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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의 교외, 한층
높은 곳에 몰래 지어진 서양식 저택에 왔다.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만약을 위해 한번 더 조사해 보고 싶어졌던 것이다.
「……전에는 곧바로 나와버렸으니, 오늘은 찬찬히 조사해 보자.」
불법침입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저택 내를 보고싶었다.
토오사카 저택이나 마토우 저택도 훌륭한 서양식 저택이지만 건물 자체에 애착을 가진 적은 없다.
그러나, 이 저택은 이상하게 마음에 들었다.
호화로우면서 새로운 구조랄까. 이 저택이라면 아르바이트로 관리인을 해도 즐거울 것 같다.
저택은 빛으로 가득차있다.
창이 많아서 겠지.
산의 정상이라는 점도 있고 날씨가 좋은 날은 햇빛으로 시야가 하얗게 물들어 희미하게 보인다.
그 천상의 세계를 생각하는 도중 지난 번에는 없었던 물건이 분명히 있었다.
「누군가 있어」
2층에서 인기척이 난다.
전해져 오는것은 기척뿐만이 아니다.
침입자에 대한아니, 나에 대한 명확한 적의가 있다.
2층의 방으로 올라간다.
「」 ……발소리가 가까워져 간다.
하얀 어둠속에서 그 녀석은 천천히 모습을
「……누군가 했더니 얼간이인가.
정말이지, 터무니 없는놈이군, 에미야 시로.」
뭐야, 그건 이쪽의 대사다.
「긴장해서 괜히 손해봤군. 왜 네가 이곳에 있는거야, 아쳐.
아니면 뭐야, 토오사카가 정떨어져서 집에서 쫒겨나기라도 한거야?」
「호오. 감이 좋은걸,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
주인의 명령이 마음에 들지 않어서 말이야, 만족스럽게 돌아가지 못하는 나날이지……」
「그나저나 이번엔 꽤 괜찮은 추측이었다.
그래그래, 머물곳이 없어져버린게 남의 일만은 아니지 장래의 불안은 무의식중에 입에 올리게 된다.
아직 나아갈지 물러설지를 결정할 수 있을 때 남자답게 목표를 정해둬라.」
「쓰, 쓸데없는 참견이얏, 이쪽 사정을 멋대로 입에 올리지 마.」
뭐랄까 스스로도 가끔 불안하니까.
……그건 그렇고, 확실히 아쳐는 요즘 토오사카 저택을 비우고 있다
토오사카에게 명령받은 임무라는건, 후유키의 관리자로써의 책무마을의 치안유지겠지.
「……흥, 그럼 너도 이곳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런곳에 올리가 없겠지 .」
「아니. 나는 이 저택에 흥미도 없고 원래 있는 줄도 몰랐다.
조사를 끝낸 참이지만 이렇다 할 만한 이상도 없었지. 더 이상 시간을 들일 생각은 없어.」
「??? 그럼 왜 온거야.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온 거잖아?」
「이유는 너와 같지. 이전 너는 이 저택에 들어갔다. 조사하는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뭐야 그건 내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나 조사했다는거야?」
무슨 근거로 갖다붙이는거지.
아쳐는 위아래로 나를 훑어본 후
「너야말로, 무슨 이유로 이곳에 온거지?
나는 이런 저택은 모르고 있었다. 라고 말했잖나.」
아쳐가 몰랐다.
거기에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읏」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에 현기증이 난다.
「뭐 좋아, 언젠가 밝혀질 일이다. 혹시 이곳에 단서가 있을까 했지만 그 모습을 모아하니 빗나간것 같군
역시, 모든 증거를 모을 수는 없나.」
복도로 향하는 아쳐
「그래 그래. 이 저택의 주인말인데, 60년전에 타계했다고 하더군.
주인의 이름은 에델펠트. 먼 외국의 마도의 명문이었던것 같다.」
「에델펠트……?」
……그 울림은 분명 어디선가
「그럼. 이 저택에 뭘 찾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뭔가가 나오면 알려다오.
그래, 시체라도 찾으면 추리 분위기가 살겠는데.」
불쾌한 언동을 남기고 떠나간다.
