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고지 중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서울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3만석 규모의 잠실구장을 나란히 쓰고 있는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의 경기는 프로야구 흥행카드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특히 양팀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던 95시즌에는 양팀 간 평일 3연전 경기도 전부 매진되고 공중파 방송에서 앞다투어 중계전쟁을 펼칠 정도로 매력적인 흥행카드였다.
비록 90년대 후반부터 프로야구의 인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만 양팀 간 대결은 언제나 팬들의 관심을 붙드는 촉매제로 작용하였다. 올 시즌 들어 롯데의 돌풍과 더불어 비롯된 '부산발 흥행 돌풍'이 이번 주말 두산과 LG, 두 서울 라이벌의 맞대결로 북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비록 올 시즌 양팀 간 상대 전적은 5전 전승으로 두산의 압도적 우위로 흐르고 있지만 최근 들어 LG가 팀 전력을 추스르면서 하위권에서 4위로 도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두산 역시 꾸준히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양팀의 잠실 3연전은 지난 주말 롯데와 두산의 사직 3연전에 이은 '매진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잠실 3연전을 앞두고 LG구단은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짜 마케팅 계획을 발표하였다. 내용의 요지는 이번 주말 3연전에서 홈구장을 사용하는 LG가 두산에 이길 때까지 한시적으로 3연전 첫 경기인 금요일 경기에 입장한 유료 관중들을 무료 입장시키겠다는 것이다.
만약에 LG가 이번 3연전에서도 두산에 이기지 못하면 다음 3연전이 시작되는 7월 5일에도 금요일 경기 표를 보유하고 있는 관중들은 계속해서 공짜로 양팀 간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울 라이벌인 두산에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LG 구단의 절박함을 드러낸 독특한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수익금의 28%를 배정받는 원정팀 두산과 상의도 없이 이런 정책을 결정한 것이고 더욱 큰 문제는 프로 스포츠의 의미를 훼손시키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입증하는 것'이 프로 정신의 참뜻이라고 볼 수 있다. 실력보다는 억지에 가까운 원리로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과연 프로팀을 운영하는 스태프의 발상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승패를 떠나서 진정으로 LG를 성원하는 팬들에게 반드시 이기는 경기만을 볼 것을 강요하는 처사는 오히려 팬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고 있다.
1990년 본격적으로 프로 야구에 입성한 LG는 창단 초부터 기존 구단과 차별화된 응원문화와 '혼의 야구', '신바람 야구' 등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팀컬러를 창출하면서 많은 골수팬들을 끌어 들이는데 성공하며 국내 최고 인기구단으로 자리잡았다.
또 2002 한국시리즈에서는 절대 열세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삼성과 6차전까지 매경기 접전을 펼치는 명승부를 보이며 승자보다 더 많은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2002 한국시리즈 직후 LG 구단의 프런트가 보여준 행보는 팬들에게 갖은 실망만 안겨다 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해임부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훈, 김재현의 이적 등 이해할 수 없는 대처는 이전에 LG 트윈스라는 구단이 지녔던 참신한 이미지를 상당히 훼손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5월 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회말 역전패를 당한 이후 LG는 오히려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6연승을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이 일약 4강권에 오른 데에는 공교롭게도 라이벌 두산 전에서의 3연패가 보약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불과 2주 전이지만 당시의 전력에 비해 LG는 투타에서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유의 '신바람 타선'의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은 올 시즌 들어 가장 전력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진검 승부가 기대됐던 상황이다.
그러나 예기치도 않은 구단의 '압박성(?) 마케팅'이 이순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우려를 낳고 있다.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의 정도 또한 마찬가지다. 반대로 상대팀 두산에는 전의를 불태우는 호재를 제공하는 이적행위(?)가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여러모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2005 프로야구의 이번 주말 두산과 LG의 3연전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스포츠 마케팅의 사례분석 교재로 활용될 것이다. 상승세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오버액션' 마케팅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는 일종의 '극약처방' 마케팅이 될지는 이번 주말 잠실 구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첫댓글 양형진 너두
뭐가 라이벌이란건가?? 엘지..기아 = 전통의 라이벌, 엘지..두산 = 지역라이벌, 엘지..삼성 = 전자라이벌, 엘지..현대 = 재계라이벌, 뭐 다가따붙이면 라이벌되냐? 더이상 어정쩡하게 가따붙이기식 라이벌을 생성하지마라 그리고 두산은 절대 라이벌이 아니다...
요즘은 엘지:sk 신생라이벌 이라는 것 까지 다 라이벌이래요 ㅋ
엘지에게 라이벌 아닌 팀이 없다..이건 시기와 질투 때문인듯...엘지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그에 대한 성적..하지만 엘지에게 라이벌은 없다...왜냐하면 엘지가 최고이고 무적이기 때문에 천상천하 엘지독존..^^ 엘지 화이팅...절대 패라는것은 없다..무조건 승리^^
아~~ 그것에 맞는 팬 여러분의 응원두 알죠...이론 꼭 무슨 프론터 같이 보이네..모두 엘지 응원해여..^^ 엘지 이름에 맞는 응원 깨끗한 매너두 필요한듯..하긴 엘지팬은 다 알거라 믿어여..저 또한 엘지팬이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