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여행1 - 나리타 공항에 내려 이동해 하네다 공항에서 아오모리에 가다!
가을철에 "단풍과 온천에 역사유적과 시인 바쇼의 자취" 를 찾아 보름간의 일본 여행을 출발하는데...
10월 25일 배낭을 메고 집을 나와 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려 간신히 택시를 잡아 김해공항에
도착해 제주항공 부스에 체크인을 하는데, 옆줄 베트남행에도 여행자가 많아 활기를 뛰는 것읍 봅니다.
배낭은 비싼 요금을 받는 저가 항공 수하물로 부치지 않고 들고 타는지라 줄을 서서 들어가서는 화물칸에
올리고는 앉는데..... 우리 옆자리 일본 아이가 내내 울어대는 지라 마눌이 이것 저것 보살펴 주었더니
일본여인은 내리면서 휴대폰에 번역기를 뛰워 민폐를 끼쳤으며 도와주어서 감사 하다는 글귀를 보여줍니다.
제주항공 비행기는 거진 2시간을 날아 일본 도쿄의 나리타공항에 내리는데 한 5~6분을 긴 통로를
굽이굽이 걸어서 들어가니..... 듣던대로 인터넷에서 사전에 비지트저팬웹을 작성해
휴대전화로 QR 코드 를 찍어온 사람들은 보이고는 패스트 트랙 으로 빨리 입국하는 것을 봅니다.
우린 스마트폰은 마눌만 그것도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호텔에서 비번을 입력해 와이파이 만 쓸
계획이고, 나는 아예 저 휴대폰 자체를 집에 모셔두고 빈손으로 갈 생각이라.... 비지트재팬웹
은 우찌 작성하긴 했는데 휴대폰이 없으니 인쇄라도 해야 하는데, 그냥 지나친지라 빈손 입니다.
입국장으로 들어가서는 거기 비치된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는 자원
봉사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지문을 찍는데.... 여자분은 아오모리는 추운
지방이니 옷을 따습게 입어야 한다며 좋은여행이 되기를 빈다는 덕담까지 해주네요!
입국장에 법무부 직원은 여권을 스캔하고 손가락 지문을 갖다 댄후 얼굴을 촬영 하더니 웃으면서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은후 돌려주는데 통과해서 보니 컨베이어벨트에 짐들이 나와 있는데.... 우린 부치지
않았으니.... 세관대에 신고서 만 던져주고 밖으로 나오니 비행기에서 내려 채 30분 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린 다시 일본항공 비행기 를 타고는 "아오모리" 로 가야 하는지라, 하네다공항 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정류소를 찾는데.... 여긴 3공항이지만 리무진이 출발하는 2공항
이나 1공항으로 가자면..... 셔틀버스 를 타거나 아님 10분 가까이 도보로 걸어 가야 합니다.
공항 문을 나서니 저만치 셔틀버스가 출발하기로 놓치고는 그럼 걸어가자 싶어
2공항으로 가려면 어느쪽이냐고 일본 말로 물으니 여기가 2공항 이랍니다?
엥??? 아니 그럼? 3공항과 2공항 경계 지점 으로 우리가 나왔다는 것일까요?
리무진 정류소에 도착해서 버스 티켓 을 어디서 사느냐고 물으니 안으로 들어가라기에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 부스에서 표를 끊는데.... 직원은 티켓을 줄 생각은 않고 우리가 어느 항공을 타는가 묻더니
우리가 아오모리로 가는 일본항공 을 탄다고 하자 1 터미날 에 내리라고 하는데 요금은 3,200엔 입니다.
리무진 버스는 도쿄 외곽 해안지대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서는 1시간 30분만에 하네다
공항 에 도착하는데.... 기차로 가자면 1시간 50분이라니 그 보다 더 빠른가 봅니다?
입국도 그렇고 예상보다 빨리 하네다공항에 도착했기로 아직 시간이 일찍은지라 식당을 찾아
기계에서 음식을 선택해 돈을 넣고 종이 를 뽑아 텐동과 우동 으로 점심 부터 해결합니다.
