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나눈다는 의미를 담아 우리는 가족을 식구(食口)라고 부른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시간을 공유하며 하나의 의미 있는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과는 차곡차곡 시간이 쌓여가는 만큼 친밀함의 깊이도 깊어진다. 때문에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끼니 그 이상의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 눈에 띈다. “혼밥 하지 않겠다”
이는 식사를 함께 하며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 앉아 교류하고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애’메뉴인 김치찌개가 맛있다고 알려진 통의동의 ‘뚱낙원’을 인수위 시절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과 함께 찾은 것이나, 경북 울진 산불 피해 당시 현장의 소방관과 진화대원들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했던 미담의 가게인 ‘청목신신짬뽕’을 방문한 것 또한 그 의중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슐랭 가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식가로도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함께 밥을 먹으며 '함께 하는 미래'를 위해 함께 식사하며 협치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1. 소박하고 정겨운 잔치국수, 삼각지 ‘옛집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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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neogur2_taste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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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취식 후 달아나는 노숙자에게 “뛰지 마, 다쳐”라며 배려한 주인장의 미담으로도 유명한 곳. 식당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공간이 주인장의 성격과 음식 맛을 가늠케 한다. 메뉴는 온국수(잔치국수)를 비롯한 따뜻한 국수 요리들과 김밥으로 단출한데, 멸치로 국물을 내고 유부와 파, 다시마 고명을 얹어내는 따뜻한 온국수는 가게 분위기만큼이나 깨끗하고 단정한 맛. 새콤한 김치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정성이 가득 들어간 김밥도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 좋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26
- 영업시간: 매일 06:00 - 21:00, 토요일 휴무
- 가격:온국수 5000원, 칼국수 6000원, 김밥 3000원, 비빔국수 6000원
- 후기(식신 533453): 입구부터 노포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곳이다. 여기 콩국수는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콩물이 매력적이다. 국수 양도 넉넉해서 한 그릇만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2. 70년 전통의 곰탕집, 남대문 ‘진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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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잘 알려진 남대문의 곰탕집. 도가니탕과 꼬리곰탕 맛집으로 봄철 몸보신을 위해 찾는 손님들로 식사 시간엔 꽤나 자주 웨이팅이 있다. 실내는 1층과 2층으로 이뤄져 쾌적한 편인데, 2층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앉았다 간 자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것도 흥미롭다. 탕 안에 든 고기를 건져 새콤한 양념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기름기를 일일이 제거하며 만드는 육수가 아주 진국이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2-2
- 영업시간: 평일 08:00 - 22:00, 주말 10:00 - 21:00
- 가격:꼬리곰탕 2만5000원, 꼬리토막 2만9000원, 도가니탕 1만7000원
- 후기(식신 야식로맨틱성공적): 보양에 좋다 보니 연세 지긋한 손님들이 홀에 꽉 차 있어요. 여긴 꼭 꼬리토막을 드셔야해요. 꼬리곰탕 특이라고 하더라고요. 살도 많아서 배불러요. 오랜만에 몸보신 한 느낌이네요.
3. 미슐랭이 사랑하는 냉면, 무교동 ‘남포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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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의 오래된 노포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만한 집. 어복쟁반과 냉면, 만두 등의 이북 음식을 전문으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의 사인들이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음식을 기다리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의 냉면은 3일간 숙성한 동치미를 고기 육수와 섞어 사용해 은은한 산미가 도는 특색 있는 국물 맛으로도 유명하다. 한우 어복쟁반과 냉면을 놓고 반주를 즐기는 손님들도 많다.
식신TIP
- 위치: 서울 중구 을지로3길 24
- 영업시간: 평일 11:30 - 22:00, 주말 11:30 - 21:00
- 가격:한우어복쟁반 6만7000(소), 냉면 1만3000원, 온면 1만3000원
- 후기(식신 마포면먹러): 이북음식을 파는 오래되고 유명한 식당이다. 수육은 단순히 삶아져서 나오는 게 아니라 소스에 발라져서 나온다. 그 소스와 질좋은 소고기의 조합은 최고의 술 안주다.
4. 엄마의 정이 깃든 진한 맛의 손칼국수, 광장시장 ‘고향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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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의 노상 음식점. 넷플릭스 ‘길 위의 셰프들’에 소개되면서 외국인 손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칼국수와 수제비, 만둣국 등 밀가루 면 요리를 판매하는데, 주문 즉시 반죽을 밀어 썰어내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빨라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맛을 볼 수 있다. 멸치와 다시마, 새우, 파뿌리, 양파를 우려 만든 시원한 국물에 호박과 감자, 김 고명이 넉넉하게 들어있다. 어머니의 재능을 이어받은 것일까, 아들 또한 중식당 유유안에서 셰프로 활약하고 있다.
식신TIP
- 영업시간: 매일 08:30 - 23:00, 넷째주 일요일 휴무
- 가격:손칼국수 6000원, 만두칼국수 7000원, 수제비 6000원
- 후기(식신 533470): 여기는 직접 반죽해 놓은 반죽을 주문 즉시 밀어서 칼로 썰어 끓여 준다. 간이 세지 않아 담백하고 은근한 맛이 특징이고 기호에 맞게 간을 하고 김치랑 같이 먹으니 좋다. 직접 빚은 만두도 고기만두 김치만두 다 맛있다.
5. 강원도 감자로 만든 옹심이 맛집, 강릉 ‘감자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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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중앙시장 근처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 감자의 고향 강원도답게 감자로 만든 옹심이, 감자전 등 감자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진득한 국물에 넓은 면의 칼국수와 쫄깃한 감자 옹심이를 넣어 끓인 뒤 고소한 깻가루를 올려 내는 감자 옹심이가 별미다. 반찬으로 주는 김치와 무생채는 은은한 단맛이 돌아 옹심이와 잘 어울린다. 감자를 잘 갈아 튀겨낸 감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에 아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식신TIP
- 위치: 강원 강릉시 금성로35번길 4
- 영업시간: 매일 09:00 - 21:00
- 가격:감자옹심 8000원, 감자전 5000원, 감자송편 8000원
- 후기(식신 539926): 감자전이 너무 맛있었어요~옹심이는 첨먹어보는데...원래 일케 심심한 맛인지를 모르겠어요ㅜ감자떡말고 감자송편도 특이했는데 무난했어요~무지 쫄깃쫄깃하공 속에 팥은 달아서 디저트로 먹음 좋을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