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 김미선
: 미현/소연, 효돈의 죽음/소연의 죽음 등 대비를 통해 독자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나름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덩어리(사건들)들을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부분이 부족해서 글을 좀더 자세히 써나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 친구> 김은지
: 세 가지 색깔을 가진 은하와 여진, 미리.
읽는동안 고등학생 때의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서툴기만 했던
그 시간들이 지금 이렇게 그리울 수 있는 건. 그 때만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쓴이는 그 나이 때의 소녀들의 생각과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빈 수레> 심우연
: 과거와 현재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한 소설이었다. '비의 심장이라도 찾듯', '자신을
잠궜다.', '갈라진 뒤통수가 다시 붙여질 때까지' 등 마음에 드는 표현이 많아 줄을 그어
가면서 읽었다.
<목련> 안은경
: '어린 소년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서술 방법은 글을 쑥쑥 읽을 수 있게
하였고, 글도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과거에 국어책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소설이었는데, 그런 소설들과 느낌이 비슷하면서도 글쓴이의 색깔이
있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다.
<엄마> 원종은
: 마지막에 가슴 찡하게 했던 소설. 표현이 꾸밈이 없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빠른
속도로 읽다보니 더 이 글에 흠뻑 젖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마지막 부분이 더
찡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맨 마지막에 딸이 어머니께 말하는 부분(독백)은 대답이
없을 것임을 알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소중한 사람> 유자영
: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소중한 사람>이라는 소설
제목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두 딸이 있기 때문에 '아빠'라는 그 말이 더 따스하게
느껴진다.(만약 두 아들이었다면 '아빠'라는 말의 느낌이 이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참 부드러운 소설이었다.
<하늘, 구름 그리고 꿈> 유지은
: '꿈'이라는 한 글자를 다시 한번 내 가슴에 심어주었던 소설.
또, 또, 또,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꿈이 있기 때문'
이라는 걸 그렇게 나는 또 잊고 있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에 찌들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게끔
해주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홍시> 이보현
: 아파하는 엄마 옆에 서서 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이미 이 소설의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의 사랑을 느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글쓴이에게 있어서 '홍시'는 어떤 의미인지 듣고 싶다.
<미련한 메아리> 장해경
: 제목이 참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어떤 소설보다도 이 글의 분위기와 내용을
함축적이면서도, 은은히 제목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은 뒤, 슬픔과 함께
나를 돌아보았다. 글을 읽으면서 가연이의 행동이나 생각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나도 그런 가연이의 모습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쁜 꿈> 정주희
: 너무 재미읽게 읽은 소설이다. 처음에 아버지, 어머니, 누나에대해 너무 구체적으로
(굳이 이름까지 알려주면서) 표현되어서 매우 재밌었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재호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슬퍼하며
우는 것이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보고, 재호의 슬픔과 고통이 한층 더 깊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또 갑작스레 다가온 슬픔 속에서도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재호의 모습을 보며,
인간은 감정을 가진 존재이기 이전에 먹고, 자는 행동을 우선으로 하는 하나의 동물에
지나지 않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결국 '그냥 오늘 죽지 뭐.'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재호의 모습을 보며, 모든 것에 이유를 붙이려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했다. 사실 모든 것은 아무 이유없이, 그냥.. 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글쓴이에게 '나쁜 꿈'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다.
이 소설을 마지막에 가서 앞의 이야기들이 모두 꿈이었음이 밝혀지는데,
[꿈]에서 봤을 때는, 이 이야기가 '나쁜 꿈'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에서 봤을 때는, 맨 마지막 한 마디에서도 느껴지듯이(복권을 사는 모습)
그 이야기가 '좋은 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이에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왜 제목을 <나쁜 꿈>이라고 지었는지에 대해서
듣고 싶다.
<데자부> 정지연
: 주인공의 심리를 글쓴이가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혹시 글쓴이가 '교생 실습 나가신
분이 아닐까'하고, 이름을 살짝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소한 이야기 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써나간 글쓴이의 노력이 보이는 글이었던 것 같다.
마치 내가 '조용희'가 된 것 처럼, 실습을 나간 것처럼, 조금이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일류인생> 정지원
: 흥미로운 줄거리였다. '글쓴이는 이런 상황 설정을 어떻게 생각했을까.'하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글을 읽었다. 자신의 장례식을 볼 수 있는건 물론 소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만
'정말 어떨까?'하고 생각할만큼 궁금증이 배가 되었던 소설이었다.
전에 '로빈 S. 샤르마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과 이 소설은
어딘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앞부분에서 주인공의 일상적이고 빡빡한 하루하루를 띄어쓰기 없이 써내려간 글을
보면서, 글의 내용을 읽지 않아도 그 문장 덩어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느낌을 살릴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죽음이라는 결말인 듯 하면서 죽는 순간으로 결론짓지 않고, 죽기 전 단계에서
소설을 마무리한 걸 보면서 독자에 대한 글쓴이의 배려(?)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은 뒤, 정말 후회없이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