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월 나온지 3달은 됐는데 개인사정 때문에 못 하다가 지난달 말에 6.0 엔딩을 봤습니다.
요즘은 파판에서 뭔가 해보기가 애매해서 그냥 메인퀘 업뎃할 때만 들어가서 하고 있네요.
메인퀘 전체 내용까지 설명하려면 너무 길기 때문에 요약해 보면, 종말에 대처하는 인간 의지의 중요성입니다.
메인퀘 초반에는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해서 바쁘고, 파판은 일정 레벨마다 열리는 던전과 토벌전을 완료해야 다음 퀘로 넘어가기 때문에 분량이 제법 많습니다. 전 새 직업인 현자(힐)로 만렙은 찍었는데 메인을 다 못 밀어서 만렙파밍을 못 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진행은 가능해서 쭉 밀었네요.
(+그 사건 때문에 인벤 민심이 흉흉한데 막상 게임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는 걸 보고 어느 게 진짜 여론인진 지금도 감이 안 잡힙니다)
재미가 붙는 시점은 먼저 갈레말드에 갈 때랑 후반에 울티마 툴레에서 외우주 탐사를 할 때부터입니다. 갈레말드는 게임에서 NPC 국가로 나오는 갈레말 제국의 본진인데, 내전과 괴수 때문에 쑥밭으로 변해서 난민들을 돕고 괴수를 잡는 게 메인퀘에서 중요하게 나옵니다. 타국 지원단을 보고 자존심 때문에 도움을 거절하는 사람, 일단 살려고 도움을 받는 사람, 시민을 돕기를 거부하는 식민지인처럼 다양한 군상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라자한에서는 왕이 용인데, 자기가 용인 걸 알면 백성들이 거부할까 봐 인간 태수를 대리인으로 세웠지만 태수가 괴수에게 잡아먹히자 주인공 일행의 설득을 받아들여 직접 나서게는데 백성들이 오히려 환호해서 잘 됐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에 우주선을 타고 외우주 탐사를 할 때 종말의 위기를 봤을 때 대처하는 종족의 반응이 다릅니다.
1) 드래곤족은 기계 종족인 오미크론의 침략을 받고 서식지가 오염되자, 아이테리스로 이주한 소수를 제외하면 번식에 실패해서 죽기만 기다립니다.
2) 이아족은 스텔라리스에 나오는 연체류 외계인처럼 생겼는데, 우주가 엔트로피 때문에 망한다는 걸 알자 육체를 포기하고 정신만 유지합니다.
3) 오미크론은 지도자 개체가 사라진 뒤 목표를 잃고 정지한 상태로 나옵니다.
필드에서 3곳을 돌파하고 계속 진행하면 89던전인 잔해별과 토벌전인 종언의 결전을 완료해야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잔해별에서 스토리상 중요한 지역은 세 번째 지역입니다. 칠흑의 반역자 확장팩에서 추가된 노르브란트는 빛과 어둠의 균형이 깨져서 빛의 힘이 너무 강해서 멸망 직전까지 몰린 세계인데, 어둠의 힘을 채워서 균형을 맞춰 살려내는 게 칠흑 메인스토리의 핵심입니다. 세 번째 지역인 부족함 없는 세계의 주민은 칠흑에서 NPC로 나오는 고대인 종족과 닯았는데, 고대인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종말의 야수 때문에 멸망했고 칠흑까지 적으로 나오는 집단인 아씨엔은 고대인의 영화를 되찾으려는 종족입니다. 하지만 칠흑에서 보듯이 파판 세계관은 빛과 어둠의 균형이 중요한데, 세 번째 문명이 멸망한 이유도 비슷합니다. 슬픔도 괴로움도 없기 때문에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메테이온은 효월에서 중요한 NPC인데, 고대인의 영역을 떠나 여행을 갔다가 멸망하는 세계만 계속 만나서 비뚤어진 인물이고 마지막에 잘못을 뉘우치게 됩니다. 머리카락과 옷은 원래 파랑색인데 흑화해서 검게 변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NPC는 제노스입니다. 제노스는 갈레말 제국의 前 황태자이며 무예가 뛰어나지만, 싸움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기랑 격이 맞는 상대를 찾다가 플레이어인 모험가를 만나자 진검승부를 꿈꿉니다. 하지만 그게 지나쳐서 바리스 황제가 급사한 뒤에 황제 자리를 포함해 정치를 내팽겨치면서 제국을 망치고 황태자 예우도 잃게 됩니다. 그런 제노스가 후반에 우주까지 따라와 일기토를 신청해서 결판을 내는 게 6.0의 마지막 메인퀘입니다.
메인퀘에서 역할을 맡은 주요 인물을 보면 종말을 보고 절망하기만 하면 괴수인 위신수로 변하고, 절망을 마주하고 극복하면 살아남는데 이는 효월의 주제인 절망을 극복하는 의지와 희망과 이어집니다. 엔딩도 깔끔하게 끝났고 밀린 숙제를 다 푼 기분이라서 만족했네요.
+와우는 쌓인 확장팩이 많다 보니 만렙 때 가는 지역을 제외하면 그냥 랜매로 빠르게 올리고 만렙부터 최신 지역 메인퀘를 미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파판은 순서대로 진행해야 하게 때문에 진행은 길지만(그래서 각각 만렙 점핑권과 메인퀘 점핑권을 지급함) 정독하면 내용 이해가 빠르다는 점에서 양쪽 다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흉흉한게 진짜 맞습니다.
