기에게로 돌아오며 ....
쥬느비에브: "종일 당신 생각만 했어. 당신이 좋다면 끝나고 춤추러 가요."
기: "당신이 원한다면"
우산 가게 안.
엄마:"뭘 찾으세요?"
손님:"우산요."
엄마: 우산요? (딸에게) "어디 갔었니?"
쥬느비에브: "저기, 요 앞에요."
엄마: "(손님에게) 특별히 원하는 스타일이 있으세요?"
손님: "검정색 우산이요."
엄마: "쥬느비에브, 우산 보여 드려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쥬느비에브의 엄마는 딸과 함께 보석을 팔러 보석상에 갔다가 멋지고 부유하고 친절한 남자
롤랑 까사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쥬느비에브에게 기와의 이별이 찾아옵니다.
기가 알제리 전쟁이 한창인 곳으로의 영장을 받은거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사랑하는 두 사람의 절절함이 한동안 아름다운 주제곡과 함께 1부를 채워나갑니다.
알제리 사태로 군대 영장을 받은 기.
2년간 돌아올 수 없습니다.
Les Parapluies de Cherbourg Main Theme
쥬느비에브:" 당신없이 살아 갈 수 없는데, 당신이 가버리면 난 죽게 될꺼야. 내가 숨겨주고 지켜줄께. 내 사랑 떠나지 말아줘."
기:" 안되는거 알잖아."
쥬느비에브:"우린 헤어지지 않아."
기:"내 사랑 가야만 해. 난 당신 생각만 할거란거 당신도 알잖아. 당신은 날 기다려줄테고"
쥬느비에브:"2년 .. 2년 동안"
기:"울지마, 제발"
쥬느비에브:"2년. 못해, 못할거 같아."
기:"진정해. 시간이 없어.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보낼 순 없어."
거리로 나선 두 사람.
기:"행복해야 해. 마지막 순간을 간직해야 해.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 추억이 도움이 될꺼야."
쥬느비에브:"혼자 된다는게 너무 두려워."
기:"우린 다시 만날테고 사랑은 더 커질거야."
쥬느비에브:"다른 여자 만나고 나는 잊겠지."
기:"내 생명 끝날 때까지 당신을 사랑할꺼야."
쥬느비에브:"기, 사랑해. 떠나지 마. 내 사랑 날 두고 가지마."
기:"이리 와. 내 사랑 내 사랑"
그리고 쉘부르 기차역에서의 안타까운 이별
주제곡의 기차역 이별씬입니다.
//인코딩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군요.
쉘부르역 휴게소.
쥬느비에브: "내 사랑, 평생 기다릴거야. 당신 생각만 할께. 제발 떠나지마."
기: "바라보지 마."
쥬느비에브: "조금만 더. 아직 시간이 안됐잖아."
기: "떠나는 모습 보지마."
일어선 기를 향해
쥬느비에브:"그럴 순 없어. 그럴 순 없어."
함께 역 휴게소를 나서며
기:"내 사랑, 내 사랑."
쥬느비에브:"사랑해, 사랑해."
2부: 부재
쥬느비에브는 기에게서 편지가 없자
몸도 아프고 불안합니다. (한번 정도 편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마도 중간에서 엄마가 가로채는듯)
그리고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죠.
엄마는 부유하고 친절한 롤랑과 친하게 지내게 되고
롤랑과의 저녁식사.
기와의 사랑을 가로채는듯한 롤랑 ....... 하지만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쥬느비에브의 엄마 역시 딸 가진 엄마의 입장이라면 미워할 수 있을까요?
기의 편지를 받아보는 쥬느비에브.
여전히 기의 부재를 안타까와 하는 쥬느비에브 ...
주제곡 I will wait for you를 부르며 ..... 힘들어하는 그녀입니다.
롤랑은 쥬느비에브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게 됩니다.
기의 부재.
그리고 적극적이고 모든걸 헌신할것 같은 남자 롤랑.
심지어 남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조차 안고 가는 남자입니다. 대다나다 ................
두 사람은 자연스레 둘만의 시간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기가 떠난지 불과 몇달만에 그의 아이를 임신한채 맘이 흔들리는 쥬느비에브 (그녀의 나이 18세)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짐을 실천하는 쥬느비에브.
