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똥씹은 뒷맛이지만 어쨌건 본선에 올라갔고 또 스포츠라는 것이 결과가 중요하지요.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은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그리고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입니다.
매번 독일이나 이태리처럼 무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 좋겠지만, 강팀들도 역사를 보면 수없는 위기를 겪었죠.
프랑스, 네덜란드 같은 시드권의 강팀도 예선에 막혀서 본선에 못오르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프랑스 미국월드컵 탈락, 네덜란드 한일 월드컵 탈락 등...)
심지어 아르헨티나도 지역 예선에서 확정 못하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올라온 적도 있죠.
도무지 알 수 없는 이동국의 중용과, 기성용 구자철의 결장이 한없이 아쉽기만한 예선입니다만,
손흥민 선수가 국가대표에서도 더 만개하고 이청용, 기성용, 구자철이 모두 합류한 본선 팀을 새로이 꿈꿔 봅니다.
매번 욕먹으면서도 큰 게임에서 한방을 터뜨리는 박주영 선수도 소속팀 문제부터 잘 풀려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예선과 본선에서의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는가... 또 이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봐야하거든요.
90년 이후 한국의 월드컵 역사를 함께 뒤돌아 보지요.
-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9승 2무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지만 스페인 미켈에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3패로 허무하게 탈락했습니다.
우루과이와 마지막 경기에서 루즈타임까지 0-0으로 맞섰으나 옵사이드성 골을 허용하며 이마저 0-1 패
황보관의 프리킥 말고는 볼것이 하나도 없었던 월드컵이었죠.(유일한 득점 ㅡㅡ)
- 94년 미국 월드컵
"도하의 기적" 아마 모두가 아실 겁니다. 2승 2무 1패라는 초라한 예선 성적으로 어렵게 월드컵 초대장을 받았지만 본선에서는
독일, 스페인 같은 초강팀에게 2골씩 넣으며 2무 1패로 선전하였습니다.
홍명보, 황선홍, 서정원, 고정운...이 때 멤버들 우리의 월드컵 역사를 바꿀 수도 있었지요.
사족입니다만 같이 본선에 올랐던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벨기에와 모로코를 연파하고 16강 진출했었지요.
-98년 프랑스 월드컵
97년 9월 28일 도쿄대첩...도하의 기적을 모르셔도 이건 아실 겁니다 아마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지만 최용수의 양민 학살 본능으로 우리는 6승 1무 1패 라는 압도적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멕시코와의 본선 첫경기에서 역사적인 선제골을 넣었지만 1분 뒤 하석주의 백태클 퇴장이후의 역사는 모두가 아시리라 믿습니다.
예선때만 해도 그토록 찬사받았던 차붐의 대회 도중 경질...슬픈 역사죠.
-2002년 한일 월드컵
우리가 개최국이라 예선도 치르지 않았고 모두가 다 기억하는 추억이니 패스할께요ㅋ
월드컵에 중독된 히딩크의 모습이 또 보고 싶습니다 ㅎㅎ
-2006년 독일 월드컵
우리 월드컵 예선 역사에 가장 나쁜 성적이 아닐까 싶네요.
사우디, 쿠웨이트 등과 한 조에 편성 되어 사우디에게만 2패를 당하는 등 3승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토고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본선에서는 원정 월드컵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16강에는 아쉽게 오르지 못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누구도 쉽게 얕잡아 볼 수 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조에서 속한 타국에서 승점 셔틀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지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월드컵 예선과 본선에서의 성적이 모두 좋았던 유일했던 대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3차예선 최종 예선에서 모두 4승 4무(합계 8승 8무)라는 무패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었습니다.
또한 월드컵 본선에서도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쉽지 않은 조에 편성 되었지만,
그리스를 의외로 쉽게 꺾고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원정에서 첫 16강에 올랐습니다.
욕도 많이 먹은 허정무지만 바둑을 취미로 하는 그 답게 지는 건 싫어해서 의외로 패전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대 월드컵 대표팀 스쿼드 중에 해외파가 가장 많았을 정도로 인적 자원도 풍부했고, 대진 등 여러가지 운도 많이 따랐지만 뭐...
16강 오를 전력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스포츠라는 것이 과정도 중요하지만 어쨌거나 역사에 남는 것은 성적이니만큼,
지난 과오들은 빨리 떨치고 남은 1년 잘 추스려서 내년 브라질에서도 꼭 좋은 성적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남반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한 경험이 있고, 예선 성적이 상대적으로 안좋을 때 오히려 본선에서 선전한
좋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이란과의 경기는 비록 석패를 하였으나 결과는 운좋게 본선출전이네요...힘들게 진출했지만 브라질가서는 원정 8강의 신화를 썼으면 좋겠네요~~~
갠적으론 90년 월드컵 팀이 최강이었던듯 합니다. 예선전도 본선진출 확정후 UAE에게 1실점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음
당시 아시아의 출전권은 달랑 2장이었고, 본선도 24강이 진출하는거라 36개국이 뛰는 지금과는 차이가좀 느껴지내요. ㅎㅎ
그쪽 중동쪽 나라와는 시원한 경기를 벌인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유럽의 강팀과는 또 시원한 한판을 보여주는 그런... 미워하고 싶음도 사랑하고 싶음도 있는 우리나라 축구... 대한민국..
어젠참 보다가 짜증이나서
그래도 한국축구 화이팅!
그래도 8회 연속 진출 성공했다고 1인당 최하 1억원 이상의 포상금 지급한다는데.....축협은 돈도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