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대가 다른 전통강호도 그렇다고 스쿼드가 특별히 위협적인 팀도 아닌 토트넘인지라 크게 이변이 없는한
리버풀이 최소 70%이상은 우승할거라 짐작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이변은 없었습니다.
이럼으로써 리버풀은 14년만에 영광의 빅이어를 거머쥐고 통산 여 섯 번째 우승을 하며 이는 레알과 밀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우승을 새롭게 기록합니다.
유로파리그는 첼시가, 챔스는 리버풀이 전부 EPL구단들의 우승과 준우승으로
그들만의 호화로운 잔치로 마감을 하였으며 반면 분데스리가는 모두 동반 광탈을 했고 뮌헨,샬케,도르트문트,
조별에서 맨시티에게 홈,원정 모두 터지고 탈락한 호펜하임에 유로피라그에서는 첼시에게 탈락한 프랑크푸르트까지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팀들이 전부 EPL클럽들에게 조리돌림으로 응징을 당하듯 탈락을 맞이하는
끔직하고도 악몽같은 시즌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이럼으로써 EPL과 잘 할 때나 못 할 때나 늘 개무시당하던 분데스리가와의 리그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게 되었고
작년 월드컵은 유례에도 없던 조별탈락도 탈락이지만 노상 16강,8강용 그야말로 네임벨류만 화려하고 성적은 개차반이었던
잉글랜드는 28년만에 4강이란 호성적을 기록하며 더욱 더 비참한 월드컵의 역사를 남겼고
올 시즌은 챔스에서까지 그 수치가 이어지며 정말 앞으로 이러한 치욕을 또 경험하는 날이 올런지 의아하고 불안할만큼
개인적으로 유럽축구 입문 20여년이 다 되면서 가장 최악의 1년이자 멘붕의 시간들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승에 성공한 클롭은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전술적 능력은 분명 탁월한 지도자임이 분명하기에
호감도와는 별개로 올 시즌 우승컵을 들을 자격은 충분하다 여깁니다.
(냉정히 저처럼 뮌헨 골수 팬이라면 언젠가 뮌헨이나 독국 지휘봉을 잡는 날이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깊게 좋아하긴 힘든 감독이죠)
오래전부터도 그랬고 최근까지도 레알을 제외하곤 어느 강팀들에게도 쉽게 패배를 허용하지 않는 홈깡패 뮌헨을
3-1로(솔직히 1실점도 뮌헨이 넣은 것도 아닌 마팁의 자책골로 4골 모두가 리버풀의 득점)완파했는데
이 번 패배와 탈락이 정말 쓰라린건 전반 시작 10여분만에 핸더슨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파비뉴와 이른 교체를 하면서
교체카드를 일찍 한 장 날린 원정팀 리버풀에게 적색신호가 켜지고 반대로 홈팀인 뮌헨에게 청신호가 켜지는듯한 분위기가 감돌다
결국 가장 우려했던 하피냐의 뻘짓으로 마네가 선취골을 터트리면서 이미 그 때 부터 뮌헨은 승기를 놓쳤다는 생각입니다.
그전에 몇몇 좋은 기회가 있었던 뮌헨은 죄다 유리한 상황을 쥐고서도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연결하는데 실패했고
전반 막바지에 골대로 침투하던 나브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마팁의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동점상황이 이루어졌을 때
뮌헨은 후반부터 결속력을 다시 가다듬고 최대한 집중했어야만 했는데 레반도프스키는 실시간 철저하게
반 다이크를 포함한 리버풀 수비진에게 틀어 막혀 아무것도 하지를 못했고
코망은 이 날 왜 나왔는지 알 수 없을정도로 실망스러웠고 훔멜스와 특히 쥘레? 확실히 큰대회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아직까진 큰경기에서 딱히 눈부신 활약이나 내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걸 이 번 리버풀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반면 내공이 쌓일대로 쌓인 훔멜스나 보아텡같은 자원들은 이젠 노쇠화가 오면서 내구성이 약해진게 문제겠죠.
사실 반 다이크의 추가골이 들어가면서 이미 승부의 추는 리버풀로 기울어졌고 선수들도 일찌기 전의를 상실한 경기라는 분석입니다.