「뭐야 저녀석. 찾아도 누가 가르쳐줄까 보냐.」
그 쪽으로 상투적인 패배 대사를 던지고, 저택의 조사를 개시했다.
……뭐.
아쳐가 조사해서 아무 것도 없는 이상, 아무리 조사해도 새로운 물건 같은 게 나오진 않을 것 같지만.
뭐....예상했듯이 저택에는 아무것도없었다.그간 교회를조사하지못했으니 확인하러가보자.
예배당에 사람 그림자는 없다.
주임 사제였던 코토미네 키레가 사망……
아니, 세간에선 실종 취급을 받아 후임의 신부가 들어오긴 했지만 그나마도 금새 귀국해버려서 교회는 봉쇄상태가 되어 있다.
「……읏차.」
긴 의자에 앉아 쉬었다.
이렇게 혼자 있자면 다양한 의문이 떠오른다.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일은 몇 가지 정도 있다. 그 중에서도 지금 가장 우선시 해야 할 일은
「형이 뭘 잊고 있는지 하는 거겠죠?」
제단에 선 금발의 소년이 말했다.
「너.」
「안녕하세요, 어쩐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길래 도와주러 왔습니다.」
천천히 다가온다. 그 모습은 일찍이 이 예배당에 있던 신부의 모습과 매우 비슷했다.
나의 고민을 정확히 알아맞히고 알고 싶지도 않던 진상을 알려 주던.
「뭔가를 잊고 있다, 라는 건가. 넌 알고 있는 거야?」
「알고 있습니다. 분명 세이버 씨도 사쿠라 씨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
어째서 형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걸까, 하고」
게으름 피우고 있다……?
그야 적극적으로 여러 일에 나서거나 하진 않지만 게으름 피우고 있다, 는 건 뭔가 이야기가 다른 것 같은데……?
「게으름 피우고 있다니 뭘 게을리 하고 있다는 거야?」
「일과 말이에요. 형, 전혀 마술 같은 거 사용하고 있지 않잖아요.
이렇게 되고 나서 한번이라도 창고에서 단련 하기는 한 거에요?」
「아니, 그건 그저…」
사용법을 몰랐다고 할까,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다.
이렇게 말해지고 나서야 그랬었지, 할 정도의 이야기다.
「그게 중요해요. 수행매니아인 형이 기회가 없으니 사용하지 않느니 어쩌느니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죠.」
「…………음, 그런가? 그건 그렇네.」
소년의 말대로 에미야 시로가 단련을 빼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위화감의 정체는 그거였나.
문제는 어째서 그런 기본적인 일을 잊고 있었나 하는 것이다.
『적』같은 것이 있다면. 이 위화감은 적이 건 마술일까.
「마술 단련 그 자체를 잊고 있었다라면, 난 “강화”를 사용 할 수 없게 됐다는 거야?」
「절대 그렇지 않아요. 형은 자신의 능력을 깜빡 잊고 사용 하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인간, 아는 일은 보통 어떻게든 되는 겁니다만 아예 모르는 것만은 발을 디딜 수 없어요.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거죠.」
「아 , 아」
철컥, 하고 톱니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존재하기만 했을 뿐 움직이지 않았던 기능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 마술회로는 사라지지 않았어. 할 생각만 있다면 언제라도 응전할 수 있지.」
내가 잊고 있었던 건 싸우는 수단.
에미야 시로라는 매직유저가 가진, 타인은 흉내 낼 수 없는, 타인은 알 수 없는 연철이다.
「응응. 그치만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서 실전에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에요.
반드시 평소의 장소에서 연습하는 걸 잊지 마세요.」
할 말은 끝난 건가.
소년은 신부처럼 예배당에서 사라져 간다.
「……조언, 고마웠어.
하지만 괜찮은 거야? 분명히, 너무 참견해주는 것 같은데?」
「응, 별로 좋지 않아요. 분명 화낼 거에요. 화내면 무섭죠.
전엔 이쪽을 기분 나쁘게 했었지만 지금은 스트레이트하게 무시하거나 하죠. 그거, 제법 힘들어요. 포르카 미제리아에요」
「?? 포르카, 뭐??」
「슬랭이에요. 교육을 엉망으로 받은 거겠죠.」
의미불명이다.
우울한 모습으로, 금발 군은 계단을 올라갔다.
