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소나무가 있는 풍경
솔 바람 소리에 놀란 소나무는
잔 가지를 흔들고
오랜 세월
이야기 들을 모으고 견디며(臥薪)
주워진 삶의 자리를 지켰다.
바람이 흔들고 큰 가지를 눕혀도
원망 하지 안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생각하면
기쁘고 보람된 일도 있었지,
늘 푸른 소나무
나와 닮지 않은 점은
나는 늙어 작아지고
볼품이 없음이다.
키가 큰 소나무는 오래 될수록
더 아름다운 데,
나는 그렇지 않구나.
손에꽃돌 2024.1.1.
바람인 줄 알았는데 / 김현식
바람인 줄 알았는데
사랑인 줄 몰랐는데
알고 보니 눈이 부신 사랑이었어
사랑인 줄 믿었는데
바람인 줄 몰랐는데
이제 와서 가슴 시린 바람이었어
생각해선 안 될게 너무도 많아
잊어서는 안 될게 너무도 많아
밤이면 작은 술잔 기울이더니
숨 가쁘던 내 사랑 끝나버렸어 ~ ~
울고 싶다고 울 수 있는 건 아니야
못다 푼 신명에 뒤 돌아보면
바람 같은 목소리 흩어지는 바람 소리
사랑인 줄 믿었는데 바람인 줄 몰랐는데
이제 와서 가슴 시린 바람이었어 ~ ~
바람이었어 ~ ~ ~ ~ ~ 바람이었어 ~ ~ ~ ~ ~
키큰 소나무는 오래 될수록
더 아름다운 데
나는 그렇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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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소나무가 있는 풍경 / 손에꽃돌
손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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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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