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첩첩산중에서도 순종하는 한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주님의 역사
2008년 8월 마지막 주,
나는 아내와 함께 흰돌산 기도원에서 열린 직분자 세미나에 참석했다. 분명하고 확실한 기도 제목을 가지고 올라간 터라 나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응답을 구하며 기도했다.
“하나님! 저를 부르시고, 저를 사용하시기 원하시면 제게 확실한 응답을 보여주세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신학교에 갈 용기도 나지 않고, 상황이 허락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마칠 때쯤, 마치 가나안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격려하며 말씀하시듯 여호수아서 1장 9절 말씀이 떠오르게 하셨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에 담대히 나아갔던 여호수아를 떠올리면서 ‘이 말씀을 곧 나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으로 붙잡고 담대히 나아가야겠다’라고 결심하고 기도원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아내에게 “여보, 나 회사에 사표 내고 준비해서 내년에 신학교에 갈 거야”라고 선포했다. 그러나 아내는 사모님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터라 자기는 자신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세상에, 이런 일이! 8월 말일 자로 회사가 최종부도 처리된 것이었다.
그렇게 잘나가던 회사가 부도라니? 경쟁업체의 이사를 통해 연락받았는데 듣고도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확인해보니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는데, 돌아오는 어음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회사가 부도나면서 내게는 사표 쓸 일도 없이 자연스럽게 신학교에 들어갈 대로가 열렸다. 하나님은 내가 기도한 대로, 가장 구체적으로 가장 확실히 응답해주셨다.
이것은 이전의 최기수의 인생에 주어진 세 가지 전환점을 넘어선, 하나님의 종 최기수에게 일어난 첫 번째 기적이었다.
회사가 정리되었으니 나는 이제 준비해서 신학교에 가는 일만 남았지만, 아내는 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초등학생 두 아이를 돌보며 매일 직장에 나가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제 남편은 회사에 부도가 나서 신학교에 간다고 하지, 신학 공부가 1,2년이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무려 10년을 뒷바라지해야 하니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도 핑계 대거나 토를 달 수 없는 가장 확실한 기도 응답이었기에 거부할 수 없는 현실로 인정은 했으나 받아들이기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성품이 그러하듯이 크게 대항하지 않고, 하나님이 부르셨다면 가야 하지 않겠냐며 눈시울을 붉히는데 참 고맙기도 했고, 그런 마음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가 되었다.
훗날 아내는 그때 흰돌산 기도원에서 강한 부정으로 “하나님, 저는 못 해요”라고 기도했지만, 그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자신 역시 함께 보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인정하고 순종의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최기수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첩첩산중에서도 순종하는 한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주님의 역사
규장최기수
† 말씀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 잠언 16장 1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이사야 43장 1절
† 기도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면 길이 열릴 줄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이 어려울지라도 선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기쁨으로 순종하며 기도함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쁨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수 있나요? 내가 원하는 응답이 아니더라도 신실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나아가는 삶이 되기를 기도하며 결단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