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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사랑 봉우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이봉우(일향)
제 51장,
연숙은 아들과 며느리가 놀라는 모습을 바라본다.
통장은 무려 십여 개가 된다.
연숙은 다시 통장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지며 그 중에 하나를 집어 든다.
“이 통장은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서부터 매달 조금씩 저축을 해 오던 통장이다.
행여 돈이 없어 대학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할까봐, 돈이 부족해서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가 없을까봐 그리고 행여 무슨 큰 사고라도 나거나 큰 병이라도 들어서 병원비가 없어 우리 아들을 잃을까 싶어서
아무리 힘들어도 매달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해 왔던 통장이다.
다행히 그런 일들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 저축액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통장이다.
수입이 적은 달은 적게 수입이 많은 달은 조금 더 많게 그렇게 매달 정성을 다해서 저축을 해 온 통장
이다.“
재원이는 엄마의 그런 정성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엄마가 돈을 저축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며 깊은 생
각을 하고 계실 줄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아들, 그리고 애미야!”
“네!”
“네!”
재원과 애라는 동시에 대답을 한다.
“난 지금까지 돈에 심한 집착을 가지며 살아왔다.
내 인생은 돈을 모으는 일에 평생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돈에 더 집착을 했을 것이다.
돈이 없다면 우리 아들과 나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만을 했다.
내 아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좋은 음식을 먹이며 남들보다 더 좋은 옷을 해 입히면서 키우기 보다는 악착스럽게 돈을 모으는 것이 더 우선이었고 삶의 최대한의 명제였다.“
연숙은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런 시어머님의 모습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보는 애라다.
“이 통장 하나하나에 얼마나 큰 집착들이 들어 있는지 너희들이 모를 것이다. 내 피와 땀보다는 내가
보인 집착들이 더 많을 것이다.
내 아들과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난 악착스럽게 돈을 모아야만 했다.
사방천지 기대고 비비댈 곳이 없는 이 세상에서 난 돈이 힘이었고 기둥이었고 내 삶의 전부라고 생각
했다.
죽으면 가져가지 못하는 돈을 위해서 내 온 몸을 불살라 모았다.“
재원이는 가만히 엄마의 손을 잡는다.
연숙은 또 다시 통장 하나를 집어 든다.
“이 통장은 내가 어느 정도 돈을 모으고 나서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해서 사채놀이를 해서 벌어들인
이자만 들어간 통장이다.
돈을 통장에만 그대로 두기엔 아깝기도 하고 돈이 급한 상인들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돌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서 시작한 것이 난 사채업자를 만들기도 했구나!
목욕탕 때밀이를 하면서 사채놀이를 하는 여자라는 소문이 나 돌 정도로 난 이자를 따먹기 위해서 상
인들을 상대하곤 했지.
그렇지만 한 사람에게 절대로 큰 액수는 주지 않는 것이 내 방법이기도 했고 한 번 거래가 시원치 않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상대하지 않는 것이 또한 내가 지켜나가야 했던 원칙이었다.
그랬기에 단 한 번도 돈을 떼인 적이 없었다.“
연숙은 다시 통장을 열고 액수를 확인한다.
생각보다 엄청난 돈이 들어 있는 통장이다.
때밀이를 그만 둘 때까지 지속되었던 사채업의 이자만 들어 있는 통장이다.
재원과 애라는 숨도 쉬지 않고 엄마의 말을 듣는다.
엄마가 그렇게 사채업까지도 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듣는 재원이다.
“어미야!
이 시애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몰랐지?“
”어머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어머님께서 힘들고 고생스럽게 살아오셨다는 것은 대충 승혜 아빠를 통해서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
만, 그렇게까지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오신 것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일입니다.“
“내가 무식해서 돈 밖에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돈이면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을 손에 쥘 수 있을 줄 알았다.
돈만 있으면 내 아들을 높고 높은 자리까지라도 성공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할 줄 알았다.
남들이 아픔이 어떤 것인지 남들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나만을 위해서 돈에 대
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어머님!
그 또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고 싶다고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 하고 싶어도 돈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돈의 노예가 된다고 해도 난 돈을 모아야만 했다.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거의 한 푼도 나가지 않고 모으기만 했다.
쓰는 법도 남에게 베푸는 것도 모르며 살아온 세월이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들에게 주겠다.“
”어머님!
저희들 아직 이런 것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애라는 시어머님의 이 통장들을 감히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내 아들을 위해서 그렇게 악착스럽게 모아온 것이다.
내 아들을 위해서 그리고 재 자손들을 위해서 어미인 너에게 이 모든 것을 맡기고 이 집을 떠나겠다.
”........................“
“애비야!”
“네!”
재원이는 간신히 대답을 한다.
“이 집이 내 명의로 된 것을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이 집을 처분하겠다."
“..............네!”
“네 이름으로 명의이전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그러기 보다는 이 집을 처분하고 이 보다 더 좋은 위치
에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으면 한다.
