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6:13]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유다 방언으로 크게 외쳐 가로되 너희는 대왕 앗수르 왕의 말씀을 들으라..."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크게 외쳐 가로되 - 어떤 이들은 '일어서서 크게 외쳤다'는 말을 '자신의 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벽으노 가까이 다가섰다', 혹은 '백성들의 눈에 보다 더 잘 보이는 높은 위치에 섰다'는 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사 36:14]
왕의 말씀에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라 그가 능히 너희를 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미혹되지 말라...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 히스기야와 산헤립의 대조는 랍사게가 이들에게 붙이고 있는 칭호에서 우선 극명하게 드러난다. 산헤립에 대하여는 '대왕'이라고 부르는 반면에, 히스기야에게는 아무런 호칭도 붙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는 히스기야를 '잘못된 길로 백성을 유혹하고 속이는 자', '그 백성을 능히 구원하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자'로 규정한다.
[사 36:15]
히스기야가 너희로 여호와를 의뢰하게 하려는 것을 받지 말라 그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반드시 우리를 건지시리니 이 성이 앗수르 왕의 손에 붙임이 되지 아니하리라 할찌라도...."
히스기야가...받지 말라 - 랍사게가 히스기야를 이처럼 '백성을 미혹하는 자', '백성을 구원 못하는 무능한 자'로 비난하는 까닭은 히스기야와 그 백성들로 하여금 드들의 지도자 히스기야에 대해 등을 돌리고 그 입에서 나오는 어떠한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말도록 회유한다.
[사 36:16]
히스기야를 청종치 말라 앗수르 왕이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내게로 나아오라 그리하면 너희가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과를 먹을 것이며 각각 자기의 우물 물을 마실 것이요...."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 '나와 축복을 만들자'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베라카'는 '선물'을 뜻하는 말로도 나온다. 따라서 본문은 '화평하자는 표증으로서 예물을 가져오라'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만일 본문을 각자 상대방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마음의 상태가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랍사게의 입을 통해 들려진 앗수르의 왕의 말은 일견 지극히 자애로운 초청처럼 들리지만 실은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항복을 권유하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면 너희가...먹을 것이며...마실 것이요 - 본문은 12절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신의 소변을 마실 것'이란 말과 대조된다.
이런 대조를 통해서 앗수르 왕의 사신은 유다 백성들이 앗수르 왕에게 항복하여 무기를 던지고 손을 들고 나온다면 그들이 어떤 대접을 받게 될 것인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각자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가를 먹는' 축복은 성경에서 이상적인 번영을 나타내는 말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