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리?
연탄구경 해 본지도 오래 되네요.
편리한 가스와 기름에 밀려,
이제는 재래시장에나 가 보아야 볼 수 있을까?
초등학교 남친이 자신의 농장으로 반친구들을 초대해
20여명의 경인지역 친구들이
잠실에 대형 관광버스를 전세내 타고 6학년 1반 담임 선생님을 모시고,
충북 증평군에 있다는 친구의 집으로 몰려 갔지요.
초등학교 53회 총동창회를 해도 40여명 모이는데
하나의 반창회에 이리 많이 나왔다고 모두 기뻐 했습니다.
다른 반에서도 부러워 하지요.
우리반에는 애쓰는 친구 몇이 있어 그리 이루어 진 것입니다.
반장 부반장 모두 참석하기는 처음이라며 좋아 하는데,
정말 미안 했습니다. 친구들이 모이게끔 한번도 주선한적 없으며,
제발 나오라 해도 가기를 주저 했으니...
초대해준 친구의 집이 연탄리에 있다하여
땔깜인 연탄과는 상관없는 지명이겠으나, 잠시 연탄을 생각해 보았는데,
생전 그집 동네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정성껏 준비해 준 맛있는 바비큐 불고기와 달랑무 김치와 상추쌈,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유쾌한 시간을 갖고...
명퇴후 버섯농장을 차렸다는 반장이 사업관계로 반창회에
한번도 참석을 못하여 미안해 했는데
점말 보기 힘든 아이들까지 몇명 보게 되었습니다.
머리는 벗겨지고, 주름살은 늘고, 은발은 되었지만
모두 아이들이 되어 얘, 쟤하며 ..
낮은 철봉위에서 줄타기하던 날 밀어 떨어뜨려 기절 시켰던 녀석...
난 그녀석을 보면 우정 찾아가 그날이후 온몸이 쑤시니 책임지라하니,
그아인 나만 보면 슬슬 피합니다.
그리고 기억에 없다하며 잡아 떼지요.
70가까우신 담임선생님은 아직도 쩌렁쩡한 음성 변함없이,
일어설수 있는 힘만 있으면 참석 하겠으니 계속 불러 달라 하시고...
언제나 빠지지 않고 늘 참석하던 교감은 전날 장인어른의 선종으로
참석 못하매, 섭섭한 이야기들을 하고 조의금을 모아 대표한사람이
반창회 파한 후에 밤을 지새기로 하고 장례식장으로 떠나고...
호스테스인 마나님은 실하게 가꾼 무를 맘대로 뽑아가라하니
살림꾼 주부인 여친들, 밭에서 싱싱한 무를 뽑아 찬거리를 준비합니다.
헤여지기 섭섭하여 몇번씩 작별 인사를 나누고,
반장이 다음해 4월 버섯농장이 좀 안정되면 자기집으로 초대 한다고 제의,
다음번 반창회 장소까지 정해졌습니다.
공부잘하고 운동도 잘해 학교대표 육상선수로 함께 연습했던 멋진 친구,
일이 힘들어선지 마르고 손은 거칠었으나 정신은 살아있는것이 엿보였습니다.
명문 s대를 나와 모은행에 픽엎, 젊은 나이에 지점장이 되어 잘 나가다...
행복해 보이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고 안도 합니다.
그친구가 가까이 왔을 때 인사나누며 옛날 이야기를 합니다.
난, 네가 친구라기보다 경쟁자로 여겼었다고.
난 공부든 뭐든 널 이기려 했다고...
네 어머님이 무척 단아한 분이셨다고 이야기를 꺼내길에
서로의 어머님을 칭찬하고...
어려웠던 시절..(종전한지 얼마안되어 학교를 다녔지요)
부족한 교실로 4반을 3반으로 줄여 그야말로 콩나물 교실에서,
우연인지 우리들은 3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한반 이었습니다.
70명이 넘은 학우들.
세월이 많이 흘러 우리반에서만 타계한 남자친구들이 7명이니..
아직은 살아 있어야 하는 젊은 나이인데...그들의 생각에 안타까워하고...
술들을 한다고 차들을 안가져 오고, 버스를 대절한 관계로
연로한 담임선생님을 동행하여 집까지 모셔다 드릴 아이들을 정하고,
정성껏 싸준 배상자를 그득히 실고 돌아 왔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첫댓글 6학년 1반 화이팅입니다요!!! 정말 좋은 기간을 가졌네용~~~부럽기두 하는구먼~~~^^*
좋은 추억여행을 다녀오신 형광등님..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