「뭐어, 한 계단 전진한 건 좋은데…」
그렇게,자신이잃어버린것을 깨달았다.이제내가해야할일은.....
근본적으로 잃어버린 물건.
에미야 시로가 가진 유일한 무기를, 아니,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해 냈다.
짬을 내서 일과를 재현해보자.
……심장이 고동친다.
명확한 목적의식이, 전신의 피를 짙어지게 한다.
「……과연. 의미도 없이 창고에 온 것은, 그런 거였구나.」
나 자신이 모른다고 해도, 몸이 계속 호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으로 와라.
과거의 자신을 되찾아라.
너의 무기를 알아둬라, 라며. 그것이 없으면 그녀와 함께 싸울 수 없다고, 육체가 기억하고 있었다.
결가부좌 자세로, 신경을 집중시킨다.
「……자, 남은 건, 내가 잘 쓸 수 있을까 없을까로군.」
공백기간은 어느 정도 였을까?
그것조차도 생각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마술회로의 기동 조차 애먹을 지도 모른다.
……자신은 없다.
초심으로 돌아갔다는 기분으로, 자신 속으로 침잠해 갔다.
불안해졌던게 바보같다.
마술회로의 기동도, 강화의 마술도, 실로 간단히 성공했다.
「……뭐야. 깨닫기만 하면, 별 거 아니잖아.」
조금 허탈하지만, 공백기간에서의 탈출이라는 건 이런 걸지도 모른다.
또, 의외의 사실이지만, 이건 이것대로 재미있다.
마술의 단련, 사용을 “즐겁다”고 느낀 건 처음이다.
……이제 겨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직 보지 않았을 터인 “저격자”를 떠올린다.
이제서야 자신의 무기를 생각해냈다.
오늘 밤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 힘을 갈고 닦아놓자
산길을 통해 뒷산을 향해 간다.
날씨는 오늘도 쾌청하다. 이 나무들의 커텐을 빠져나가면, 새로운 푸른 하늘과 첩첩한 산을 바랄 수 있을지도.
뭐,이런날씨가있어그나마 낳은듯하다.산길의깊순한곳으로 가게되면,키리츠구의 무덤이있다.
본래라면,아버지의산소를들르는것은 당연할터이지만,어째선지 이곳에만 오게되면,우울해진다.
시야가 트인다.
눈앞에는 장관인, 잔해가 쌓여 있다.
추상적인 경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니다.
에미야 시로와 같은 기원을 가진 남자가, 불쾌하게 경문을 외고 있었다.
시야를 뜨겁게 하는 하얀 햇빛. 류도우 사에는 아직 여름이 남아 있다.
「읏, 눈부셔」
강한 햇빛에 눈이 당해버린 걸까.
빛과 어둠이 반전한 것처럼, 일순간만 경치가 새까맣게 보였던 것이다.
이미 나를 알아차렸을 텐데도, 녀석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조금 전의 풍경은 현기증에 의한 착각이었지만, 그 남자는 환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 서로, 말 없이 상태를 살핀다.
보인 것, 보고 있었던 것은 같다.
먼저 말을 꺼내는 쪽이, 스스로의 불순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긴박감을, 벌레의 울음 소리가 더욱 과장시킨다.
「」 익숙한 등을 관찰한다.
그러고보니, 왜 녀석은 붉은 외투를 입지 않은 거지?
물론 여름 철이라면 숨막힐 듯 더워서 어쩔 수 없겠지만, 지금은 벌써 가을이다.
아니, 애초에 덥고 춥고에 따라 무장을 풀거나 할 녀석이 아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방해되는 햇빛이다.
여기는 마음에 드는 장소인데, 이렇게 방해가 많아서야, 싸움이라도 벌이고 싶어진다.
「어이.
너, 그 모습으로 높은 곳에 있지 않았어?」
관통당했던 이마가, 얼마 후 느끼게 될 아픔을 떠올려낸다.
「있었지만, 뭐지. 범위내에서 너의 모습을 본 일은 없는데.」
「그럴테지. 나도 밤에 너를 본 적은 없어.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어쨌든, 일어날 일은 모두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쓰러뜨릴 것인가 쓰러질 것인가. 어느쪽이든 일으키기만 하면, 그 뒤에는 적당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나도 하나 묻겠다. 너는 또, 심야에 세이버와 순찰을 하고 있는 건가.」
「하고 있어. 어째선지 신토에는 아직 가지 않았지만.」
정확하게는 갈 수 없다, 지만.