그러고는 일본항공 부스 로 찾아가는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직원이 근무하는 부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승객들은 기계에서 보딩패스를 직접 발급 받는데 모두들 스마트폰 화면 을 들여다 보면서
수속을 하니, 미리 인터넷으로 보딩패스 수속을 한건지 아님 항공사나 여행사에서 무슨 내용을 받은건지....
그러고는 수하물을 맡아 컨베이어벨트로 얹어주는 부스 가 몇 개 보이고 또 낚씨대나 골프
가방 등 엄청 큰 짐을 맡아 보내는 부스만 보이는지라..... 난감 하기 짝이 없습니다.
해서 큰 짐을 맡아주는 여직원에게로 가서 이메일로 보내져온 e-티켓을 출력한 종이 와 여권 을 보이고는
수속을 해 달라고 하니 별 불평없이 싹싹하게 대하며 컴퓨터에 입력한후 보딩패스를 발급 해 줍니다?
이제 국내선이니 보안 수속만 거치고는 우리 출국장 게이트를 찾아가서는 기다리는데
유리창 밖으로 "저녁놀" 이 지는지..... 빨갛게 불타는 노을 을 보자니 문득 김랑
이 쓴 "크로아티아 블루" 에 노을 포드스트라나 Podstrana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길 위에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등 뒤에선 여물지 않은 달이 오릅니다.
여물지 않은 내 마음 같이. 하늘 위에서 어쩌다 마주친 당신.
흔한 말이지만 인연이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까요.
설익은 마음이야 사랑이라고 말못해. 그렇게 놓쳐버린 마음이 얼마나 될까요.
어긋난 인연을 얼마나 다시 기다려야 하는지 압니다. 이제 내가 알아 봤으니 된 것이지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사랑이겠지요. 붉게 타들어가는 노을이 온몸에 퍼집니다.
당신은 어느 하늘을 날고 있나요. 그곳도 이렇게 따뜻하게 노을이 지고 있나요?
그런데 시계를 보니... 아니 아직 5시 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해가 지려고 하네요? 이건 베이징
은 동경 120도이고 도쿄는 135도이지만 한국의 서울은 동경 127도 이니 우리나라가
일본 보다는 실제시간은 30분 이나 늦지만 우리나라가 "일본 시간" 을 쓰기 때문인가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5시는 우리나라에서는 4시 반 이니, 우리나라는 해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정오는 12시
가 아니라 12시 반 인 것은 우리 한반도 시간이 아니라 "일본 시간" 을 채택해서 사용하기 때문인데,
더욱 여기 도쿄는 동경 135도를 넘어서 140도 정도인지라... 그럼 서울 보다는 40분 이상 빠른가 봅니다?
고종임금은 시차를 정할때 한반도 서울을 기준 으로 했으니 일본보다 30분이 늦었는데 일본 식민지가 되면서
"조선총독부가 일본시간" 을 가져와 사용했으며.... 해방후 미군정에서는 그대로 사용하다 1948년에
수립된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는 "서울 시간" 을 기준으로 정하니 "일본과는 30분 시차" 가 나게 되었습니다.
1961년에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에 주한 미군사령관 은 일본에 주둔중인 미군과의 작전 등에
시간이 달라 불편하니 한반도(동경 127.5도) 대신에 일본 시간(동경 135도) 을 사용할 것을 요청 하니
박정희 정권이야 군사 쿠데타로 집권했으니 정통성에 문제가 있는지라 미국의 지지가 간절히 필요한
때이니 미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본시간" 으로 변경했는데 언제쯤이면 시간 주권 을 되찾을 날이 올려나!
보안 수속에서 우리 배낭이 두 번이나 바로 나오지 않고 검사대로 갔지만 일본 직원은 배낭을 열어
보지는 않고 3번째로 다시 검색대를 통과 시켜 주기로 메고는 게이트를 찾아가 비행기에
오르니...... 좌석은 제주항공 처럼 6열인데 만석인 제주항공에 비해 여긴 빈 좌석 이 더러 보입니다.
