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북구 사우나발 코로나 집단감염이 말해주는 교훈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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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북구 사우나발 코로나 집단감염이 말해주는 교훈

지난 8일 울산 북구 대형사우나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 우려까지 더해지며 일파만파 불안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는 인기가 높아 이용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와 방역당국이 5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는 사회거리두기 강화 지침을 내린 가운데도 하루 수 백 명씩 문제의 사우나를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에도 하루에 수 백 명이 모여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목욕을 했다니, 어쩌면 이번 집단발병은 예견됐던 일이다. 사우나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첫날에만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음날인 9일에도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잠복기가 최소 2주인 점을 감안한다면 2차, 3차 감염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힘들다. 앞으로 1~2주는 지켜 봐야한다.


집단감염이 발병한 북구보건소 산하 선별진료소는 지난 8일 이후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문제의 사우나는 하루에도 수 백 명이 이용할 정도로 북적였던 만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 중 일부가 감염됐다면 코로나19가 지역 사회 깊숙한 곳까지 전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이곳을 이용했던  요양보호사와 기업체 직원 등 두 종류의 직업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확진된 직원이 다니던 중소기업에서 이미 동료 직원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향후 여러 직업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자가 나올 경우 지역사회 곳곳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사우나발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로 영국 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온 부산 소재 장례식장을 지목하고 있다. 사우나 최초확진자가 영구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나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울산시 방역당국을 기장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울산시와 방역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타 지자체들보다 확진자가 적어 청정지역이라 자부했던 울산이다. 사우나발 집단감염 사태로 펜데믹(대유행)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 못내 아쉽다. 울산시와 방역당국은 이번 사우나발 집단감염 사태를 통해 철통같은 방역 망에도 구멍이 생길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대형 식당이나 노래방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보다 대형 사우나나, 마트가 더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다는 사실도 이번 사태로 통해  알게 됐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쌓아 놓은 울산시의 노력이 집단감염사태로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이번 사우나 집단발생 사태를 울산시는 물론 시민들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무리 방역당국이 철저한 방역태세를 갖추고 있다 해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다면 한 순간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을 사우나발 집단감염이 잘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