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 일상생활 23-16 "내 주변은 내가 정리"
오후 점심시간이 지난 후 반쯤 열린 302호의 방문 틈새로 김*욱 님이 누워서 쉬고 계신 모습이 보였다.
‘똑똑똑~’ *욱 씨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응~”
침대 아래에는 작은 휴지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고 소변통이 놓여있는 바닥에는 누런 얼룩들이 살짝 보였다.
"*욱 씨, 소변통 옆으로 소변이 새서 바닥에 흘린 것 같네요!"
*욱 씨도 알고 있다는 듯 직원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신다.
침대정리와 방 청소를 함께 해 보자고 직원이 *욱 씨에게 제안을 하였다.
“*욱 씨 방청소와 침대 주변 정리를 함께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옆에서 도와드릴게요?”
직원의 제안에 잠시 머뭇거렸던 *욱 씨가 웃으시며 알겠다고 이야기하여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맨 먼저 잘 때 덮었던 담요를 정리해 보자고 *욱 씨께 제안을 드렸다.
*욱 씨가 침대에 걸쳐 앉아서 두 손으로 담요를 잡고 천천히 한 번 두 번 접어서 침대 구석에 밀어 넣는다.
“잘하셨네요, 그런데, 침대 위에 올려있는 저 옷은 무엇인가요?”
“잘 때 입는 거~”
“잠옷이요?”
“응~”
곧이어 침대 위에 흐트러져 있었던 잠옷 바지도 느리지만 천천히 두 번 접어서 정리해 둔다.
“잘하셨어요 ㅎㅎ”
그리고 침대 아래에 놓여 있는 소변통을 들고 워커를 끌고 화장실 소변기로 이동하여 비운다.
“방 청결문제와 미관상 낮에는 직접 화장실을 이용하시고 소변통은 뒤집어서 이렇게 건조를 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직원의 제안에 처음에는 안 된다고 손을 좌우로 흔들며 반대 의사를 보이시다가 계속해서 권고하자 알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변통을 직접 헹군 후, 뒤집어서 소변통 걸이에 소변통을 걸어 두신다.
“감사합니다.”
소변통을 뒤집어서 정리한 후 본격적인 방청소가 시작되었다.
본인이 누었던 자리에 걸레질을 하시도록 말씀드리니 걸레에 물에 적신 후, 침대 바닥을 싹싹 소리가 나게 닦으신다. “*욱 씨 봉걸레는 제가 빨아서 준비해 드릴까요?” “응~”
*욱 씨가 봉걸래는 워커를 끌고 직접 준비하는 일이 어렵다고 하셔서 직원이 빨아서 준비해 드렸다.
직원이 봉걸래를 빨아서 전달해 드리는 *욱 씨가 잠시 워커를 옆에 세워 둔 후 균형을 잡고 서서 침대아래 바닥을 닦기 시작하신다.
십여 차례 봉걸레질을 한 후, 힘이 드는지 바닥에 주저앉으려는 *욱씨를 근접해 있었던 직원이 쓰러지지 않도록 등과 허리를 잡아 세워드렸다.
“힘들어~힘들어~”
*욱 씨가 직원에게 기대어 잠시 쉬었다가 다시 균형을 잡고 열심히 봉걸레질을 시작하신다.
"다했어~"
침대 아래 오염된 부분을 중심으로 *욱 씨 스스로 깨끗이 청소하시니 바라보는 직원도 기분이 좋았다
“*욱 씨, 본인자리는 본인이 청소하시는 뿌듯하시죠?”
“응~”
직원의 말에 웃는 *욱씨의 표정이 뿌듯해 보인다.
“수고하셨습니다. *욱 씨~”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유원욱
*욱 씨가 사용할 공간을 스스로 청소하는 뿌듯함을 느끼도록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재표
*욱 씨가 사는 곳을 스스로 청소할 수 있었네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임영아
직원이 제안하고 *욱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니, *욱 씨의 기분이 개운했을 것 같네요.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