최근에 한번 더 사건 터트렷고
그때 또 운영진이 우린 앞으로도 성차별적인 그 집단 친화 운영을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심한 호구들아를 시전햇고(실제로 따지는 유저들을 보며 한심하다는듯 한숨쉼) 그때 대거로 한번더 글섭이주가 발생하면서 그냥 조용한것처럼 보일뿐입니다
상황이 바뀐 게 없나 보군요.
@견환 운영자가 소통방송 나와서 난 잘못없고 다 니들잘못인데 난 잘해왓는데 왜 나한테 뭐라그래 나하면서 유저들에게 한숨쉬는 게임이 달라질리가요
@잠수리벌레 네 .저도 그거 보고 뭐하는 짓이지 싶었습니다. 그냥 확실하게 그진영편을 들던가 버리겠다고 하든가 둘 중 하나는 해야 하는데, 重립이나 하고 있으니... 어설프게 요시다 따라하다가 죽도 밥도 안되는 것보다야 그게 나을 듯 한데 최실장 능력이 영 모자라네요. 그때 부대분들 다 최정해 욕했습니다.
뭐 전 정액제 추가비용과 언어 문제 때문에 글섭까지 가서 할 생각은 없고, 가끔씩 메인 업뎃되면 그때만 조금씩 할 생각입니다. 대항해시대 글섭 잠깐 해본 경험에 의하면 언어 문제가 생각보다 큽니다 ㅠㅠ
그리고 환불 사태 같은 경우 파판이 정액제고 룡해 입장표명까지 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금액은 문제가 아니고, 이왕 불만을 표출할 거면 캐삭이 확실한 방법일 텐데(물론 상황 봐서 캐삭도 환불측이 고려했을 순 있음) 갈갈 안한 걸 보면 고작 그정도 금액 때문에 꼬리 내렸냐는 조롱은 피할 길이 없네요.
@견환 저는 글섭에서 오래즐기면서 느낀게 파판은 글섭커뮤가 엄청 활발해져있고 각종 글섭지원봇이 많습니다.
실시간 자동번역봇같은거요. 그런거 지원받으면서 하는거죠.
그리고 환불 드립은 그집단에서 한거란게 개그인 부분이죠
@잠수리벌레 그러게요. 이왕 할 거면 캐삭이 확실했을 텐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요즘 파판에 열의가 줄어든 계기가 있는데 와우 때문입니다. 효월 직전에 부대에서 와우 얘기가 디코로 나왔는데, 저 말고 와우하는 다른 분이 와우 시스템에 대해 대략 설명하는 와중에 다른 분이 성범죄자가 만든 게임을 누가 하냐고 했습니다. 전 마이크가 안 돼서 듣기만 했지만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파판은 PC충이 만들고 하는 게임이냔 말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싶었네요. 왜냐면 요시다는 몰라도 파판 언약식은 동성캐릭끼리도 가능하고 작년에는 짹 지지자들이 온라인 퀴퍼를 하더군요. 당연히 전 나이롱이라도 천주교라서 안 갔지만요(올해 현실에서 거기간 천주교인도 있던데 안 될 일입니다. 구약과 신약에서 일관되게 죄라고 규정하니까요). 그리고 블자는 연루된 사람들이 회사 나가기라도 했는데 파판은 짹들이 활개치고 있으니 (다행히 부대는 짹배척) 부심 부릴 처지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만렙파밍하고 하컨 가보려고 해도 룰이 너무 복잡해서 엄두도 못 내는 중입니다.
@잠수리벌레 적어도 와우는 어떻게 하는지 감은 있고, 트라이 단계부터 눈에 불켜고 자리 찾아다니고 로그도 매주 갱신하려고 용쓰다 보면 영웅까지 공팟 가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3시즌 연속 정예를 땄습니다.
근데 파판은 트라이 단계부터 무지성으로 박는 게 대세고 공략 한마디라도 하면 욕 먹으니까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전 최대 무숙만 합니다. 차라리 와우나 대항해시대를 하고 말지...
@견환 사실 파판하는 사람들중에 와우에 열등감 느끼는 사람이 꽤 있는게 팩트긴합니다
문제라면 요시다부터 와우의 영향을 인정하고 와우에 대해서 꽤나 찬양하는 사람이란 상황에서 그러는건 자충수란거죠.
다만 그래도 파판이 와우보다 좋은점은 요시다라는 디렉터가 워낙 자신의 게임을 애정하고 유저들을 애정하는 디렉터다보니 글섭은 언제나 희망적이라는게 현재 파판 글섭의 운영상황이라는 거죠. 상황이 나빠져도 "기다리면 요시다가 알아서 해주겟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거요.
@잠수리벌레 실제로 아스몬골드가 파판을 해보게된 계기도 와우 운영에 실망해서 워낙 운영좋다고 소문이 파다하니 함 해볼까 라는 부분이 그에대한 적나라한 사실로 보여요
@잠수리벌레 동의합니다. 저도 요시다 인터뷰 기사는 파판 하면서 여러 번 읽어 봤는데 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은 개발자라는 건 확실히 실감이 가네요. MMORPG 중에서 와우랑 가장 비슷한 게임이 파판이다 보니 시작하고 메인 미는 단계까진 저도 쉽게 진행했으니까요. 요즘 블자가 그 부분은 답보 중인데 용군단에선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한섭 솔직히 글섭으로 합쳐버려야함
언어 문제만 해결됐다면 ㅠㅠ 한섭 영자들이 일을 너무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