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훼리호 침몰참사가 있던해에
격포를 다녀 왔으니
15년 만에 격포를 찾습니다
7시에 양재에서 출발하여
한참을 자다보니 버스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한 번 깬 후에는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격포가 잘 못 하면 사람 여럿잡겠다는 생각도 들었지요
기사님의 운전 솜씨 덕에 9시 50분 배를 무사히 탈 수 있었습니다.
아침 바람에
파도가 제법 높습니다
처음 타보는 배에 마눌은 멀미를 하고
아들놈은 아주 신나합니다.
오랜만의 모자간 여행이네요
40분 정도를 지나서
위도에 도착하고
입담좋은 기사분의 버스를 타고
깊은금 해수욕장에 하차
내원암을 시점으로
망금봉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나무이름을 들었는데 잊어 버렸네요
참 험하게도 자란것 같습니다
망금봉쪽에서 본 깊은금 해수욕장입니다.
험한산은 아니지만
제법 가파르더군요
망금봉에서 도제봉을 가는도중
힘좋은 아들놈이 힘들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도 대충먹이고
새벽부터 지금까지 별 먹인게 없네요
간식시간을 좀 앞당겨서 요기를 채우고 보니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결국은 또 꼴찌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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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도쪽을 보니 물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조개를 캐는지 들어가고 있더군요
산행은 어찌 됐든 산을 내려가서
저쪽 섬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마을도 상당히 이쁘더군요
도제봉에서 되돌아본 길입니다.
몇고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이젠 후미에서 조금은 벗어나서 걷고 있지만
주변 풍경에 빠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산행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망정이지
시간에 쫒기었다면
아마 배를 놓치고 일박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로 벌금리가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몇일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죽어라고 망월봉에 올라오니
2시 20분 격포로 배가 떠나가고 있네요
저 배안에 삐돌이님과
이해 안가게 발빠른 몇분이 타고 계셨습니다.
이시간에 총무님과 저희는 망월봉에서 쉬고 있었지요
훼리호 위령탑으로 내려와서
천천히 해안도로를 걷습니다.
흥에 겨워서 길을 걸으며 춤도 춰보고
외딴 마을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넉넉한 시간에 저녁도 미리 든든히 먹고
선착장으로 나와 빨간 등대사이로 들어올
격포로 가는 배를 기다립니다.
선실내부인데
방구들이 뜨뜻합니다. 찜질방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30분간을 아주 푹 잤습니다.
조금더 늦은 시간이었다면
먼진 일몰이 될 듯 했습니다.
해 아래로 걸쳐진 섬이 위도 입니다.
이렇게 한번 왔다가면
사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지만
마음속으로는 가족과 함께 꼭 몇일 머물고픈 곳이었습니다.
낚시만 잘된다면 금상첨화일텔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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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넉넉하고
정말 볼거리가 많은 산행이었습니다.
자연산 회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고
바다바람과 풍경을 실컷 즐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곳을 준비해준 산행대장님 고맙구요
이번산행엔 삐돌이님 빼곤 아는 분이 없더군요
삐돌이님이야 버스에서나 볼까
워낙에 산을 빨리 타시니 산에서 볼 일은 없지요
산행에 함께한 모든 분들 반가웠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첫댓글 죄송합니다.너무 빨리가서....하지만 선두에서 할일이 있다보니 어쩔수 없는 상황에 그리되었군요..2시20분까지 내려오신 분들 감시하려고 같이 배타고 나갔는데 막상 나가니 정말 할일없이 격포항 방파제에서 도만 닦았습니다.암튼 사진 잘 보고 갑니다.내내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