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반대" 개념소감 '부당거래' 청룡영화제 작품상 등 3관왕 - 박해일-김하늘, 대종상 이어 남녀주연상 수상 "올해 최고의 배우" - 남녀조연상 류승룡-김수미, 재치넘친 입담으로 개념 배우 등극
지난 25일 오후 9시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배우 이범수와 김혜수의 사회로 개최된 제 32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부당거래>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및 각본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날 감독상 대리수상자로 시상식 연단에 오른 강혜정 대표는 "10년 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의 감동을 이번에 다시 재연해줘서 고맙다. 세상의 모든 부당거래에 반대한다. FTA에 반대한다"며 류승완 감독의 뼈 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청룡영화제에서 "FTA 반대"를 감독상 수상소감으로 전한 류승완 감독 )
지난 22일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된 '한미 FTA 비준안'을 겨냥한 발언으로 소감이 전해지자 민심을 반영한듯 객석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영화 <부당거래>는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류승완 감독이 생애 첫 감독상을 수상했고, 박훈정 작가가 각본상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제 5관왕을 차지한 영화 <최종병기 활>을 누르고 청룡 3관왕에 오르며 올해 영화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반해 영화 <최종병기 활>의 박해일과 영화 <블라인드>의 김하늘은 대종상에 이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남녀주연상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올해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았다.
또한 영화 <최종병기 활>은 박해일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류승룡이 남우조연상을, 문채원이 신인여우상 등 연기 3개 부문을 휩쓸며 가장 돋보였고, 최다관객상과 기술상(오세영)까지 가져갔다.
류승룡 역시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과 마찬가지로 FTA 비준을 겨냥한 듯 "영화에서 만주어로 연기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역시 청룡영화제 공정성에 찬사를 보낸다"며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설마 내년에는 미국인이 하는 건 아니겠죠"라며 재치있게 마무리했다.
(사진 = 제 32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앞둔 경희대 평화의 전당 앞 레드카펫에 모여든 관객들 )
청룡영화제 2부 시작과 함께 "항상 노미네이트 되지만 상을 받아본 적은 없는 김수미입니다"라며 눈길을 모았던 중견배우 김수미가 "조인성씨가 없어서 아쉽네요.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정말 좋다. 상을 안받아도 되지만 사실 몰래 울기도 했다. 제발 상 좀 주세요"라고 말했던 것이 주효했을까.
김수미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노련하고도 원숙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생애 첫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안았다. 그녀는 "내가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만 되고 상을 못 받아서 불쌍해서 준 것 같다. 후배님들은 기회가 많지만 나는 기회가 없다. 한 번 열심히 촬영하면 다음날 힘들어서 못 일어난다"고 재치넘친 소감을 전했다.
특히,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휩쓸었던 이제훈은 이번 청룡영화제에서 <파수꾼>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해 대종상에서 <고지전>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는 등 사실상 올해 남자신인상 부문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고 문채원 역시 대종상에 이어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면서 올해 최고의 신인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영화 <고지전>은 김우형 촬영감독이 촬영상을, 미류성희 미술감독이 미술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 <도가니>는 특별 무대를 만들어 후보작을 소개했던 음악상 부문을 가져갔다.
한편, 올해 인기스타상은 영화 <도가니>의 공유와 <고지전>의 고수, <쩨쩨한 로맨스>의 최강희 그리고 영화 <이층의 악당> 김혜수가 차지했다.
(사진 = 뉴시스 제공, 청룡영화제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류승룡(좌), 김수미(우))
< 제32회 청룡영화제 수상작(자) 명단 >
▲최우수작품상-부당거래(필름트레인)
▲감독상-류승완(부당거래)
▲남우주연상-박해일(최종병기 활)
▲여우주연상-김하늘(블라인드)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최종병기 활
▲각본상-박훈정(부당거래)
▲남우조연상-류승룡(최종병기 활)
▲여우조연상-김수미(그대를 사랑합니다)
▲촬영상-김우형(고지전)
▲음악상-모그(도가니)
▲미술상-류성희(고지전)
▲조명상-황순욱(황해)
▲기술상-오세영(최종병기 활)
▲신인감독상-윤성현(파수꾼)
▲신인남우상-이제훈(파수꾼)
▲신인여우상-문채원(최종병기 활)
▲청정원 단편 영화상-양효주(부서진 밤)
▲청정원 인기스타상-고수, 공유, 최강희, 김혜수
(사진 = 필름트레인 제공, 영화 '부당거래'의 티저포스터)
p.s. '청룡영화제 이모저모'도 더 기대해 주세요
http://i.wik.im/5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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