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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여성시대 아파트뿌순다
안녕하세요 (2n세 여시)
여러분이 만약 택배(배달x)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아, 이렇구나'를 최대한 간접체험 시켜드리려고 글을 썼습니다.
여성이 하는 업무는 따로 있으므로 여성이 하는일에만 한정지어서 말씀드리겠습닌다.
편의상 '-다'체로 하겠습니다.
당일날 근로계약서 쓴다.
일급 얼마전에 올랐다.
여자일급 최소 8만원부터 시작. (내가 한곳: 용인cj)
기본pm8~다음날am7시까지 근무+추가근무2시간=약12만원 Get (실제휴식시간 25분.)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왠만하면 전날 전화해서 이날 가겠다 하면된다.
그리고 근무시간은 설명이 불가피하다.↑ 이제 상황극 들어간다.
-나, 돈이급해 택배알바에 지원했다.-
나: 안녕하세요 알바x에서 보고 연락드렸어요.
택배인력고용업체: 여자분이시네요. 처음이신가요.
나:네
택배인력고용업체: 여자분들이 하는 업무는 분류,스캔으로 한정적입니다. 언제근무 원하세요.
나: 내일요
택배인력고용업체: 사당역으로5시20까지 오세요. 버스대절해서 갑니다. 올때 주민등록증 챙겨오세요.
-다음날. 사당역에 도착했다. 남자들이 우루루 모여있다. 남자50명있으면 여자는 3명이 있다.-
택배인력고용업체실장: 주민등록증 주시구요, 여기 근로계약서에 싸인하세요.계좌번호 위에 적어주세요.
나: 네
-버스를 탔다. 5:40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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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안하고 이 버스안에 30명중 여자는 나혼자였다.
버스가 1~3대 정돈데 난 타고나서야 고추밭인걸 깨달았다.
느낌이 묘했다.
이것이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라도 되는듯 다들 눈을감고 경건한 자세였다.
-도착-
택배고용업체실장: 너님은 처음이니 지문등록을 해야한단다. 여기서 하렴. 옷은 캐비넷에 넣어두렴. 여자들만 캐비넷준단다.
나: 네
택배고용업체실장: 자 여자들은 무슨일을 하냐면..
여자들은 업무가 한정되어있다. 주로 분류를 한다. 스캔은 왠만하면 남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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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 왠만하면 남자들이 한다. 뭐냐하면 박스쌓기전에 위에서 내려오는 박스에 붙어있는 바코드찾아서 삑삑 찍는다.
수백개를 바코드붙어있는곳 찾아서 삑삑 찍는데 남자들이 더 빠르게 잘한다.
분류: 이것이 여자들의 주된 업무다.
이 레일로 박스들이 줄지어서 내려온다. 계.속.
그럼 내 담당박스들이 위에 Bd21 이런식으로 적혀있는데 그것만 쏙!쏙! 골라서 미끄럼틀 바로 옆에있다.
미끄럼틀에 내려보내면 남자들이 정리하고 옮긴다.
가끔 실수로 내구역 아닌 상자들 미끄럼틀 태우면 지옥에서 올라온듯한 남자가 상자들고 씩씩거리며 똑바로 하라고 올라온다
그럼 내가안그랬다고 시치미 떼면된다.
레일속도는 보통 성인여성이 걷는속도와 비슷하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처음할때는 분명 내담당박스 놓친다. 빨라서가 아니라 그냥 손이 느리거나 멍때리면 그렇다.
그러면 내 뒤에사람이 개고생한다. 다시 나한테 들어서 줘야하거든. 그렇게 수십개를 난 뒤로보냈다.
내 뒤에 사람은 악마가 되어 집으로 갔다.
이제 펜꺼내고 별다섯개 쳐라. 절대적으로 숙련자옆에서라.
앞서 말했듯이 박스는 계속 내려온다. 화장실 가고싶으면 내 담당박스들을 누가 분류하겠는가.
숙련자가 대신 내 박스 분류해준다.
숙련자가 화장실갔다오라고 시간차로 말해준다. 하지만 짬없는 사람들은 그런거 없다.