「그만둬라. 한밤중의 신토에는 가까이 가지 마. 미야마 쵸에서 다리를 지나려 하면, 괜한 공격을 받게 될거다.」
「하? 뭐야 그건. 네 녀석이 문지기라도 하고 있다는 거냐?」
「신토 일대는 나의 사정거리 안이다.
들어가려고 하는 자에게는 위협사격으로 경고할 것이다.」
이미 몇 명의 서번트에게 공격을 했던 것 같다.
덕분에, 랜서, 라이더, 캐스터 세사람은 밤의 신토에는 접근할 수 없다는 듯 하다.
랜서의 녀석은 주거지가 교회로 알고 있는데, 산에서 캠프라도 하고 있는 걸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헤에. 그건 나도 마찬가지?」
「너는 예외다. 위협없이 미간을 관통시킬 것이다.」
거짓은 없다.
궁병의 살의는 진짜다.
「기가 막히는군, 아직도 나를 죽일 작정인거구만. 토오사카가 없는 지금이 찬스라는 거냐?」
「말할 필요도 없지. 린이 관련되면 복잡한 이야기가 되어버리니까.
나의 마스터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싸움은 싫어하는 타입이라서, 호전적인 주제에.」
거기에는 동의한다.
토오사카란 녀석은 도박은 좋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분쟁을 바라는 녀석이 아니다.
승부가 시작되면 참가하고, 하는 이상에는 제일이 된다, 라고 하는 녀석이다.
「분명히, 토오사카가 있으면 너에게 그런 일은 시키지 않을테지.
그녀석이라면 성배 전쟁이 재개된다 해도, 누군가가 일전을 시작할 때까지는 상태를 볼거야.
……그러고 보니, 너한테는 아직 묻지 않았었나.
아쳐,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서번트로서 싸울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일단 이곳을 맡고 있는 이상, 간과는 할 수 없지.」
「……흐응. 다른 녀석들에 비하면 좀 적극적이군. 우선, 사태를 해명하고 싶다는 건 나와 같군.」
「본의는 아니다만. 외투를 벗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건 나의 싸움이 아냐.」
과연. 그 모습에는 그런 의도가 있었는가.
아쳐는 진심이 아니라, 토오사카에게 빈자리를 맡은 몸으로서 최저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재개한 성배 전쟁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라고 보면 되나? 그저 신토의 평화를 지키는 정의의 편이란 건가.」
「아아. 무엇보다, 너에 관해서만은 예외다만.
밤을 기다릴 필요도 없겠지. 뭣하면, 여기서 서로 죽여보겠나?」
이쪽의 살기에 응하는 아쳐.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라는 듯 입술을 씨익하고 끌어올려,
「농담이야. 여기서 싸울 생각은 없어.
거기다, 이게 성배 전쟁의 연장이라면, 싸움은 밤이 아니면 안 돼.」
스륵, 하고 녀석의 살기를 받아 넘겼다.
「이야기는 이정도로 해두지.
자, 또 어디선가 보자고, 아쳐.」
뒷산을 뒤로 한다.
「괜찮겠지. 너에 관해서만은 나는 진심이다.
완수하지 못했던 성배 전쟁의 재현으로써, 전력을 다해 네 녀석들을 없애겠다.」
그 목소리에는 도발과 각오가 담겨있다.
나 하나가 아니라, 세이버와 그 마스터를 상대로 한다, 고 궁병은 단언했다.
마찬가지다. 준비가 된다면 또 만나자.
조잡한 살의는, 고결한 결의에 덮혀 사라진다.
서로의 죽음을 서로 인정하는 살인 허가증.
보이지 않는 결투장을, 우리들은, 확실하게 서로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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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수고하십니다 ~ ㅎ
솔직히말해 깬것을 쓴다는것은 저의능률상그닥좋은것은 아닙니다만,게임을 접해보지못하시는분들을위해 수고를사서합니다^^

시로우님 잘봤어요... 감사해요...^^;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