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이야기]👈
김삿갓(김병연 1807~1863)
♤來不往(래불왕) 來不往(래불 왕) ♤
김삿갓이 산길을 진종일 걸어오다가 해거름에 어떤 마을에 당도하니 고래등같은 기와집 마당에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떡을 치고 한편에서는 부침개를 부치고. 김삿갓은 부침개 냄새를 맡자 새삼스러이 허기가 느껴져 옆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무슨 큰 잔치가 있기에 이렇게도 법석거리오?"
마을 사람들은 김삿갓을 나무라듯 대답했다.
"당신은 내일이 오진사 댁 진갑날이란 것을 모르오. 이번 진갑날에는 본관 사또님을 모시기 위해서 돼지 다섯마리와 황소 한마리를 잡았다오."
옆에 있는 사람이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졌다.
"이 사람아!
사또께서 내일 오실지 안오실지 몰라서 오진사 어른은 지금 똥줄이 타고 계시다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오진사는 며칠전 사또에게 사람을 보내 이번 진갑잔치에 꼭 왕림해 주십사는 서한을 보냈는데 사또는 즉석에서 답장을 써 주었다.
그런데 답장의 내용이 온다는 것인지 안온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어 쩔쩔매고 있다 한다
만약 사또가 온다면
오진사가 동구밖에 까지 마중 나갈 준비도 해야 되고 사또에게 드릴 큰 잔칫상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딱한 사정이다.
김삿갓은 은근히 흥미가 동해서 오진사에게 가서 정중히 여쭈었 다.
"지나가던 과객이 올시다. 댁에서 사또의 편지로 무척 심려중에 계시다고 들었기에
소생이 한번 풀어볼까 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왔습니다."
똥줄이 타고 있던 오진사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듯 김삿갓을 사랑방에 정중하게 모셨다.
넓은 사랑방 안에는 사또의 편지를 읽어 주려고 모여온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열명이나 둘러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우선 술이나 한잔 주시오." 하고 김삿갓이 한마디 하였다.
오진사가 손수 주전자를 들고 와서 정중하게 한잔 따른다.
앉아 있던 선비들은 김삿갓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가 풀지 못하는 사또의 편지를 너 같은게 감히 어떻게 풀 수 있다고 술을 덥석덥석 받아 마시느냐고 아니꼽게 여기는 눈치다.
사또의 편지를 보니 한지로 반절 넓이의 큰 지면에 커다란 글씨로
來 不 往 來 不 往
이라는 여섯 글자만이 적혀 있을 뿐이 아닌가.
김삿갓은 너무도 간단한데 놀랐으며 눈앞이 아찔해옴을 느꼈다.
그 문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전연 알수가 없었다.
"음..매우 기기괴괴한 문장인걸!"
김삿갓은 우선 생각해 볼 시간적 여유를 갖기 위해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중얼거려 보았다.
방안에서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오진사는 초조해서 다급하게 물어 보았다
"선비! 사또께서 오신다는 겁니까? 안 오신다는 겁니까?"
"음..... 사또 어른하고 진사 어른하고는 매우 두터우신 사인가 보구려.
그렇지않다면 이런 장난스러운 편지는 보내지 않았을 터인데."
오진사는 만면에 웃음을 피우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가깝다 뿐이겠소이까.
어려서부터 동문수학을 하면서 별의별 장난을 다해온 사이랍 니다."
김삿갓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사또의 편지는 틀림없이 참석하겠다는 사연임이 분명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친구지간에 초청을 받고 참석을 못하면 한마디 쯤 사과의 말이 있어야 옳은 일인데 그런 빛은 전연 찾아 볼수가 없었다.
"사또께서는 진갑잔치에 틀림없이 참석하겠다고 했으니
영접할 준비를 서두르시죠." 하고 김삿갓은 선언했다.
오진사는 그 말에 뛸 듯이 기뻐하며 물어본다.
"어떻게 풀이했는데 그런 해답이 나오게 됩니까?"
김삿갓이 자신만만하게 단언을 내리자 옆에 있던 선비들은 공술만 얻어먹기가 미안했던지
아니면 열등감을 느낀 탓인지 제각기 공박한 다.
"귀공은 그 문장을 어떻게 해석했기에 그런 단언을 내리시오?"
옛날에 80객 노인이 나이 어린 처녀와 정을 통하여 아들을 하나 낳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노인은 임종이 가까워 오자 가족들에게
八十生男非吾子 (팔십생남비오자)라는 유서를 한장내 보였다.
유족들은 그 여자에게 유산을 나눠주지 않으려고 쓴거라고 해석했고,
아기의 어머니는 유산을 나눠 받기위해 라고 해석했 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한문이란 그처럼 토를 달기에 따라서 해석이 뒤바뀌는 경우가
얼마든지 많다 하고
김삿갓은 마침내 정답을 알아내게 되어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싱긋이 웃었다.
오진사는 답답한 심정을 견딜수가 없는지 간청 을 한다.
"여보시오. 선비!
나는 지금 똥줄이 타다 못해 이제는 간이 타오를 지경이오.
편지 사연을 알고 계시거든 애를 태우지 말고 빨리 설명을 해주 시오."