그러기때문에 단 1골이라도 원정골이 챔스에선 정말 중요한건데 조별부터 원정실점이 거의 없던 리버풀임을 감안하면
이 번 뮌헨은 최소 안필드에서의 결과는 어느정도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보기에 충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러한것도 안방 홈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때나 해당되는 호평이죠!
아닌 말로 초반까진 챔스 시작부터 홈과는 달리 원정에선 고전을 거듭하며 소위 원정고자 필이 강하게 풍겼던 팀이었고
PSG와 더불어 나폴리,츠베즈다같이 뮌헨보다 명성과 역량이 부족하다 평가되는 클럽들도 저마다 홈에선 승리를 얻었는데
정작 뮌헨은 홈에서 그렇게 완패를 당했다는 건 정말 창피해야 마땅한 결과입니다.
그동안 최대 천적인 AC밀란과 펩 시절 최초로 패배라는 굴욕을 남겼던 13-14시즌 레알 이후로
(사실 천적 밀란에게조차도 홈에서 3실점까지 내준적은 단 한번도 없었죠)
안방에서 3실점 이상 내주고 토너먼트 경기에서 패배를 경험한건 적어도 EPL클럽만 놓고 보자면
12-13시즌 아스널에게 내주던 2-0패배 이후로 이 번이 처음입니다.
조별에서의 패배까지 모두 합쳐도 그동안 뮌헨이 EPL클럽을 상대로 홈에서 패배한건
93-94시즌 유로파리그 32강에서 노리치시티에게 1-2로 패하고 13-14시즌 챔스 조별에서 맨시티에게 2-3으로 패하며
조별에서 2회, 토너먼트에서 아스널에게 첫 패배까지 3회가 전부일만큼 EPL클럽에게는 안방에서 극강중에 극강이었는데
선수들 노쇠화와 보강되지 않는 자원등으로인한 전력열세를 감안해도 이 번 패배는
16강이란 조기탈락의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되서인지 여러가지로 많이 아쉽고 속상한 시즌입니다.
물론 조별 라운드에서의 승부와 토너먼트에서의 전력과 승부는 엄연히 다른건 분명하기에 그 점도 어느정도 고려해야되는건 맞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전술과 준비부터 전혀 다르게 무장되어 나오기때문에 나폴리와 츠베즈다가 조별이 아닌 토너먼트였다면
리버풀에게 홈에서 또 다른 결과가 나왔을 공산도 크고 비슷한 구조적 논리로 뮌헨 역시 아약스를 조별이 아닌
리버풀처럼 토너먼트에서 만났다면 올시즌 아약스의 돌풍과 뮌헨의 무기력함을 들어 확률상 홈에서는 승리했을지 몰라도
원정에서 더 크게 패배하고 리버풀에게 경험한거와 마찬가지로 결과적으로 조기 탈락했을거라 짐작됩니다..
대게 강팀들은 조별에서는 최대한 힘을 아끼고 컨디션을 완급조절 해가면서 노련하게 토너먼트를 준비하는데
큰대회에 들어서면 오랫동안 토너먼트 강자라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두 팀다 요즘 말이 아니지만..)항상 그래왔으니까요!
결국 결승에서 2-0이란 깔끔한 승리로 베니테즈 감독과 제라드 시절 이 후 전성기가 꺽일대로 꺽이며
수 년동안 리그에서도 챔스진출 경쟁력을 잃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리빅아 라는 불명예스런 수식어까지 달고 다니던 리버풀을
유럽 정상에 올려 놓는데 성공한 클롭 감독은 뮌헨 팬의 입장에서도 최근 대외컵 무대에서도 오랜시즌 적장으로 만났지만
PSG와 함께 천문학적인 지출로 FFP룰 위반혐의까지 벌려 가며 리그우승과 FA컵 그리고 카라바오컵같은
일명 쩌리대회 우승으로 리그 트레블이니 자찬하고 추켜세우며 자위하는 맨시티에 펩 감독보다 훨씬 가치가 크고
명장으로서의 우두머리 기질은 더 강력하게 갖춘 인물이라 봅니다.
이쯤되면(어쩌면 진작부터)스타성에 관해서도 이젠 클롭이 펩 과르디올라에게 결코 뒤지지도 않는 지도자라고 여깁니다..
첫댓글 드디어 클롭이 해냈네요 ㅎㅎ
독일 감독이 우승해서 기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