- pm8:00~am2:40 서서 쉴새없이 분류를 하고 밥시간이왔다.-
갑자기 사람들이 뛴다.
왜지.
밥은 고등학교 급식반찬을 생각하면 된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다.
이곳에 오면 모두가 먹방을 찍는다. 밥먹는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옆에는 친구한테 속아서온 남자친구들이 있었다
그친구는 '지금은 내 몸이 너덜너덜하니 내일 회복이되면 너를 지옥입구까지 데려다주겠노라'고 속삭였다.
-3:05분. 밥시간이 끝났다. 다시 레일앞에 서야한다.-
내가 오타난게아니다. 05분 맞다. 약150명이 줄서서 밥먹고 쉬는시간을 총 25분줬다.
이것이 사람들이 뛴 이유다.
미리사온 초콜렛을 입에 쑤셔넣고 소화안된 배를잡고 다시 내자리에 섰다.
-am7:00-
생수6병이 비수처럼 날아와 내가슴에 꽂힌다. 하지만 걱정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
-7:30-
크큭..끼힉..
완전한 육체노동을 담당하는 남자들이 웃는다.
취급주의, 파손주의 상자는 그들에게 좋은 먹잇감이다.
챙그랑,쨍 소리는 마약과 같으니까.
-추가연장2시간. am9:00-
추가연장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그날 까라며 까야한다. 난 몰랐다. 말안해준다.
그래서 소장한테 찾아가서 개겼다. 소장은 왠 여자가 와서 개기니까 놀랐지만 그가 누구던가.
힘좀쓴다하는 사내놈들을 몇년간 하드캐리해 소장자리에 앉은 사람굴리는데 베테랑이 아니던가.
난졌다.
다시 내자리로 돌아 가려는순간
-am9:06분.-
레일이 멈췄다. 박스들이 끝이났다.
집에가는건가?
-am9:07분~am10시-
직원들: 여자들은 청소하고 남자들은 박스들 저쪽에 갖다놓으세요
나: 화장실..
직원들: (화장실앞에 서있다) ㅡㅡ농땡이?
나: 아..그럼잠시 쭈그려 앉아있어야지..
직원들: (내 뒤에 서있다) ㅡㅡ농땡이?
-am10:20 진짜퇴근-
장정들을 헤치고 서둘러 지문을 찍고 사당역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이때 버스안은 고추밭에서 시체밭이된다
나역시 입에 파리가 들어가서 노는걸 허락하고 입벌리며 기절했다.
지문을 찍으면 자동으로 내통장에 그날 일급이 들어온다.
힘들어 죽겠는데 사무실까지 가서 현금받고싶은 사람 손들어라.
그손으로 지문찍고 그냥 집에가라.
마지막으로 난이도를 알려주겠다.
어~할만하다 (이마트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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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좀힘드네 (호프집8시간 서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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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춥고 다리아파죽겠네 (행사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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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죽고싶다 (추운날 밖에서 행사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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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난꼭 살아서 집에간다. 어머니. 아버지. 친구들아. 나 꼭 살아서 돌아간다.(택배)
겨울에는 하지마라. 창고에 상자실을 대형버스들 똥꾸멍만 들어오게 해놓은 식이라 다 뚫려있다.
사지가 마비되고싶으면 겨울에해라.
질문있으시면 개인사생활이 많이 노출되는 질문말고는 모두 공개댓글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원글만이 아니라 댓글까지도 정보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니까요.하핫.^^
그럼 즐거운 알바하세요.
필력 쩔어.....택배 알바 궁금해서 읽었는데 와 난 못하겠다..
시발 졷나 웃겨 미친ㅋㅋㄱㄱㅋㄱㅋㄱㄱㅋ아고 고생많았다 증말ㅜㅜㅜㅜ
헐 여시얌 여기 용인허브?? Cj맞지??? 나 이거 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는데,,, 제일 힘든게 계속 서있는거야??
나 시식알바 7시간서있는ㄱㅅ도 존나 힘들었는데 가능할까...?... 급전필요한데,,,,,
ㅠㅠ 고마워 친구랑 한번 해보고 못하겠으면 도망쳐나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