"하하하, 이 편지는 결코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뜻풀이
오지 말래도 갈터인데 來不往
오라는데 어찌 가지 않으리 來不往 하는 소리올시다."
김삿갓의 설명을 듣고나자 좌중에는 별안간 폭소가 터졌다.
"과연 듣고보니 선생의 해석은 귀신과 같으시오이다.
선생덕분에 만사가 시원스럽게 풀려서 내가 이제야 살아나게 되었소 이다. 여봐라! 지금 우리 사랑에는 귀한 선비님이 와 계시니 술상을 새로이 푸짐하게 차려 내오도록 하여라."
옆에 있던 선비들도 저마다 감탄을 마지 못한다.
이리하여 김삿갓은 사또의 편지를 풀어준 덕택에 술과 음식을 배불리 얻어먹었고, 그날 밤에는 오진사댁 사랑방에서 하룻밤을 편히 지낼 수가 있었다.
다음날, 사또의 행차가 가까워온다는 전갈이 있자, 오진사는 직접 마중을 나가느 라고 야단법석이었다.
김삿갓은 개밥에 도토리 노릇을 하고 싶지않았다.
조반을 한술 얻어먹고 나서 아무도 모르게 오진사댁에서 나와, 구름처럼 바람처럼 산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걸음걸음 구름따라 숲속에 들어서니 솔바람 냇물소리 옷깃을 씻어주네,
뜬세상 사람들 누가 나를 알아주랴,
오로지 산새만이 내마음 아는 구나.
♧♧♧♧♧♧♧♧♧♧♧♧♧♧
첫댓글 오라는대는 없어도 갈곳은 많은 나 ㅡㅡ
정모가 가까워오니 내도 친구님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똥줄이 타는구나
혹여 스케줄이 변경 된다면 왕방사님 카플 부탁해요
출석합니다
두다리 성할때,
가보고 싶은곳
다녀야지요.
무릎 고장나면,
고치기도 힘들고,
재활과정이 꽤나
고통스러운 가봐요.
촤고의 건강 잘 관리하시고, 좋은 시간들
되셔요~~
오는 20일 쥐생들
오지 말래도 갈터인데 來不往
오라는데 어찌 가지 않으리 來不往 하는 소리올시다."
오라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갑니다 ~~
Go Go 씽~~
출첵 ~^~콱^~^
꽃방울님.
감사함이,
고마움이
넘치는 하루 되소서 ~
출첵 ^^~~
오늘도 즐곱게 ~~
최바다님.
웃음보다
좋은 명약이 없답니다.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마무리
하는,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
출석합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은빛물결님도 행복하시고,
꽃과 같이 밝은,
줄거음을 나누는 날
되소서~~
출석합니다
오늘도 화이팅!
혜영이님.
청룡이 올들어 3번째 나타나신날.
힘찬 용의 기운으로 한주 활기차고,
기운넘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저도 출석합니다
늘 바쁘신가운데
올한해도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소서*
마미님.
감사드리고,
올해 소구소원 모두
이루시고,
아픈 일 없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김삿갓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중에 하나인
來不往 來不往...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출발해봅니다..
작심삼일의 삼일째 되는 날이네요.
삼일이 10번 모이면 한달.
한달이 12번 모이면 1년.
마음은 먹기 나름이고,
행동이 수반되면 더욱 좋구요.
한스짱님, 오늘도 존 하루되셔요 ~~
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은 일반적으로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면 못이룰 일이 없다라고 해석 하지만
정신을 한곳에 집중해도 어떤일도 이룰수 없다라고도 해석 되지요.
耳懸鈴 鼻懸鈴(이현령 비현령)코에 걸면 코골이 귀에걸면 귀걸이식
한자해석이 가능하니 중국놈의 뱃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오랫만에 한자 뜻풀이 하니 머리 쥐나는줄 알았네요..ㅎㅎ
중국 한자를 파자로 해서
사용하는것도 많고,
같은 글자를 반복해서,
동사가 목적어가 되고,
주어가 되고하니,
해석에 한참 헤매지요.
풀어 놓은 글을 보면 뜻이 그럴싸하고
한자 쉽지만은 않은
글자예요.~ㅎ
김삿갓 다운 지혜라고 해야 하나요
멋지네요
글자를 풀어 놓으니,
아! 이뜻이구나, 하고
감탄하게 되네요.
안불러도 갈텐데,
부르니 더욱 안갈 수가
있겠냐, 친구야!
멋진 해석이네요~
출석합니다
크루니님.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새해 대박나시기 바랍니다 ~~
김삿갓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진성의 안동역에서의 가사가
생각나네요.
맛점하시요.
출첵.
만옥님도 마음에 점을 찍는 점심 맛있게 드시고,
겨울비가 자주 오는것
같네요.
겨울에 눈이 아니더래도 겨울비도, 가을비 만큼 좋네요.
연전에 영월에 갔더니,
김삿갓 문학기념관, 김삿갓 도로명, 삿갓쓴 김삿갓 인물,
묘소등....
지자체에서
홍보를 많이 하더라구요.
조선팔도 풍천노숙하다가,
지방 어느곳에서,
혼자 쓸쓸히 세상을
등졌다고 하는데,
후손들에 의해 사후에 호강하는건지, 어지럼증 생기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