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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 저녁 7시 연신내쪽은 빕스가 없어서 집에서 가까운 불광점으로 남편과 두아들과 함께 갔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더라고요. 예약을 안해서 8시까지 기다려야 했지요. 더군다나 설레고 들뜬 마음에 카메라도 깜박하고 놓고가서 사진을 찍지도 못했어요 .ㅠ.ㅠ 그래도 먹튀는 안된다는 교장샘 말씀이 생각나서 집에 와서 영수증만 찍었어요. 죄송
온 가족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문을 했지요. 나는 프라임 안심 스테이크 온더 얌스톤 그릴 남편은 바베큐폭립 작은아들은 곰돌이안심 메인에 샐러드바가 포함되고 샐러드바 무료쿠폰이 있어서 큰아들은 따로 주문 안하고 골고루 많이 먹기로 했어요. 다른 음식도 많았지만 본 메뉴에 대한 후기 이므로 스테이크에 관한것만 적도록 할께요.
주문한 음식이 나왔어요. 돌판에 기름이 튀지 말라고 빙 둘러서 페이퍼를 둘렀더군요. 붉은빛이 도는 통마늘과 노란빛 옥수수, 초록색콩, 그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안심!!! 일단은 감탄을 했지요. 색깔은 예뻤거든요. 소스없이 소금만 준것도 다 고기에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거다 나름 좋게 해석했지만 칼을 대는 순간부터 실망이었어요. 돌의 열기가 너무 강해서 종이 밑단은 까맣게 타 있었구. 혹시라도 그을음이 음식에 묻을까 조심히 걷어내었더니 그사이 레어 미듐으로 주문한 고기가 바짝 익어서 미듐수준으로, 3분의 1 먹었을때는 웰던으로 치닫더라구요. 연기는 또 왜 그렇게 나던지... 개인적으로 저는 미듐을 좋아하지만 남편이 빕스 홈페이지에서 메뉴정보를 보더니 고기를 돌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익혀 가며 먹어야 된다니까 레어로 먹는게 좋을듯하다해서 절충안으로 레어 미듐으로 시킨건데 결국엔 전혀 다른 웰던의 맛을 느껴야 했어요. 고기에서는 육즙이 나오기가 무섭게 돌의 열기로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육즙이 풍부해야 그 맛으로 소금만 찍어서 먹어도 고기가 달다는 느낌, 고소하다는 느낌, 씹을때 느껴지는 찰진느낌 목에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등이 나는데 고기는 연한 반면 육즙이 없어 뻑뻑하고 나중에는 질긴느낌까지... 고기가 아까워서 눈물이 났더랬어요.
스테이크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직화소금구이요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신선한 양질의 고기와 적당한 밑간, 굽는불의 온도, 구워진 시간, 나름의 독특한소스가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한편의 뮤지컬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기자체의 신선함과 고기의 굽는 정도를 먹는 사람이 정한다는 점에서 고안된 참신한 제품이겠지만 너무 뜨거운 돌의 온도로 인해서 먹는 속도가 맛을 음미하는 속도보다 너무 빨라 어떤 맛이었는지 구분이 잘 안되었고, 곁들이는 채소도 어떤 것은 너무 많이 어떤 것은 너무 설익어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리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고기의 깊은맛을 우러나오게 만드는 소스도 없이 단순히 소금(물론 향신료가 포함되어 있었겠지만)에 찍어먹는 스테이크라...... 집에서 고기사다 돌판에 구워 소금 찍어먹는게 더 맛있을지도.... 서빙하는 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요. 그릇 자체가 뜨거우니 빨리 나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음식이 고객앞에 놓이기까지 시간을 계산해서 레어일때는 좀더 빨리 서빙을 해주고, 미듐일때는 주방에서 레어나 레어미듐으로 구워 고객이 칼을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미듐 상태로 익혀 먹을수 있도록 서빙해야 하지않을까 생각해요. 남편은 결코 레어로는 이 스테이크를 먹을수 없을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구요. 활기찬 뮤지컬 맘마미아를 기대했는데 숨죽은 뮤지컬 바보이야기를 보고 나온듯한 느낌이었어요.
음식의 맛은 단순히 맛있고,맛없고를 가르는 보편적이고 평범함속에 자신만의 개성, 주관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보편적이되 보편적이지않고 나름 개성을 만들었지만 전혀 개성이 없는 많이 부족한 스테이크였습니다.
음식을 판단한다는거 참 많이 어렵네요. 다른분들은 나름 참신하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을텐데.... 저 역시 그 자리에서 다른 분들이 너무 맛있다고 극찬하며 먹는 모습을 보았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참 많이 아쉽네요. 싫은소리 잘 못하는 제가 이렇게 험하게 글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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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ㅠㅠ 내일 얌스톤그릴 먹으러 가는데 올라오는 후기들을 보면 너무 걱정이에요 ㅠㅠ
마음을 비우고 가면 성공할지도 몰라요.그리고 무조건 레어로 달라고 하세요 적당한 미듐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헐. 저는 왕십리점 다녀왔는데 그나마 고기 굽기 선택도 박탈당했어요. 서버씨가 무조건 미듐레어로 나온다고 하던데.. 여기와서 보니 그게 아니었군요. -_-
고기도 그렇지만 서빙에 많은 문제가 있는듯해요. 차라리 돌판은 뜨겁게 해주고 고기를 생고기로 줘서 굽게하는것도 나을듯(한우구이점처럼ㅋㅋ) 레어나 미듐레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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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많이 뜨거웠어요. 그리고 스테이크에 대한 정보가 홈페이지에서 얻은게 전부이다보니 다른분처럼 앞접시에 덜었다가 썰어볼 생각조차도 못했어요.이궁
압구정의 스톤그릴, 강남의 얌스톤 등이 처음에 스테이크를 돌판에서 구워 "레어에서 웰던까지~"라는 컨셉이었죠. 빕스의 얌스톤이 처음 나왔을 때 그런 컨셉인것 같았는데... 돌마다 온도를 일정하게 맞추는게 아무래도 제일 필요할거 같아요. 서빙하는 분이 얌스톤 먹는법을 알려주거나 메뉴판에 적혀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