우리 승혜와 승민이를 위해서라도 교육적인 환경이 좋은 곳으로 집을 구해서 이사를 하는 것이 어떨
까 싶다.
그러면서 새로 구입하는 곳은 애비 이름으로 하면 여러 가지 편리하고 좋은 것이 아니겠니?“
”엄마..........
정말 왜 그러세요?
왜 이렇게 모든 것을 다 정리하는 겁니까?
엄마가 아주 영원히 못 오실 곳이라도 가시는 겁니까?“
재원이의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엄마의 모든 것을 정리하시는 것이 무섭고 두렵다.
“아들!
이제 엄마도 다른 사람들처럼 남편의 돈으로 살아보고 싶다.
보통여자들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니?
엄마가 가장 부러워하고 동경했던 것이 바로 그런 여자들이다.
그것이 바로 이 엄마의 눈앞에 닥쳤으니 엄마가 이 모든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어디에 쓰
겠니?
이것들은 내 하나뿐이 아들을 위해서 그렇게 악착스럽게 모은 것이다.“
”엄마!
엄마의 그 깊은 마음속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엄마의 그 깊은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며 살아왔습니다.
엄마!
못나고 아둔한 아들을 위해서 그토록 많은 배려를 해 주신 것에 무엇이라고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모
르겠습니다.
엄마 아들로서 너무 부족함이 많아서 엄마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드리지 못하고 때로는 서운하기도
했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들!
넌 누구보다 내게 제일 잘난 아들이었다.
아들이 있었기에 이 엄마는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 남자의 아내로 한 가정의 주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
”네!
엄마는 세상의 그 어느 주부들보다 더 행복하고 잘 살아가실 것입니다.
이제 이 아들도 엄마에 대한 집착을 벗어버리고 편안하고 행복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조금이나
마 효도를 행하겠습니다.“
애라는 두 모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세상의 그 무엇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 것인가?
세사에 그 어느 시어머님께서 이토록 정이 많고 대단하실 수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니 가슴에 뜨거운 감정이 솟아오른다.
“이제 늦었다.
그만 잠을 자야하지 않겠니?“
연숙은 한 개의 통장만을 따로 놓고 나머지 통장들을 모두 애라에게 준다.
“이 통장은 평소 내가 쓰는 통장이다.
내가 쓸 정도는 들어 있으니 더 이상 나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것들을 받아라!“
”어머님!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어머님의 뜻을 받들어 남편을 잘 모시고 아이들 더욱 잘 키우겠습니다.“
”그래, 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내 며느리다.
우리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보며 살아가자.“
연숙은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푹 잔다.
다음 날이 되자 연숙은 집을 부동산에 내 놓는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살아야 할 집과 거리도 멀고 아들의 직장과도 거리가 먼 곳이기에 굳이 고집을 할
필요도 없는 곳이다.
또한 이제 아들의 이름으로 된 집으로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다.
연숙은 아들 며느리와 이사할 곳의 위치를 의논한다.
자신이 살아가야 할 집과 거리가 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엄마, 그 지역은 집값이 상당히 비싼 곳입니다.”
“그래, 꼭 그 지역이 아니더라도 그곳과 가깝고 아이들을 위해서 학군을 생각해서 결정했으면 좋겠
다. 이제 너희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엄마는 너희들과 멀리 떨어져서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네!
되도록 가까운 곳에 집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마 이 집을 처분한 돈과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을 합치면 웬만한 지역에서 좁지 않은 곳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많은 돈이 있으실 줄도 몰랐습니다.“
애라와 재원이는 엄마가 준 통장들 하나하나에 대단한 돈이 예치가 되어 있음을 보고 부부는 한동안
입을 다물 줄 몰랐다.
평생을 쓰지 않고 몸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 벌어 모아온 돈이다.
어머니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통장들이다.
아들의 월급 또한 한 푼도 꺼내 쓰지 않으시고 고스란히 모아 오셨다.
애라는 상상외로 많은 금액에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특히나 사채업을 하시면서 받으셨다는 이자만 들어 있는 통장을 보고서는 눈과 입을 다물 줄을 몰랐
던 부부다.
상상외로 크나큰 금액이 들어 있는 통장이다.
“여보!
이 집을 처분한 돈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을 절반만 투자를 한다고 해도 어머님 사시는 가까
운 곳에 집을 구입할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아마 그러겠지?
우리도 강남의 노른자위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재원은 믿어지지 않는다.
엄마의 힘이 엄마의 능력이 자신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다.
부부는 시간을 내어 집을 보러 다닌다.
그 시간에 연숙은 박정후와 집안의 모든 살림과 세간들을 구입한다.
박정후는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 연숙에게 준다.
“이제 이 카드는 당신이 마음 놓고 쓰도록 해요.”
“제게도 가지고 있는 돈이 있어요.”
“이제 내 모든 것이 당신 것이오.