결국 롤랑이 자신의 아이까지 받아준다면 결혼을 못할 이유가 없다며
롤랑과 결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물론 기로 부터의 소식단절,
어려운 가정형편,
그리고 실연의 아픔이 있고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 롤랑의 천사표 구애도 영향을 주긴 했겠지만 .....
롤랑과의 결혼식
3부: 귀환
부상으로 다소 불편한 몸으로 1년이 지나서 귀환하는 기.
쥬느비에브가 엄마랑 하던 우산가게도 텅텅 비어있죠.
하지만 쥬느비에브가 결혼한 뒤 파리로 가버린 사실을 알고 절망합니다.
그리고 쥬느비에브의 엄마가 기의 편지를 빼돌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는 일도 게을리하고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그러던 중 마치 기다린듯 의지하던 대모도 세상을 떠납니다.
그에게 남은 사람은 함께 살던 마들렌 뿐.
그녀조차 변해버린 기의 모습이 싫었고
'기, 당신은 내겐 너무 먼 사람이에요' 라며 본심을 말하는 마들렌.
그래서 가족도 없는 마들렌은 어딘가로 떠나려합니다. 그녀를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않는 기.
필사적으로 그녀가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여기 있으면 안돼나?' 소심한듯 시작하는 그의 고백
하지만
'난 당신이 필요해. 마들렌.'
마들렌은 사실 오래전부터 쥬느비에브와 기를 지켜보며 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아가씨였습니다.
기와 마들렌
청혼하는 기.
눈물짓는 마들렌
기가 쥬느비에브를 잊어서가 아니라 절망 끝의 선택은 아니냐며 두렵다고 말하는 마들렌.
기는 단호히 쥬느비에브를 잊었고 당신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대모의 유산으로 주유소도 개업하고 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프랑스와라는 아들을 두게 되죠.
예전에 쥬느비에브와 기는 결혼해서 여자 아이를 낳게 되면 프랑소와즈라는 이름을 지어주자고 약속했었어요.
4,5년쯤 지난 어느 겨울날 쉘부르의 주유소. (기가 운영하는 곳)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내와 아들이 장난감 가게를 간 사이
여자 아이와 동승한 한 여자가 주유하러 들리는데,
바로 쥬느비에브입니다.
결혼 후 처음으로 쉘부르를 들린다는 그녀.
엄마가 돌아가신 사실을 알립니다.
절제되고 담담한 두 사람의 짧은 재회
심지어 자신의 딸인 프랑스와즈에게조차 담담한 모습의 기.
물론 마음은 다르겠지만 ...
그리고 기약없는 이별.
영화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기의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주제곡이 흐르며 ..........
쥬느비에브는 돌아섭니다.
반갑게 아내와 아들을 맞이하는 기
주제곡이 역시나 ... 아름답고 슬픈 Finale 영상입니다.
//인코딩에 시간이 다소 걸리네요.
쥬느비에브: "프랑소와즈 얌전히 있어. Horn은 장난감이 아냐."
기를 바라보며 차에서 내리며
쥬느비에브:"날씨가 춥네."
기: "사무실로 가자."
기의 사무실 안
쥬느비에브: "여긴 따뜻하네 ... 결혼한 후 쉘부르엔 처음 와 본거야. 앙쥬에 사는 할머니댁에 아이를 데리러 왔어.
파리로 갔다가 다시 여기로 왔는데 이런데서 만날 줄이야. 아마 우연이 필요했었나 봐."
직원: "가득 채워 드릴까요, 부인?"
기: "쥬느비에브."
쥬느비에브: "네, 가득이요."
직원:" 고급이요, 보통이요?"
쥬느비에브: "아무거나요."
직원:" 고급으로 넣으실거죠?"
쥬느비에브: "그러세요. ...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네. 당신이 장식한거야?"
기: "아니. 아내가 아이를 위해서."
쥬느비에브: "그랬겠지."
기:"이제보니 상복을 입었네."
쥬느비에브: "엄마가 돌아가셨어."
프랑소와즈의 모습이 비치며 ...
