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와 함께.....글/윤석금
애마는 고속도로에 올라서
마음의 고삐를 휘잡고
고무발굽 바삐 달음질치며
풀어 헤치는 하얀 꽁지
술술 콧바람 잠재우고
천안 삼거리까지 시속을 잰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삶
살찌우는 여행 기우는 노을빛
노랫가락 흥얼흥얼 쫒으니
세상 제일가는 큰 명함에
사진 내보이는 천안의 호두과자
명성이 사람보다 낫다.
호두나무는 자리에 없고
찬바람에 흔들리는 간판
명물 싸드는 행랑채 객
천안의 명당인 듯 세워지는
보금자리 불당동 아파트
흙비 맞으며 돌아 나온다.
검은 독수리 하늘 빙 돌며
고속철도 하늘 길로
퍼덕이는 날개 잽싸게 날아가니
빈 역사 벗어나는 길옆으로
천안 장어구이 본가 집
진한 냄새인 듯 기웃거린다.
여름날 애별한 연인의 눈빛
머물고 있을 것 같은 그 자리
유리창너머 안으로 안으로
구석구석 눈 떼지 못하는 사연
까맣게 타버린 장어
그을림만 아린 눈 휘돈다.
국화 꽃송이 띄운 차 한 잔으로
그윽한 연인의 향기
호로록 불어 달래며
호두과자 고소함 베어 물으니
울컥 그리움 밀려와 사랑하는
애마 볼기짝 두드리고 만다.
[시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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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회원 시
애마와 함께
『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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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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