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잎을 삶아 꼬들꼬들 햇빛에 말립니다.
찹쌀풀에 고추장 통깨를 넣어 가죽잎에 대직하게 발라 줍니다.
찹쌀풀 입은 가닥을
연신 앞 뒤로 뒤젹여 주며 햇살에 고르게 말립니다.
햇살 좋고 바람부는 날 하루에 바짝 말려야 그 맛이 단백합니다.
흐린날 했다간 풀이 쉬어 시쿰해져 망치기 일쑤예요.
이 봄에 또 하나의 귀물스런 미각은 가죽이예요.
가죽은 흔히 시골집 담벼락에 키 크게 서 있는게 보통인데
나는 이곳에 오자 곧장 어린 가족묘목을 사다 언덕으로 심었어요,
봄에 새순이 나오면 이 잎을 데쳐
고추장에 무쳐내면 향이 짙고 고소합니다.
잎을 살짝 삶아 꾸들꾸들 말렸다가
고추장에 벼물려 장아찌를 만들어 놓아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그러나 가죽은 뭐니 뭐니 해도
가죽부각을 만들어 튀겨 먹는게 제 맛이예요.
가죽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낸 다음 꼬들꼬들 말려지면
두세 가닥을 잡고 찹쌀 풀을 쑤어 고추장,통깨를 넣고 대직하게 발라
햇볕좋고 바람 부는날 하룻날에 잘 건조 시킵니다.
잘 말린 가죽부각을
후라이팬에 기름을 붓고 살짝 튀겨내면 참 고소해요.
해를 거듭하고 내 머리 백발이 되면서 나는 문득문득 엄마를 보네요.
햇살좋은 마당에 앉아
진종일 가죽부각을 만드는 날 엄마는 무슨생각을 하시며 만들었을까?
엄마에게도 나처럼 좋은 벗님 있어 그님을 생각하며 부각을 만드셨을까?
마당가 기역자 소나무 그늘에 앉아
함께 담소하며 나눌 수 있는 기다림의 벗님 있음에 나는 행복합니다.
어릴적 시골집 뒤로 가죽나무가 있어 어머니가 고추장 발라 말리시던 기억이 나네요..고향 떠난지 20여년 지나 나무라도 남아 있기를 바래보지만 ..... 어렴풋이 그맛이 떠오르네요...
함양 정모때의 부치미님댁의 추억들이 다시 기억납니다~~ 배경음악도 넘 멋져요~~
옛날 기억이 나네요....아버지께서 참 좋아하셔서, 어머니께서 빨래줄에 걸쳐서 말리시던 기억이 아련히 떠 올라요....기역자 소나무 그늘에 앉아 엄마를 그리는 부치미님도 부럽습니다.... 푸르른 나무들과 맑은새소리와 달콤한공기하며 요즘이 좋으시죠?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저의 친정엄마는 매년 가죽부각을 하셔서 자주 먹을수 있었는데 요즘은 연로하셔서 먹을수가 없네요.
아이고 좀 일찍알았더라면 부각도 만들어 놓을낀데 내년엔 일찍 따서 나물도 해 먹고 튀겨도먹고 장아지도 담아야제.....작년에생긴가죽나무 몰라서 그냥두었고 올해는 누가 먹는 나물이라해서 장아지만 담았지요 감사하니더 건강하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