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으로 당신을 처음 알게되었지요.
‘앨런 스미스’
귀엽게도 소매를 끌어올려 보이지 않는 손과-. 빨개진 당신의 코는
나의 모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신은 내게 어린 소년이었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어린 소년’의 이미지는 착각이었단 걸
깨달았어요. 당신은 그야말로 Smudge 였죠! 그라운드의 악동!
그러나 난 마음이 아팠어요.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 됐을 무렵이 아마도
당신이 발목 부상을 당한지 5개월이 조금 넘은 시기였을 거예요.
최악의 부상 이였죠. 돌아간 당신의 발목을 보고 난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그 정도의 부상일거라곤 상상하지 못했거든요.
거의 몇 달 동안 당신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이 아팠어요. 당신은 축구선수였고 축구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야만 하죠.
난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정도였지만 당신은 가슴으로 울었겠지요.
난 당신을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난 축구선수가 아니니까요.
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반반하게 생긴 얼굴과-.
잊을라치면 떠오르는 미간의 주름과-.
그 섹시한 구릿빛 손등이 그저 좋아가지고서-.
당신을 응원하는 것이라고. 언젠간 이 짓도 끝나겠지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웬걸요. 아닌 것 같아요. 만약 그랬다면. 이 사진을 보고 옛날에 등 돌렸을 겁니다.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면서 말이죠!
다시 그라운드에 발 디딘 당신의 모습. 어쩐지 난 슬퍼졌습니다.
당신은 예전 같지 않았어요.
가슴 졸였죠. 화도 났습니다. 당신의 지난 시즌 경기 동영상을 보며 비교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는 이랬는데! 이때는! 이때는! 앨런! 대체 왜!’
월드컵 때 이후로 축구경기를 보면서 기도해 보긴 처음이었어요.
경기 도중 당신의 괴로운 얼굴이 종종 보였죠. 초초해 보였어요.
난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며 목덜미만은 문지를 뿐이었습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눈을 깜빡 거렸죠.
앨런-. 그것은 울고 싶어질 때의 내 버릇입니다.
그래도 난 당신이 좋았습니다. 담담한 당신의 표정이 날 떠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순간순간 터지는 미소를 보는 게 난 너무 좋았으니까요.
당신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난 기뻤어요.
당신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여자가 분명 있어야 하겠죠. 그게 ‘나’였으면 좋겠지만!
뭐, 봐주겠어요.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이 성립한다는 걸 저는 믿어요(?) 앨런.
요 몇 주간 당신의 이적설이 나돌았습니다. 뉴캐슬과 계약을 했다는 기사도 나돌더군요.
난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영원한 맨유맨으로 남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난 축구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어요.
단지 당신은 ‘맨유맨’ ‘나의 맨유맨’ ‘우리의 맨유맨’
‘나의 스머져’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신이-.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오직 한 길일 것이라고. 바보 같이. 그렇게-.
어쩌면(‘어쩌면’이라는 말을 붙이다니. 난 아직도 축구를 제대로 좋아하긴 글렀군요.)
당신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다 해도. 난 박수치며 당신을 응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많이 어색하겠죠. 박수 치는 내 손은 분명 떨릴 겁니다.
굳어진 얼굴 근육 때문에 경련이 일어날는지도. 리즈가 2부로 강등되었을 때
홈팬들이 박수를 처 주며
‘Thanks Alan!’
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흔들어댔죠. 나도 그럴 수 있을까요?
예전 이었다면 이런 말 하지 않았었겠지만 당신이 좀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담담한 당신의 얼굴은 이제 됐습니다. 당신은 그저 앨런스미스일 뿐이니까요.
이런-. 또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
아! 비가 오네요. 영국에도 지금 비가 오나요, 앨런?
비에 젖은 당신의 금발 머리칼이 보고프네요. 그라운드에서 말이죠.
앞머리 칼에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는 물방울 때문에 당신의 얼굴이 한층 더 빛이 나거든요.
반짝 반짝 빛나는.
너도 울고 싶겠지 스머져?
하지만 봐주는 건 없어. 얄짤없다고.
난 당신의 곱디고운 입에서 튀어나오는 육두문자가 듣고 싶고
저게 돌았나 싶을 정도로 카드를 수집해대는 너의 모습이 보고 싶고
몸 사라지 않는 댁의 거칠은 태클이 보고 싶어.
천진난만해 보이는 푸른 눈동자가 짓궂게 미소 짓는 모습이 보고 싶어!
널 좋아해. 앨런!
아, 얘기해 두지만 널 동정하는 게 아냐!
정신차려! 나의 Smudge!
첫댓글 앨런.. 어디가서도 잘할거에요. 지금까지 힘겨웠던 앨런의 인생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도 모르죠.. 앨런이 계속 맨유맨으로 남아있든, 다른 데로 가게 되든 열심히 해서 팀에, 잉글랜드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하자구요!! 앨런 사랑해!!
아 진짜 글이 백만번 감동+백만범 동감이네요ㅠㅠ, 나의 스머져씨, 난 당신을 언제나 응원할게요. 비록 당신을 응원하는게 힘들지라도.....ㅠㅠ
아이고 눈물나여 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글이 넘 감동적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확실친안으니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I DO LOVE YOU
아정말가는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진짜...어제 시험공부하다가 미치는줄알았어요 ...........ㅠㅠㅠㅠ 앨룡아힘내자 ㅠㅠ.............
아이쿠.코가찡해져열.ㅠㅠ
no matter where you are, we are still where we are
어디를 가든, 항상 응원하고- 응원할테니까.. 언제나 그렇듯 배짱 두둑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해줘요. 난.. 당신을 믿어.
뼈 적나라하게 어긋난 사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보다가 울었어요 ㅠㅠ 넘슬퍼.............
님아 진짜 멋잇어요 ㅜㅜㅜㅜㅜㅜ
저 솔직히 뉴캐슬 중하위권이라 안좋아했는데 ㅠㅠ 이젠 다시봐야겠군요 ㅠㅠ 옵하 거기서 잘하면 다시 맨유올수도잇지않을까.? ㅠㅠ
죄송합니다만 뉴캐슬이 중하위 권은 아니죠.. 팬분들 보시면 속상하시겠네요. 저번 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을 수는 있지만, 뉴캐슬도 명문입니다 ...
지난시즌만 보면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지만..........뉴캐슬 명문이랍니다....
어머...전 앨런팬 절대 아닌데..완전 눈물나여.....어쩜 이리 말씀도 잘하실까 님은...앨런한테 보내주세여 감동 먹을듯...
이런멋진팬들이 있으니 곧 좋은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해요^^ 팬들이 정말 감동이네요^^
ㅜㅜ... 앨런... 그렇게 큰 부상에서 돌아와준것만 해도 감사해요.. 이젠 다시 예전의 전성기로 돌아갈꺼에요~ 서서히 회복해 가는거죠~ 뉴캐슬에서 새로운 날개를 필꺼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