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덩어리가 생기는 치핵, 항문 내벽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위 조직에 고름이 차는 치루 등이 모두 치질에 해당된다. 흔히 이를 치질의 대표적인 3대 유형이라고 말한다. 치질 중에서도 치핵이 70% 이상을 차지하기 있어 보통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치질은 보통 치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고 간단히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상식으로 병을 키울 때가 많다. 이에 치질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치질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치질은 10명 중 7명은 보존요법과 약물로 치료되고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3명 정도다.
특히 대변 후 피가 묻어나오는 1도, 대변 시 치핵이 항문 아래로 튀어나왔다 원상 복귀하는 2도일 때는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한림제약의 먹는 치질약 '렉센 티정'은 간편한 복용방법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질 환자나 수술 후 회복기간을 거친 후 통증이 있는 이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치료제다. 이때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만성질환자가 복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와 함께 한림제약 '렉센 연고'는 연고성분에 하마멜리스가 함유되어 항문 주변의 혈관을 강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치열 등 내치질에 삽입기를 이용해 연고를 직접 도포하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손에 묻지 않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걷거나 앉는 등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에는 집에서 좌욕을 한 후 등엔 즉효성이 좋은 한림제약의 '렉센 에스 좌제'를 삽입해 통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치질 개선 치료제에는 코오롱제약 엑스칠플러스연고, 시트리 프라맥스크림, 대화제약 헤모렉스좌제, 유니메드제약 자운고에프좌약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증상이 이보다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치핵은 흔히 증상과 통증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구분을 하는데 2도 정도의 치핵이라면 고무밴드를 이용해 치핵 덩어리를 떼어내는 고무밴드 결찰술이나 열로 응고시키는 적외선 응고법 같은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치핵절제술이 필요하다.
치질은 재발한다?
치질은 제대로 수술을 하고 나면 같은 자리에 치질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만 나쁜 배변습관을 고치지 못할 경우 다른 자리에 치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재발로 오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치루는 다른 항문질환에 비해 비교적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항문주위 농양을 절개해 치료하면 65% 정도가 치루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치질 오래두면 암이 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은 아무리 오래 방치해도 암이 되지 않는다. 다만 치루는 오래 방치할 경우 치루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 치루암은 드물기는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대부분 악성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 경우 치루수술로는 치료할 수 없고, 항문을 없앤 후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질은 유전된다?
부모에게 치질이 있으면 자녀 역시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치질이 유전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족들이 공유하는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가족은 식습관이나 배변습관, 생활습관 등이 닮게 마련이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위주의 서구화된 식단,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습관,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행동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치질이 심해지면 탈장이 된다?
치질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은 치핵이다. 치핵의 가장 주된 증상은 별다른 통증 없이 항문에 뭔가 툭 튀어나오거나 배변 후 불룩한 것이 만져지는 것. 치핵이 심해져 치핵조직이 항문의 점막, 하부 조직과 함께 항문 밖으로 밀려 내려오면 '탈항'이라고 한다.
단, 정상적인 직장 점막이 항문으로 밀려나오는 증상인 '직장탈(탈장의 일종)'과는 다른 질환이다. 치핵이 심해지면 탈항이 될 수는 있어도 탈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