아오모리 공항에 내려 나오는데 공항은 작은데다가 한적해 마음이 편해 좋은데 밖으로 나와 버스 정류장
을 찾으니 출발했는지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기로 어쩔까 하다가 새벽에 일어나 서두르며 여기까지
온지라 몸이 피곤해서 택시 를 탔더니 공항이 변두리라 멀어서 그런지 요금이 무려 4,400엔 이나 나옵니다?
역 앞에 있는 도요코인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는데 마눌은 피곤하다기에 혼자 나와서
리셉션에서 시내지도 를 받으며 여직원에게 근처 이자카야를 추천 해 달랬더니
지도에 동그라미 표시 를 해 주는지라 들고 나와 모퉁이를 돌아 길을 건너 찾아갑니다.
여기 아오모리(青森) 의 이자카야는 대도시에 주로 많은 현대화된 체인 이자카야 가 아니고 지방에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동네 주점 같은데.... 메뉴를 보고는 “도와다코 바라야끼 정식” 을 시킵니다.
이 음식은 재일교포가 처음으로 개발 했다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소고기 전골 볶음
같은 것으로 먹어 보니...... 한국에서 먹던 것 같은 맛 이 나서 흡족한 생각이 듭니다.
나마 비루, 생맥주를 시켜서 맛있게 마시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식당 남녀 종업원 다섯명 이
빙 둘러 서더니 큰 소리로 뭐라 말하고는 입을 모아 구호를 외치며 펄짝, 펄쩍 뛰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식당의 손님들도 박수를 치며 박자를 맞추기 시작하고 몇몇 관광객들은 디카나 스마트폰
으로 촬영에 열심인데..... 구령은 “랏세라~ 랏세라 ~, 랏세 랏세 랏세라! ” 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동북지방에 6개 현 중에서도 홋카이도를 마주 보는 가장 북쪽에 자리한 여기
아오모리는 쌀과 사과 가 유명한데..... 그보다는 마쯔리 가 더 유명하니 바로
“네부타 축제” 인데 상징하는 그림이 일년내내 걸려있을 정도로 거의 광적 입니다.
네부타 축제는 아오모리시에서 8월 2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축제 로 대나무나 철사로 뼈대 를 만들고 그
위에 색색의 한지를 붙여 아주 큰 네부타 라는 무사 인형 등불 을 만들어서 시내를 행진 한다고 합니다.
일본의 전통의상 을 입은 사람들이 피리 소리와 북소리 에 맞춰 '랏세라' 라는 흥을 돋우는 구호
를 외치며 등불을 따라 뛰어 다닌다고 하는데...... 네부타의 어원은 '졸리다' 라는
일본어에서 온 것으로 가을 수확 전에 일의 방해가 되는 졸음을 쫓고자 시작된 축제 라고 합니다.
다음날인 10월 26일 일본 동북 지방에서도 최북단인 홋카이도를 마주 보는 아오모리현의
현청 소재지인 아모모리시 의 도요코인 호텔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로비로
내려가서는..... 여긴 저렴한 숙소인지라 반찬이 별로 없는 아주 간단한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은 아오모리역 광장에서 JR 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핫코다산 과 쓰타누마 습지
를 보고는..... 멀리 남쪽에 아키타현과의 경계에 자리한 도요다코 十和田湖
(십화전호) 호수로 갈 생각인데 2곳을 보지 않고 바로 가면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우리 부부는 2015년에 한번 여기 아오모리에 와서 핫코다산 에 올란적이 있어 그때
받아둔 버스 시간표를 보고는 여행계획서 를 작성했으니...... 09시 55분에
JR 미즈우미 버스를 타고 1시간 17분 후인 11시 12분 에 핫코다산 정류소 에 내립니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카라 부르는 로프웨이 를 타고는 단풍을 구경하며 2봉 다모야치산에 올라
장화를 빌려신고 습지 를 구경할 생각인데..... 핫코다산은 오다케(大岳) 를 포함한 10개의 산들로
이루어진 "기타핫코다(北八甲田)" 와 6개 산들로 구성된 “미나미핫코다(南八甲田)” 두가지로 나눠집니다.
