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베이비 로션과 작별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10대 전용 제품을 거쳐 중학생이 되면 아이돌이 모델인 로드숍 제품을 즐겨쓰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크림은 수분 위주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 10대 전용, 유기농이나 약국 화장품, 로드숍 제품 등 브랜드에 연연하기보다는 무 파라벤, 무 페녹시에탄올, 무 미네랄 오일에 트러블 없이 편안한 제품이 정답”베이비 로션, 갈아타야 할 때 아직도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에게 베이비 로션을 발라주는가? 요즘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는 뉴트로지나, 클린앤클리어, 티엔 등 10대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 일명 ‘호르몬의 대폭발’로 피지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여드름 등 트러블을 방지하기 위해 유분은 잡고 수분을 공급해주는 10대 전용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중학생이 되면 로드숍 브랜드의 수분 크림을 직접 구입하는 것이 대세다. 성분 따지는 엄마 생각과 달리 ‘모델이 어떤 오빠인지’ 여부가 선택을 좌우한다. “네이처리퍼블릭 수분크림을 즐겨 써요. 제가 좋아하는 EXO가 광고 모델이거든요. 저는 피부가 번들거리면서도 당기는 편인데 끈적이지 않으면서 촉촉해서 제 피부와도 잘 맞아요.” 양윤진(16세) 양의 이야기. 김미정(14세) 양은 얼마 전 이니스프리 크림을 구입했다. “틴트나 비비크림은 발랐을 때 잘 맞는 제품이 중요한데, 수분 크림은 비슷비슷하더라구요. 드라마 <상속자들>을 보고 이민호 오빠 때문에 이니스프리 크림으로 갈아탔어요.” 반면 어른 못지않게 가격부터 효과까지 꼼꼼히 따지는 경우도 있다. “10대를 위한 뷰티 블로그인 10대 블로그(http://blog.naver.com/hiy99happy)를 운영하고 있어 친구들에 비해 많은 제품을 사용해봤어요. 리뷰를 해보니 자연스레 질감이나 향을 꼼꼼히 살펴보게 되더라고요.” 허민영(16세) 양의 말.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거나 두세 통째 구입할 때는 이런 틴 블로그나 10대들에게 인기인 ‘쭉빵카페’ 속 훈녀생정 등의 카테고리를 참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수분 위주 베이식 제품이 정답 그렇다면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보습제는 어떤 것일까? 피지분비가 활발해지고 수분량은 점차 감소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분이 많은 베이비 라인 제품은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맞다. 가장 좋은 것은 수분 위주의 기본에 충실한 보습크림. “10대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쓰는 것이 정답이죠. 10대 타깃의 지복합성이나 여드름 피부용 제품, 약국 화장품인 더마 코스메틱 라인을 권장하지만 발랐을 때 피부가 편안하고 당기지 않는 보습제면 로드숍이든 브랜드 제품이든 큰 상관은 없어요.” 김세진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 그렇다면 유기농 화장품은 어떨까. “10대 피부는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화학성분이 적게 함유된 유기농이나 천연 성분 화장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죠. 단 유기농 화장품이라고 해서 모두 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직접 발라보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정미경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유기농 인증보다는 3無를 체크한 뒤, 아이가 선호하는 제품을 테스트해보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방부제인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모공을 막는 미네랄 오일이 그것. 제품 못지않게 사용방법도 중요한데 깨끗하지 못한 손이나 제대로 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바르는 것, T존처럼 유분이 많은 부위에 크림을 듬뿍 바를 경우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미스트나 스킨 등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보습성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크림을 스패츌러로 덜어 아침저녁 소량씩 발라주는 정도면 충분. T존 부위는 생략하거나 오일프리 타입 수분크림을 살짝 발라주는 것이 좋다.
TEEN'S BEAUTY TEST[틴 뷰티 테스터]이지은(13세), 윤다영(13세), 최윤화(13세), 임진희(15세), 허민영(16세), 양윤진(16세)1. 수분크림을 발라보고 의견을 나누고 있는 다영이와 윤화.
