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들으시는 주
시편 65:2,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찬송가 361장(기도하는 이 시간)
성경은 하나님을 천지 만물의 창조주요 세상 만사의 대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자요 만왕의 왕임을 알려줍니다. 세상 그 누구도 감히 하나님과 맞설 수 없고, 그 무엇과도 하나님의 영광을 감히 비할 수 없습니다. 모든 천사들도 그 앞에 복종하며 그의 명령을 기다릴 따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극히 지존하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항상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그들의 간구에 응답해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말씀 시편 65편 2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기도를 들으시는 주”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자기 백성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들으시는 분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노래하는 사람 아삽이 지은 시 시편 77:1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로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불안감에 휩싸여서 잠을 뒤채이던 아삽은 눈을 붙이지 못하고 하나님께 마음으로 간구하기 시작합니다.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그는 끝도 없이 피어오르는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과 의심을 하나님 앞에 기도함으로 고백하여 아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의 언어로 하나님께 아뢰면서 자기 마음을 펼쳐놓자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 속에 평강을 주시면서, 과거 출애굽 시절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이 마음 속에 펼쳐집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애굽의 군대로부터 건져주시고 홍해를 가로질러 무사히 건너게 하시고 광야 길을 40년 동안 인도해주신 일들을 기억나게 해주시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게 하시고 마음에 평강을 되찾게 해주셨습니다. 참으로 괴로워 잠을 자지 못하던 아삽은 기도하는 중에 구름처럼 피어오르던 모든 불안감과 두려움과 근심들이 서서히 걷히고 마음에 평화와 소망과 주님의 사랑받음의 안전함이 자리잡고 선한 목자 하나님께서 자기 앞길을 인도해주실 것을 깨닫고 안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기도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통로입니다. 하나님께서 귀를 기울여 주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시기만 하면 놀라운 은혜가 베풀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 10:17,18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고아와 압제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가 다시는 위협하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편 72:12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그는 궁핍한 자가 부르짖을 때에 건지며 도움이 없는 가난한 자도 건지며”
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지상의 험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고아, 압제당한 자, 겸손한 자 곧 고난당한 자, 궁핍한 자들이 기도할 때마다 하늘의 보좌에서 귀를 기울이사 땅에서 올라오는 간절한 기도 소리를 듣고 응답해주시곤 하십니다.
생각해보면 지극히 미천한 자들 입장에서 볼 때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는 것처럼 큰 은총은 달리 없습니다. 얼마 전에 윤 대통령께서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졸업생들 앞에서 축하 연설을 하는 도중인데, 졸업생 중 하나가 정부의 연구개발예산 삭감에 대하여 강하게 항의하며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그 입을 틀어막고 몸통째 들어서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 졸업생이 의사 전달하려는 방식이 대통령의 위신을 상하게 하는 방식이었기에 잘 한 일은 아니지만, 대통령 경호처가 과도하게 막은 것도 좋지 않게 보이는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세상 지도자들 앞에서는 백성이 할 말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입이 틀어막혀지게 될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 청취해주시고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여 주시니, 참으로 크나큰 은혜와 축복이요 특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드리는 것을 지극히 복스럽고 황송하며 영광스러운 특권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날마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하는 데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다윗이 시편 5:3 말씀에서 고백하기를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고라 자손이 쓴 시편 88:13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슬이 하늘에서 내리고 과거 광야에서 하늘에서 만나가 내리는 이른 아침 시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아침의 분주한 먼지가 일어나기 전에, 하나님 앞에 나와 우리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며 우리의 필요를 아뢰며 성령의 도우심을 청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과 감사와 간구에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들으시고, 놀라운 은혜와 사랑과 능력으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한평생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서 우리의 음성을 듣기 위하여 그의 소중한 마음과 시간을 우리에게 내어주심을 기억하면서, 감사함과 황송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귀에 우리의 목소리를 부지런히 올려드리는 복된 입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