당신과 내가 한 몸을 이루고 하나가 되었는데 서로 니것 내 것이 어디 있다고 그러는 게요.“
”네, 그렇게 알고 쓰겠습니다.“
연숙은 기분 좋게 박정후가 내어주는 카드를 받는다.
단 하나의 핏줄인 오빠내외와 조카들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나서 박정후는 연숙
이 들어오기를 기다린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려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연숙 또한 박정후를 혼자 두기에 마음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다.
연숙의 소지품 또한 대부분 가져가고 안방은 그저 빈 장롱과 주인없는 침대가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애라는 가끔 안방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이사를 갈 계획이 없다면 당연히 안방으로 들어가겠지만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이사를 갈 것이기에
굳이 안방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
다행히 집은 좋은 가격에 계약이 된다.
애라가 쓸고 닦고 해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산뜻한 기분이 되는 것에 좋은 가격으로 흥정을 할 수가
있었다.
집이 계약이 되고 나서 연숙은 아들을 대신해서 며느리와 함께 집을 보러 다니곤 한다.
자신이 사는 강남에 위치를 정하고 본다.
사십 평형대의 아파트가 생각보다 많이 비싸기는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곳이라서 계약을 한다.
재원이 또한 회사도 가깝고 엄마와 별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기에 마음에 들어 한다.
부부는 집을 계약하고 나서 마음이 흥분이 된다.
그런 좋은 곳에 집을 사서 이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믿어지지 않는다.
엄마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그런 좋은 곳에 이사를 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감히 꿈조차 꿀 수도
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안다.
“여보!
모든 살림을 새로 마련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안방에 어머니 장롱을 당신이 쓰기에 좀 그렇지 않겠어?“
”그래도 얼마 되지 않은 것들이라서 아까운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그곳에 맞게 살아가야 하겠지요?“
”그래, 우리도 강남 사람이 되어서 살아봅시다.
우리 아이들의 방도 아주 멋지게 꾸며주고......
내가 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우리 승혜와 승민이에게는 모두 다 해주면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오."
애라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다.
남편은 집에 오기만 하면 모든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
아이들 보고 싶어서 하루 종일 어떻게 회사 일에 몰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의
곁을 조금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잠이 든 아이들을 들여다보며 흐뭇해하기도 한다.
자신의 분신인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재원이다.
또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너무나 신비스럽다.
아빠의 사랑은커녕 아빠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재원이는 자식들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자신이 해 보지 못한 것들,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빠의 사랑을 맘껏 주면서 아이들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부부는 아들과 딸을 위해서라도 집안 분위기를 강남스타일로 만들어서 자신들보다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
연숙은 새로 구입한 집을 어떻게 꾸미든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자신의 입김을 넣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들과 며느리가 자신들의 취향대로 집을 꾸미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냥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애라는 가구들을 최고급이 아닌 적당한 것으로 구입을 한다.
자신들의 방에 놓았던 장롱은 새집 안방으로 들이기에는 장롱자체가 작다.
방이 작았기에 작은 장롱을 해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집에 맞게 가구들을 구입한다.
그러나 가전제품은 얼마 되지 않은 것들이고 아직은 새것이라는 생각이고 자신이 결혼을 하면서 모
든 가전제품을 해 온 것들이라서 그대로 가져가기로 결정을 한다.
바꿀 살림들이 별로 없다.
아이들의 방을 꾸미는 것과 안방에 놓을 가구들만 구입한다.
애라는 이사를 하기 전에 시어머님 댁을 방문하기로 한다.
이 모든 것이 두 분의 정성과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임을 알기에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연숙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와 손녀가 오겠다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분주해진다.
음식을 잘 할 줄 모르는 연숙이다.
박정후는 그런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를 한다.
“너무 신경 쓰지 마시오.
잠시 나가서 외식을 하면 되는 것을 힘들게 무엇 하러 집에서 음식을 하려고 그러는 것이요?“
”그래도 내 집에 오는 아이들인데.........“
“편안하게 살아갑시다.
내가 이미 예약을 해 놓았으니 신경 쓰지 말고 그렇게 합시다.
음식을 하고 차리고 그러고 나서 또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그 시간에 함께 시간을 즐기면서
많은 이야기들도 나누고 하면 좋지 않소?“
”네, 그렇게 할게요.“
연숙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세심한 신경을 써주는 남편의 마음이 고맙다.
작은 것 하나에서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준다.
연숙은 아침이면 남편을 출근시켜 놓고 집안을 둘러보며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박정후는 생각보다 능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가구 하나에도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고가품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집안은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얼마 전의 썰렁하던 집이 아니라 모든 것이 갖추어진 아늑하고 품위가 있는 집으로 바뀐 것이다.
연숙은 은은하게 내린 커피를 잔에 따라서 베란다로 가지고 나가 창 밖의 풍경을 보며 이곳의 모든
것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한다.
참으로 고급스러운 아파트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하는 연숙이다.
글: 일향 이봉우
첫댓글 때밀이 아줌마에게도...... 복이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