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려 주는 저학년 창작동화이다. 강우는 아빠를 보면 항상 짜증이 난다. 잘생기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돈이 많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연히 아빠 뽑기 기계를 발견하고 자신이 원하는 아빠를 한 명씩 뽑고 함께 지내면서 정말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인지 깨닫는다. 세상에 나한테 꼭 맞는 완벽한 아빠가 있을까?
‘아빠’는 아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아이가 아빠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훗날 사회에 잘 적응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아빠 역할을 많은 아빠들이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아빠들 탓이 아니다. 아무리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이 없어진 요즘이라지만, 실제 아빠들은 일과 회사 내 인간관계에 치이기 일쑤다. 그렇다 보니 막상 시간이 생겨도 아이와 놀아 주기보다, 잠을 자거나 티브이 앞에 내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빠와 아이의 사이는 서먹해지고,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악화일로에 놓이기도 한다.
이처럼 가정 내에서 중요한 존재인 ‘아빠’를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로 풀어낸 책이 이번에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바로『내 멋대로 아빠 뽑기』이다. 작년에 출간된 『내 멋대로 친구 뽑기』로 꾸준히 호평과 사랑을 받아온 최은옥 작가의 신작으로,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현실감 있게 묘사했으며,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인지를 감동적으로 알려 준다.
강우는 누구보다 멋지고 좋은 아빠를 갖기 바란다. 곧 참여할 여름 캠프에 최고로 멋진 아빠와 참석에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고 싶다. 바로 그날 아빠 뽑기 기계를 발견하고,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아빠들을 차례로 뽑아 지내 보지만 모두에게서 단점을 보고 쫓아 버린다. 결국 강우는 자신의 진짜 아빠를 뽑은 다솜이를 보며 허전함을 느낀다. 그리고 왜 다솜이가 자신의 아빠를 뽑았는지, 그리고 완벽한 아빠들과 함께 있어도 왜 마음이 쓸쓸한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진짜 아빠’는 돈이 많거나 잘생기거나, 강우가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두는 아빠가 아니라, 늘 강우를 먼저 생각하고 항상 사랑을 주는 아빠임을 깨닫게 된다.
귀여운 일러스트, 흥미로운 설정, 잔잔한 감동도 느낄 수 있는『내 멋대로 아빠 뽑기』.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아빠들에게는 시간을 내어 주는 여유를 갖게 할 것이다.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13년 『책 읽는 강아지 몽몽』으로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친구들이 무엇보다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두리번거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라진 축구공』, 『방귀 스티커』, 『그림자 길들이기』, 『잔소리 붕어빵』이 있다.
계원조형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 시각언어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그림 속 다양한 인물들을 즐겁게 만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작업한다고 한다.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상쾌한 풀 향기를 맡으며 반짝이는 조약돌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린 책으로『게 섯거라!』『가벼운 공주』『바보 아들과 마녀들의 비행』『열일곱 살의 바다』『삐삐는 언제나 마음대로야』『선생님이 작아졌어요』『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아슬아슬 삼총사』『속 좁은 아빠』『빛을 훔쳐온 까마귀』등이 있다.
쳇, 신나는 아빠 캠프라고? 말도 안 되는 아빠 불끈불끈 알통 아빠 놀이기구 타 볼래? 헉! 이럴 수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 우리 아빠
강우는 멀리서 달려오는 배달 오토바이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어요. 작고 초라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건 틀림 없는 아빠였어요. 작은 키에 불룩 튀어나온 배, 대충 걸쳐 입은 점퍼까지 한눈에 알 수 있었지요. 강우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안절부절못했어요. ‘아씨, 쪽팔리게…….’ 낡은 오토바이 뒤에 꽂힌 ‘짜장 반점’ 깃발은 강우 마음도 몰라주고 신나게 펄럭였어요. 본문 13쪽 중에서
“나를 찾는 거니” 바로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강우는 벌떡 일어섰어요. 키가 큰 낯선 아저씨가 강우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에서 나온 것처럼 잘생긴 얼굴에검은 가죽 재킷과 허벅지 한쪽이 찢어진 바지를 입고 있었지요.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멋진 모습이었어요. 눈부신 아저씨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강우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앗! 뽑기 기계 안에 있던아빠 인형하고 넥타이가 똑같네!’ 본문 23쪽 중에서--- 본문 중에서
강우네 아빠는 동네 짜장 반점 주인이자 배달맨이다. 종종 강우와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강우 아빠를 마주한다. 강우는 아빠가 살짝 창피하다. 아빠는 민석이네 아빠처럼 멋진 오토바이를 타지도 않고, 선물을 많이 사 주거나, 키가 크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어느 날 아빠와 함께하는 캠프가 열리고, 강우는 친구들의 권유에 참석하기로 하지만, 아빠와 함께 가는 게 창피하기만 하다. 고민하던 강우의 눈에 ‘뽑기 기계 가게’가 들어온다. 우연히 사람 인형을 뽑는데, 그는 인간으로 나타나 자신을 아빠라고 소개한다. 배우처럼 멋있게 생긴 잘생긴 아빠가 생기자, 강우는 그 아빠와 캠프를 가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잘생긴 아빠는 강우와 활동하기는커녕 자신의 외모 꾸미기에만 급급하다. 강우가 잘생긴 아빠를 아저씨라고 부르자, 잘생긴 아빠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이후에도 강우가 평소 바랐던 잔소리 안 하는 아빠, 선물을 많이 사 주는 아빠, 운동 잘하는 아빠를 차례로 뽑는다. 그러나 모두 강우보다 ‘자신’에게 더 관심이 많다. 결국 강우는 자기를 진짜 사랑해 주는 짜장 반점 아빠를 그리워하고, 진짜 아빠를 택... 강우네 아빠는 동네 짜장 반점 주인이자 배달맨이다. 종종 강우와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강우 아빠를 마주한다. 강우는 아빠가 살짝 창피하다. 아빠는 민석이네 아빠처럼 멋진 오토바이를 타지도 않고, 선물을 많이 사 주거나, 키가 크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어느 날 아빠와 함께하는 캠프가 열리고, 강우는 친구들의 권유에 참석하기로 하지만, 아빠와 함께 가는 게 창피하기만 하다. 고민하던 강우의 눈에 ‘뽑기 기계 가게’가 들어온다. 우연히 사람 인형을 뽑는데, 그는 인간으로 나타나 자신을 아빠라고 소개한다. 배우처럼 멋있게 생긴 잘생긴 아빠가 생기자, 강우는 그 아빠와 캠프를 가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잘생긴 아빠는 강우와 활동하기는커녕 자신의 외모 꾸미기에만 급급하다. 강우가 잘생긴 아빠를 아저씨라고 부르자, 잘생긴 아빠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이후에도 강우가 평소 바랐던 잔소리 안 하는 아빠, 선물을 많이 사 주는 아빠, 운동 잘하는 아빠를 차례로 뽑는다. 그러나 모두 강우보다 ‘자신’에게 더 관심이 많다. 결국 강우는 자기를 진짜 사랑해 주는 짜장 반점 아빠를 그리워하고, 진짜 아빠를 택하는 순간, 판타지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