그러고는 12시 42분에 다시 저 JR 미즈우미 버스를 타고 13시 23분에 쓰타누마(蔦沼) 에
내려서는 일곱개 습지 를 구경할 생각인데.... 쓰타누마는 도와다시의 오이라세 지역에
위치하여 「츠타의 일곱개의 늪 (츠타 시치누마) 蔦七沼」 이라고 불리는 누마(늪) 입니다.
그런데 호텔을 나와 배낭을 메고 역 앞에 도착하니 정류소에는 줄이 무려 50m 나 길게 서
있으니 이게 웬 일입니까? 해서 마눌은 저 긴 줄 뒤에 가서 서라고 이르고는 인포
에 가서 보니 아직 시간이 일러 문을 열지 않아 벽에 붙여진 시간표 를 보니 세상에나???
예전에는 07시 50분, 09시 55분, 11시 25분, 13시 35분등 버스는 4편 이 있었는데, 오늘은 보니
8시 20분과 10시 50분등 단 2편 밖에 없는데.... 아오모리 말고도 하치노헤에서
9시 35분과 13시 20분 2편이 있고 또 츠타누마에서 14시에 1편이 있다지만 여기서는 단 2편 이라?
버스가 단 2편 뿐이니 핫코다산에 내리는 것은 무리 인 것 같아 망설이다가 기계에서
"쓰타누마 습지" 까지 가는 표를 2,400엔씩에 구입해서 줄로 돌아오니
그새 줄은 70미터 가 넘어서는지라.... 이 많은 사람을 다 태울수 있을지 걱정 을 합니다.
이번 버스를 타지 못하면 오늘 관광 일정은 엉망 이 되는 것인데..... 어제 밤에 도착했을
때 나 아님 오늘 새벽 에라도 여기 정류소는 호텔에서 몇발자국 되지 않는지라
버스 시간표 를 확인해서 아침에 빨리 나와서 줄을 서야 했었다는 "후회" 가 밀려듭니다.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 가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사라져 간다.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 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라는 옛날 글귀도 있거늘 후회가 됩니다.
버스를 타지 못할 것 같은 조바심에 후회 를 거듭하는 중에 앞 뒤를 둘러보니 왠일인지
우리 부부만 초조해 할뿐 함께 줄을 선 사람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
같으니 뭘 믿고 저라나 싶었더니..;. 조금후 세상에나! 버스가 동시에 2대 나 들어옵니다?
버스 2대가 들어와 70m 나 줄을 선 승객을 태우니 우리 부부는 2번째 버스 에 올랐는데, 좌석이 없는
사람은 복도 쪽에 있는 좌석에 접어놓았던 간이의자 를 펴서 앉히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도
모자라 버스 한 대가 “임시편” 이란 종이를 붙이고 추가로 투입 된 것을 휴게소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버스는 시내를 빠져 나가니 만석인지라 중간에 서지 않고 가는데 도로변을 보니 쓰레기는 물론이고 껌자국
이나 침 뱉은 흔적이며 담배꽁초, 심지어 낙엽 조차 보이지 않고 깨끗한 것을 보는데, 사람들이 잘 버리지
않는데다가 공식 청소부 외에도 주변 가정집이나 상점의 주인 들이 수시로 나와 치우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8시 20분에 출발해 시내를 빠져나온 버스는 산을 올라 가는데 지그재그로 올라가면서 보니 스기목 도 많고
또 단풍 이 지는 것을 보는데.... 이윽고 8시 56분에 산 중턱에 자리한 가야노차야 휴게소 에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