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가 쓰고 김민기가 만든 이 노래는 마치 찬송가처럼 들린다.
실제로도 기독교 민중가요의 효시가 된 곡으로, 양희은 씨가 부르게 되면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곡이다.
'금관의예수'는 예수님에게 가시면류관 대신 금관을 씌우며 권력과 타협하는 교회의 가식적인 모습을 풍자하면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는 당시 기독교(종교)의 실상을 비판하기 위해 쓴 곡이나,
현실에서 힘들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이땅에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더 많은 사람들의 바램을 대신한 곡으로 많이 불렸다.
금관의 예수/ 김지하.시, 김민기.곡(1973년)
1.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고향도 없다네
지쳐 몸 눕힐 무덤도 없이
겨울 한 복판 버림받았네 버림받았네)
2.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가리라 죽어 그리로 가리라
고된 삶을 버리고 죽어 그리로 가리라
끝없는 겨울, 밑 모를 어둠
못 견디겠네 이 서러운 세월
못 견디겠네 이 기나긴 가난
못 견디겠네 이 차디찬 세상 더는 못 견디겠네
어디 계실까 주님은 어디 우리 구원하실 그 분
어디계실까 어디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