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억 드라마와 7개 미개국 방송국, KBS의 공영성은 어디로 향하는가.
다음 달 KBS가 수백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대하드라마 <문무>의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3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재원이 투입되는 대작 사극인 만큼 방송가의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제작 현장의 화려함 뒤편에서, 공영방송의 수신료를 납부하는 지방 시청자들은 참담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일과성 이벤트성 대작 콘텐츠와 반영구적 보편적 시청권 인프라 중, 공영방송이 진정 최우선으로 투자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오늘날 안방 시청자들은 이미 글로벌 OTT 플랫폼이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4K HDR 화질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 화질 기준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시점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제작하면서도 지상파 방송 송출 스펙 이나 기술 환경의 제약으로 SDR 수준의 제한적 시청 환경에 그치는 콘텐츠는 시청자들에게 본래의 시각적 가치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럽다. 아무리 화려한 연출과 캐스팅을 자랑하더라도, 한 번 방영되고 소비되는 드라마는 결국 일과성 콘텐츠 일 뿐이다.
반면, 방송 송출 인푸라는 한 번 구축되면 수십 년간 지역 사회의 정보 복지와 보편적 시청권을 책임지는 반영구적 자산이다, 현재 KBS는 순천을 비롯해 목포,진주,포항,안동,원주,강릉 등 전국 7개 지방 방송국의UHD 연주소 및 송출 설비를 구축하지 못한채 수년째 방치하고 있다. 해당 지역국 1곳당 연주소 전환 설비 비용은 약 5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 드라마 한 편 제작비 300억 원이면,지방 군소 도시라는 이유로 UHD 방송에서 소외되었던 7개 지역 방송국의 인프라를 전환하고도 남는 막대한 재원이다
정부는 당초 2027년까지 지상파 HD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UHD로 완전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재정난과 수신율 저하라는 명목 아래 지방 중소도시의 인푸라 투자 우선순위는 매번 뒷전으로 밀렸고, 현 시점에서 2027년 완전 전환 목표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이 되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편적 시청권의 양극화'다, 수도권과 대도시 시청자들이 고화질 UHD 직접수신의 혜택을 누리는 동안, 지방 소도시 시청자들은 수신료를 똑같이 내면서도 지상파 안테나를 통한 고화질 시청권에서 배제되고 있다, 공영방송이 수도권과 거점 도시 중심의 화려한 볼거리 제작에는 선뜻 거액을 던지면서, 정작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 시청자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송출망 투자를 '가성비'와 '재정 부족'의 논리로 유예하는 것은 공영성의 본질을 망각한 형태다,
공영방송 KBS의 존재 이유는 단지 화려한 대작드라마로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데 있지 않다.전국 어디에 살든 모든 국민이 동등한 기술적 혜택과 방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보편적 동시 시청권'을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일부 광고 방송 및 거대한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제1의무다.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남기는 잔상보다, 지방7개 지역국에 구축될 UHD 방송 인프라가 지역 시청자들에게 안겨줄 방송 복지의 가치가 훨씬 길고 깊다. KBS는 이제라도 방송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지방시청자를 소외시키는 제작비 쏠림 현상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공영방송을 향한 지역민의 외면과 냉소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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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지적을 해주셨네요. 300억 드라마 편성 비용이면, 전국적 UHD방송도 가능할텐데... 허나 더 큰 문제는 KBS를 비롯하여, 지상파방송사 전체가 난시청 해소를 위한 예산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유료방송사들한테 재전송료까지 받아가며(가구당 1,000원 이상) 재전송을 하고 있는데, 굳이 돈을 들여 난시청 해소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글 내용중에 강릉지역은 UHD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즉, 2017년 12월에 5대 광역시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평창 일원에서는 UHD방송이 실시 되었습니다.
https://cafe.daum.net/HDTV/1SrA/17430
'지상파 UHD방송' 10(13)년 잔혹사
https://cafe.daum.net/HDTV/1SrA/17559
이런 뉴스도 있네요.
박장범 KBS 사장 "수신료 45년째 동결…공영방송 존립 위기"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4162326645576184&mediaCodeNo=257&utm_source=nate&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ews_syndication&utm_content=original_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