기: "아이 이름이 뭐야?"
쥬느비에브: "프랑소와즈. 당신을 많이 닮았어. 아이 보고 싶어?"
고갤 젓는 기.
기: "기름 다 넣었나 봐."
쥬느비에브 문을 나서려다 기를 바라보며
쥬느비에브: "당신 잘 사는거지?"
기: "그럼, 잘 지내고 있지."
(카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 곳: 작성자: alme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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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쉘브르의 우산..
추억의 영화이지요..
여주인공 이때 참 예뻤는데..ㅎ
아마 지금은 세월이 흘러.....
남자는 가정이 생기면 첫사랑을
그리워 하지만 곧 바로 현실로 돌아오는데..
여자는 가정이 생겨도 늘 20대의 순정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서정적이면서도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
명작만이 주는 감동..
그래서 우리는 영화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
오늘 같은 날 잘 어울리는 영화 한편입니다.
감사히 즐감합니다 almeida님
즐거운 시간들 되세요^^*
비단님 ... 10대 20대 가장 감수성이 풍부할 당시의 책이나 음악 영화
는 평생 함께하는게 아닐까요 ... 하루에 책 한권씩을 읽고 하루 종일
방안에서 비디오 테잎 열몇개씩 쌓아놓고 보던 시절들 ...
어떻게 잊을까요 ..... ㅠㅠ
하물며 ..... 첫사랑이라면 ...... ㅎㅎ
전 이 영화의 마지막 두 남녀가 담담히 이별을 고하는
씬을 너무 좋아해요. "당신 잘 사는거지?" 라고 묻는
여자의 마지막 말 .......... 참 여러가지 여운이 남더라구요.
감사드려요, 비단님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연주가 끊기나요? 아공 ............
미셀 르그랑의 음악들은 뭔가 올드한 느낌에 세련미가
더해져 느껴지는 곡들이 많죠.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 작곡가들의 감정의 깊이가
때론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 정말 부러운 능력의 소유자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돌고돌아님.
쉘브르의 우산...
그야말로 추억이 새록새록한 풋풋한 영화로군요.
예전에는 미국보다도 프랑스와 이태리의 영화들이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영화가 제법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 쪽 영화들을 통 볼 수가 없는 것같습니다.
카트리느 드느브가 20대에 나왔던 영화이니
50년을 훌쩍 넘긴 영화군요.정말 풋풋한 모습이네요.
영화내용도 좋지만 배경들이 하나같이 아름답습니다.
42년 여름,사랑과 슬픔의 볼레로의 미셀 르그랑의
테마음악도 참 좋습니다.
덕분에 영화음악과 함께 추억여행 잘 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알메이다님!!
네, 드롱님.
늘 느끼는거지만 예전 프랑스나 이탈리아 이 쪽의 영화들이
참 좋은게 많은데 말이죠 .....
왠지 정서도 저희랑 잘 맞고 .... 특히 이태리 영화들 ......
'철도원' 이나 '자전거 도둑' 같은 영화들이 또 보고 싶어지네요...
부베의 연인도 그렇고 ..............
나탈리 드롱이 나왔던 개인교수는 정말 보고 싶은데
정말 찾기가 어렵더군요.
함께 추억의 영화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 즐겁습니다, 드롱님.
늘 감사드립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12 20:2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14 00:30
님의 게시물을 대할때마다 우리들의 아득한 추억을 되살리게 되는군요
님께선ㅁ 영화에 대한 지식이 남보다 뛰어나군요
우리가 오래전보든보든 감성이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나겟지요?
새삼스럽게 지금의 느낌을 되세겨보려고 노력해봅니다 근데 너무아득한 일이라서--
멋진 소개작품으로 여름밤을 보람있게 보내고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로-드님.
추억을 공유하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새삼 오래전 영화들을 돌이켜 보면 지나 온
세월들에 놀라게 되죠.
영화든 음악이든 오래됨의 가치는 그 작품들을
처음 대할때의 감성 .... 지금은 많이 닳아 사라진 ... 그 고운 녀석들을 다시
끄집어 내어주는게 아닐런지 ...
아름다운 여름 휴일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로-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