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림 - 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서
(마틴 슐레스케 저 /유영미 역 / 니케북스 / 2022)
◇ 의사의 감정 - 갈등하는 의사, 고통받는 환자
(다니엘 오프리 저 /강명신 역 / ㅍ페가수스 / 2018)
# 결별과 상실의 나날들을 지나면서
나는 또 계절들을 몇번이나 더 온전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
삶에 쫒겨, 욕심에 함몰되어 그 수 많은
계절들을 그냥 지나보내고 말았다.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것들이라서인가
정말로 소중한 것들을 모르고
부질없는 것들에 매달려 애태우며
살았다.
노년에는 어느 계절인들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있을 수 있을까?
겨울
고요함과 침묵이 있고
단순함의 아름다움이 있는
겨울이 나는 좋다.
일치감치 찾아오는 밤은 깊고 길다.
겨울은 쉼의 계절이다.
늦잠을 자고 게으름을 피워도
부담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겨울에는 고요함에 온전히
귀 기울이고 영혼의 슬픔을
가만히 바라보며 기도하게 된다.
'채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비우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내 영혼을 슬프게 하는 것들 - 분노와
오만, 시기와 질투, 옹졸함과 미움 -
나를 못난 사람으로 만드는 것들을
비우게 해달라고 나의 신께 기도한다.
자연과 사람, 사랑에 대해 감사하고
짐승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
어째서 인간은 풍족하고 행복할 때는
감사하지 못하고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을 때에서야 마음 고요히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되는 걸까?
슬픔과 고통이 없으면 인간은
짐승처럼 살게 되는 것일까?
## 경제 활동을 하지 않게 되면,
노년이 되면 욕심은 적어지고,
가슴은 넓어져 이해와 연민과
사랑의 마음이 커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더 옹졸해지고 작은 일에도 삐지게 되는
것을 느끼면서 때로 당혹스러워집니다.
마음의 집인 몸이 쇠약해질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이상 증상과 병이 생기면서
마음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요.
책과 음악은 기쁨과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슬픔과 고통 속에
있을 때 아낌없이 주는 친구가 되고
위로를 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어지럽고 거칠어질 때는
고요함을 들려 주는 책들, 영혼의
슬픔이 한숨짓는 소리를 들려주는
책들을 읽으면 이상하게도 어느새
마음은 평온해지면서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억울하다고 날뛰면서 분노하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저는 자연과 영성,
병의 고통과 두려움 , 사별의 슬픔들의
책들을 읽기를 좋아합니다.
지금 두려움과 고통, 억울함과 분노
슬픔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책 두권을 소개합니다.
독일의 바아올린 제작 마이스터인
마틴 슐레스케의 <울림>과
뉴욕대 의대 교수면서 내과의사인
다니엘 오프리의 <의사의 감정>
입니다.
<울림>은 전작과는 사뭇 다르게
영성과 종교적인 색채가 뚜렷한
책으로 울림이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약간 두껍지만 특정
종교에 대한 강한 거부감만 없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저자의 전작인 <가문비 나무의 노래>
<바이올린과 순례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난치성 질병으로 오랫동안
신음해왔던 터라 의료 관련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의사의 감정>은
현역 의사가 쓴 책입니다.
자신의 실수와 오진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에 완벽해야 하는
의사의 감정과 환자와의 공감을 위한
경험과 고뇌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하는
생각에 잠겨들게 합니다.
치유심리학자인 기 코르노와 같은
의사나 심리치료학자들의 책들과
난치성이나 불치의 질병으로
슬픔과 고통에 신음하고 몸부림치는
환자들이 쓴 책들도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주어 마음을 다스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고요한 겨울 날들을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책을 읽고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시간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선배님
겨울의 한가운데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지요?
적당히 추운 겨울 날이
이어지니 바깥 활동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좋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쁜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