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 경험이 없으면 투자처를 놓고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역세권’이 최고라고 하지만, ‘항아리 상권’이 안정적인 수익을 약속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어떤 상권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항아리 상권이란 특정 지역에 상권이 한정돼 더 이상 팽창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상권을 일컫는 말로 저수지 상권, 섬상권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신규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권 중 하나다.
저수지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을 말하지만 개천은 물이 흘러가는 곳이다. 여기서 물은 유동인구 또는 돈을 뜻한다. 반대로 개천 상권은 역세권을 의미하는데 유동인구가 많으나 돈을 쓰지 않고 단지 스쳐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항아리(저수지) 상권은 돈이 고이는 곳이다. 서울의 경우 대표적인 항아리 상권은 서대문구 연희동, 건국대와 세종대가 있는 화양동 먹자골목, 중앙대가 있는 흑석동, 경기도 고양시 일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용인시 김량장동, 인천은 연수구 옥련동, 남동구 만수동 등이 있다.
일산신도시의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의 경우, 일산에서 서울 도심까지는 이동하는 데 적어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상권이 안정적이다. ‘천안 마치 에비뉴’도 이런 조건에 부합된다. 천안 내 약 15만명의 주거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산업단지 종사자가 5만명에 육박하는 등 천안시 내에 꾸준한 인구유입을 통해 안정적인 배후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흔히 상권 하면 떠올리는 역세권상권은 교통이 편리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높은 임대수익이 가능하다. 반면 역세권상권 내 상가는 분양가가 비싸고 업종간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하지만 항아리상권은 좀 다르다. 물이 넘치는 항아리처럼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한다. 알고보면 임차인이 역세권 상권만큼 선호하는 상권이다.
투자시 유의점은 뭐가 있을까. 먼저 항아리 상권에서 공급되는 상가라면 해당 입지에 자리잡은 주거세대와 오피스텔 인구가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므로 입주율과 주거선호도에 면밀한 관심을 가지는게 바람직하며 이들의 동선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없는 만큼 배후수요 집객에 사활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상권 내 또는 주변지역에 결집력이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대형병원, 관공서 등이 들어서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부동산시장의 대표적 호재인 역 개통이나 도로 확충 등 교통 편의성 증대도 항아리 상권 상가에서는 악재로 작용한다. 수요 유출이 쉬워지면서 집객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항아리 상권에 역세권이 접목되는 하이브리드형 상권이 등장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항아리 상권의 장점과 역세권의 장점이 접목된 하이브리드형 상권으로 일명 황금알 상권이라고도 불리운다.
최근 서울·수도권 외곽지역 등 교통 취약 지역에 경전철, 모노레일 등 속속 도입되어 기존 항아리 상권에도 역세권이 형성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형 상권이 속속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상권으로 서울 강서 마곡지구,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우남역상권,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이 있다.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는 “인구는 큰 변화가 없는데 역만 늘어나면서 유동인구를 기조로 삼는 역세권 상권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며 “지하철 승하차 인원 자료를 통해 역세권 활성화 정도를 파악하는 게 역세권 투자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 이사는 이어 “항아리 상권의 경우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업종 선점이 중요한 만큼 발빠른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