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펜(스타일러스)을 내장한 휴대폰인 갤럭시노트를 출시한지 6개월이 됐다. 내장된 펜으로 메모와 그림그리기 외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펜 기능을 살린 애플리케이션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앱 장터인 ‘삼성앱스’에서만 스타일러스 앱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서도 스타일러스 앱을 만날 수 있다.
기존 앱을 개선해 펜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노트 앱부터 펜을 사용해야만 누릴 수 있는 게임 앱까지 다양한 앱이 등장했다. 특히 프랑스어 앱 가운데는 ‘갤럭시노트 전용’이라며 펜 기능을 살린 점이 두드려졌다. 내장된 펜으로 메모하고 그림그리는데 조금 지쳤다면 아래와 같은 무료 앱으로 펜의 효과를 누려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쓰고, 찍고, 그리기 ‘프리노트’ 하나면 끝
‘인터넷 공책이 있다면, 이런 기능들이 포함됐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게 그대로 구현된 앱이 ‘프리노트‘이다. 글씨 인식은 물론 노트에 이미지, 사진, 동영상을 삽입해 표시할 수 있다. 소형 웹 브로셔 작성이 이 앱 하나면 뚝딱 완성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프리노트는 필기 입력과 키보드 입력을 동시에 지원한다. 펜을 지원하는 기존 노트 앱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필기로 입력한 글씨를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입력한다. 입력한 글씨가 저장된 글꼴 가운데 무엇과 닮았는지 파악한 뒤 입력하는 시간이 줄어 바로바로 글씨를 입력할 수 있다. 글 쓸 당시 강약과 크기 같은 필기감이 노트에 그대로 반영된다.
텍스트 문서를 열어서 편집도 할 수 있다. 해당 문서의 밑줄을 쳐 가며, 펜으로 글씨도 입력하면서 메모할 수 있다는 게 이 앱의 특징이다. 펜과 붓, 브러시, 하이라이트 펜, 지우개 기능을 비롯해 다양한 필기 도구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림 그리기도 편리하다. 메모 중간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할 수도 있다. 삽입한 사진은 회전과 크기 조절 같은 간단한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까지라면 에버노트나 원노트 같은 여타 앱을 사용하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프리노트는 달력과 알람, 오늘의 할일 같은 앱과 연동된 알림 기능이 구현된다. 메모에 알람을 설정하면 해당 시간에 되면 벨이 울린다. 저장한 메모는 구글 캘린더 같은 달력 앱과 공유할 수 있다.
우리 아이 알파벳 연습, 난 필기체 연습 ‘123s ABCs’
펜 기능을 살린 앱으로 글씨 연습 같은 앱이 빠질 리 없다. 구글 플레이에서도 다양한 글씨 연습 앱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123s ABCs‘은 펜의 기능을 잘 살려 개발된 모습이다. 손으로도 연습할 수 있는 여타 앱들과는 달리 정교한 인식률을 보이며 실제로 글씨를 연습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앱은 알파벳을 갓 배우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앱이다.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숫자, 도형을 연습할 수 있다. 제시된 글씨를 펜으로 따라가면서 연습하는 식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따라해야 하는지, 글씨 쓰는 순서는 어떤지 화살표 방향과 숫자를 함께 제시해 올바르게 알바벳과 숫자 도형을 그릴 수 있게 돕는다.
펜 굵기와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해 글씨 연습을 할 수 있다. 보통 굵기로 선택해서 연습하면 제시된 연습용 글자체 테두리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깔끔하게 따라 배울 수 있다. 앱 화면 하단의 ‘주사위’ 모양을 클릭하면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숫자, 도형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
이 앱은 총 두 종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자체와 필기체로 앱이 구분된다.
스타일러스 특성 살린 게임 ‘매직 포인트’
펜을 활용한 게임 앱은 많다. 하지만 펜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매직 포인트‘는 그림 따라 그리기 앱으로 펜이 없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다. 이 게임 개발자는 이 앱을 갤럭시 노트 전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게임 방법은 단순하다. 각 난위도 별 숫자를 선택한 다음 하얀 화면에 등장하는 빨간 점들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 앱이다. 단순히 점 따라가기이면 손으로 따라 그릴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앱에 등장하는 빨간 점들은 처음부터 다 등장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부분부분 따라갈 수 있을 만큼만 살짝 살짝 보여진다. 사용자가 빨간 점들을 따라가는 속도에 맞춰 다음 빨간 점이 등장하는 식이다. 게다가 점 크기도 작아서 펜이 아니고서야 따라 그리기 힘들다. 처음부터 이 점들을 잘 따라가지 않으면 다음 빨간 점들이 등장하지 않아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빨간 점들을 따라서 그림을 다 그리면 해당 그림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 이미지와 얼마나 유사한지 사용자가 양심적으로 점수로 메기는 식이다. 점수 메기기도 펜으로 입력해야 한다.
이 앱은 프랑스 개발자가 개발해서인지 사용 설명으로 불어와 영어가 혼재돼 있다. 사용해 본 결과 대충 눈대중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 게임을 진행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Jouer(시작), Retour(되돌리기) 의미만 알고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