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지성을 통해 본 한국축구

[보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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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박지성 스페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데요...

아래와 같이 분석을 해봅니다.

일요일 밤마다 MBC스페셜을 기다리게 됐다. 지난 주에는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알게 됐고, 이번 주는 박지성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팬으로써 그를 처음 본 것은 2002년 월드컵 직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였다. 열심히 뛰어다니던 선수였고, 그리고 골을 넣었다. 운좋게도 그가 또 골을 넣었던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그를 또 볼 수 있었다. 이후 그는 PSV아인트호벤으로 진출했고, 올드트래포트에서 13번을 달고 뛰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박지성 선수에 대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MBC 스페셜이 스페셜 다큐였던 이유는 어쩌면 박지성이라는 캐릭터를 통한 한국 축구의 이면과 현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왠지 구경꾼이 된 것 같은 기분....

박지성은 이날 방송에서 왠지 구경꾼이 된 것 같다는 말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기야 70년대 차범근(현 수원 감독), 허정무(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했지만 그만큼 그림자도 컸다.

당시 박지성과 비슷한 시기에 스페인 레알소시에아드에 진출한 이천수. 그리고 앞서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 진출했던 이동국. 하지만 이 선수들은 지금 국내에서 부진의 늪 내지는 부활의 날개를 위한 도움 닫기를 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신데렐라로 등장한 이동국과 축구명문 부평고와 고려대를 거쳐온 이천수는 실패를 몰랐지만 마이너 생활(명지대-교토퍼플상가)를 거치면서 내공을 쌓은 박지성은 결국 성공으로 귀결된 것이 아닐까 싶다.

2. 축구에서 드러난 학연 중심의 한국 축구

사실 박지성의 꿈은 고려대 진학이 목표였다고 프로그램은 알리고 있다. 실제로 고려대는 차범근, 홍명보 등 유명 축구 선수를 많이 배출한 축구 명문대이기도 하다.

<박지성의 키... 박지성은 중학교 3학년때 162.5센티였다. 축구선수 치고는 작은 키였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비교적 부실(?)했던 박지성에게 고려대 진학은 꿈이었다. 개구리를 그대로 삶은 물을 마시고 녹용, 사슴피등을 먹었지만 그의 키는 170cm를 넘는데 그쳤다. 아무도 받아주는 대학이 없어 명지대에 테니스부 T/O로 진학하게 된 것도 일반사람이었다면 굴욕이었지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계속 운동을 했다고 한다.

실력은 좋았지만, 명지대로 진학한 박지성. 그는 이제 학연 중심의 한국축구라는 벽과 싸우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대표팀 기용과정. 사실 당시 축구에 관심있던 네티즌이라면 박지성의 발탁을 바둑을 통해 만들어 낸 발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당시 올림픽 스페인전에서 박지성의 헛발질로 패배를 하면서 비난의 화살은 무명의 박지성에게 몰렸다.

아마도 언론에서 인터뷰 하기 가장 어려운 선수가 박지성인 것도 그의 오래된 묵은 감정 때문일 수도 있다. 선수를 선수의 기량이라는 잣대에 학벌이라는 잣대로 보기 때문이다. 하기야 웨인 루니 선수가 옥스퍼드 대 출신일 필요는 없는데 말이다.

허정무 감독과 명지대 감독이 바둑판에서 뽑은 선수라는 비난이 대표적이었다.

김희태 前 명지대 감독과 허정무 현 국가대표팀 감독(당시는 올림픽 대표 감독)이 바둑을 자주 두는 친구여서 나온 오해였다.

하지만 발탁 과정은 그렇지 않았다. 평가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선발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명지대 감독과 코치진은 발탁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어찌보면 고려대에 비해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명지대 출신. 그렇다는 이유로 그는 잣대의 손해를 본 셈이다. 

지금은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지만, 비슷한 수준의 테크니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양대 출신의 이관우(수원삼성)는 테리우스 등 갖은 별칭을 얻으며스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홍명보만큼은 아니라도 일정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도 대표팀 상비군에만 머물렀던 숭실대 출신의 최진철이나 고졸 출신의 일반 선수들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통해서 학벌에 매몰린 한국 축구의 현실을 볼 수 있었다.

3. 축구를 좋아하는 그. 이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나?

박지성 유소년 축구 센터화면이 마지막에 나오면서 그는 축구만을 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 그 자신도 마음속으로는 일정 수준이상의 기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축구 외적인 문제 때문에 제대로 평가 받지를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센터를 마련한다. 현재는 부지만 조성되어 있는 박지성 유소년 축구센터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에서 제대로 된 후배들을 양성하겠다는 것이 그의 취지다.

그의 도전이 사뭇 주목된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밝혔다. 자신의 끝이 어딘가 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고...

[redrain]

아휴..솔직히 축구 잘하면 어떻고 못하면 어떻다고..경제는 다 죽어가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친일기득권이 득세하는 세상에서..축구잘하면 뭐하고 못하면 뭐하나..이런것도 다 뭐든 정상인 나라에서 해야 다른거 다 잊고 즐길 맛도 생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