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예감은 적중하고야 말았다.
PSV와의 Dutch Super Cup에서 힘겨운 경기끝에 2:1로 패배.
쓴잔을 삼키고야 말았다.
반면에 리그에선 2승으로 1위로 치고 나왔다.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중 내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저 Rene입니다.감독님"
"들어오게"
"저번 PSV와의 경기는 저희가 너무 방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방심이라...과연 그럴까"
"그건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수비형미드필더가 절실히 필요했다.
'남일이만으론 벅차지 않을까..'
"아니 아무것도.그것보다 스카우터들에게서의 소식은 어떤가?"
"많은 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한번 보시길.."
나는 보고서를 유심히 보았다.
"산 로렌조의 바스티아가 맘에 드는군.영입을 추진하게나.
영입자금으론 150억원선이 좋을것 같네"
"예,그럼 경과보고 올리겠습니다."
이틀 후...
"감독님.바스티아와의 계약이 완료됐습니다.이적료는 50억에 리그50경기
출전에 100억을 주기로 했습니다.제가 성급했다면 죄송합니다."
"아니네 괜찮네.자네가 없었으면 오늘의 페예노르트도 없었겠지..."
"그보다 감독님.유러피언 슈퍼컵이 얼마안남았습니다.상대는 지난해
우에파컵을 거머쥔 유벤투스입니다만..."
"그래 조사는 끝났는가?"
"스카우터의 말로는 4-4-2 Attack전술을 쓴다고 합니다."
"그럼 선수들 훈련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또 생각에 잠겼다.유난히 운이없던 유러피안 슈퍼컵이었다.
3번째 시도였다.데뷔 첫해 완패..
그러고서 Rene를 두번이나 찾아가 일류코치라는 그를 수석코치자리에
앉혔으나 두번째도 패배의 쓴잔을 맛보았다.
과거를 생각하니 맘이 아팠다.
'Rene도 이번엔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가보군'
방문을 나서며 혼자 중얼거렸다.
생각없이 걷다가 훈련장에 도착했다.
주전골리 치오티스와 새 멤버 젠덴이 눈에 띄었다.
"감독님 오셨습니다" Arts코치의 목소리였다.
멀리서 Rene가 다가왔다.
"이번경기는 젠덴을 주전으로 기용하는게 좋겠습니다"
"적응이 상당히 빠른가 보군"
"오노도 걱정이 되는 눈치입니다만.."
"오노는 우리팀의 미래를 이끌어가 재목이라네."
"젠덴의 경험이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줄거 같습니다."
'하긴 그것때문데 영입한 젠덴이지 않은가'라고 말하고 싶었다.
"전술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네.참고해서 훈련시키게."
그말을 뒤로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삼일 후 모나코에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섭씨 25도의 건조한 날씨였다.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걱정이었다.
보스벨트 대신에 포에를 수비형미들에 위치시켰다.
그의 나이가 걱정이 되서였다.
영입한 바스티아는 조커로 기용하기로 했다.아직은 팀웍이 문제였다.
전반전 킥오프를 알리는 휘슬소리 "삐~~이익"
역시나 젠덴은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시작초 두번의 번개 같은 슈팅이 유벤투스의 골문을 공략했다.
그러던중 전반 17분경 젠덴의 그림같은 헤딩슛이 터졌다.
이후 맹공을 펼쳤지만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1:0이군'하는 순간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과의 미팅.
Rene코치의 불같은 한마디
"너희가 프로냐?지금은 동네축구가 아니다."
"더이상의 방심은 인정하지 않겠다."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그의 의지를 알수있었다.
나 만큼이나 억울하리라.2년전의 역전패는...
나는 젠덴의 어깨를 툭 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맹공을 유벤투스는 잘 막아내었다.
나도 모르게 Rene를 바라보았다.긴장감과 초조함이 역력했다.
그렇게 후반전이 종료되었다.
전후반 맹활약을 했던 젠덴의 숨소리가 너무도 거칠었다.
할수없이 오노를 투입하기로 했다.
기대하지 않았다.승부차기를 기다리던 그 순간 오노가 일을 냈다.
'많이 억울했나보군.'난 생각했다.
모든 선수들과 스탭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Rene코치가 자랑스러웠다.선수들을 격려하는 그였다.
경기는 2:1로 우리의 승리였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앞에는 서포터스들이 가득했다.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 느낌이었다.그토록 원하던..
숙소에 음주는 금하고 있었지만 Rene와 상의해 조그만 파티를 마련했다.
구단에서의 정식파티가 있었지만 선수들과의 오붓한시간이 난 더 좋았다.
이게 페예노르트의 저력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이제야 웃는얼굴이군." Rene에게 한마디 던졌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영광입니다" 그는 알수없는 말을 남길 뿐이었다.
Rene와 함께한 지금까지의 추억들이 어렴풋이 사라지고
내일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