2. 아이돌 팬심은 잠시 접고 진지하게 제품력에 집중하는 윤진이.
3. 일차적으로 손등에, 그 다음 얼굴에 테스트.
4. 향까지 꼼꼼히 체크 중인 뷰티블로거 민영이.
“바로 느껴지는 즉각적인 수분감이 관건! 6명 중 3명이 네이처 리퍼블릭 슈퍼 아쿠아맥스모이스처 수분크림을, 그 뒤를 이어 각각 2명이 에뛰드하우스 수분 가득 콜라겐 수분크림과 스킨푸드 로열 허니 수분크림을 선택했다. 모두 산뜻한 젤 크림 타입으로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충만한 수분감이 특징.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불문하고 지속력이나 고보습 효과보다는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촉촉함이 바로 전달되는 효과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① 록시땅 엔젤리카 글로잉 하이드레이션 크림 엔젤리카 복합체와 에센셜 오일이 수분 레벨을 높이고 윤기를 더한다. 50ml 4만8천원.“처음에는 약간 뻑뻑한 듯한데 피부에 문지르면 사르르 부드럽게 잘 발려요. 무엇보다 윤기 있게 마무리되어 피부가 예뻐 보였어요. 향이 특이하지만 쉽고 편안하게 발려서 자꾸 바르고 싶어요.” 윤다영(13세)
② 에뛰드하우스 수분 가득 콜라겐 수분크림 바오밥 나무의 점액 성분이 수분막을 형성해 촉촉함이 오래 지속된다. 60ml 1만5천원.“젤리처럼 탱글탱글하고 시원한 텍스처로 적은 양으로도 많은 면적에 바를 수 있어요. 즉각적으로 촉촉해진 느낌이 들고, 바르고 난 뒤에도 상쾌하면서도 매끈한 느낌이 드는 것이 만족스러워요. 발랐을 때의 느낌은 최고인 것 같아요.” 최윤화(13세)
③ 네이처 리퍼블릭 슈퍼 아쿠아맥스 모이스처 수분크림 청정 해양 식물의 30가지 보습성분이 수분을 빠르게 공급해준다. 80ml 2만1천9백원 “얼굴 전체에 다 발라도 무겁거나 답답하지 않고 빠르게 촉촉해지는 것이 마음에 쏙 들어요. 금방 날아가지 않아 덧바를 필요도 없고요. 발랐을 때 느낌이나 효과 모두 만족스러워요. 은은하고 오래 지속되는 향도 마음에 들어요.” 양윤진(16세)
④ 빌리프 더 트루 크림-모이스춰라이징 밤 컴프리리프 허브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키는 저자극 수분 보습 크림. 50ml 3만8천원. “너무 묽지도 무겁지도 않은 질감이라 바람이 강한 날 사용하기 좋아요. 부드럽게 발리면서 흡수도 빠르고요. 당장 눈에 띄는 촉촉함보다는 당기지 않는 편안함이 오래 지속되는 편이에요.” 임진희(15세)
⑤ 스킨푸드 로열 허니 수분크림 로열 블랙 허니 추출물이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한다. 55g 1만7천원.“바르는 순간 퍼지는 달콤한 향이 마치 진짜 꿀을 바르는 느낌이에요. 꿀처럼 끈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발리고 빨리 촉촉해져 만족스러워요. 케이스도 예쁘고요.” 이지은(13세)
⑥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파워크림 유기농 올리브의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이 피부 수분 보호막을 강화해준다. 50ml 1만8천원 “뚜껑을 열자마자 풍기는 상큼한 향이 피부에 바른 후에도 오래 지속되는 점이 좋았어요. 다른 크림에 비해 무겁고 끈적이는 편인데 잘 두드려 흡수시키면 촉촉함이 지속돼 미스트를 뿌릴 필요가 없어요.” 허민영(1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