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가 꼴지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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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6일간의 풍물학교를 다녀왔어요.
과연 듣던대로 몸도 마음도 굉장히 피곤한 한주였지만
그만큼 남는것도 많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그런 한 주 였던것 같습니다.
여정(?)을 순차적으로 말씀드리면= ㅂ =
7월 26일
아침 10시까지 집합이라, 아침기차를 타고 사대로 갔습니다.
기차안에서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두근두근 거리면서 청주까지 갔구요. 사실 걱정이 조금 더 컸었드랩니다;
사대에 가서 선배님들을 뵈고, 이틀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다시 보고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보은으로 출발했답니다.
가는 도중에 기계공고 아이들도 타고, 경인교대 풍물패인 악동이도 타고..
버스 안에선 처음에 시끌벅적 하다가, 밖에 비가 억수같이 오면서 다들 걱정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도착. 보은군에 있는 폐교였습니다,
짐을 푸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좋은 시설!
사실 그 전에 이불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터라.. 집에서 작은 담요까지 챙겨갔는데
이불도 생각보다 너무 깨끗했구요, 무엇보다 침대수보다 적은 술렁쇠 남자수!! ㅋㅋㅋㅋㅋㅋ
5박 6일동안 잠자리때문에 고생한 일은 없었다고 봅니다. 큰 대자로 활개치면서 자기도 했구요.
그리고 강당에 모여서 간단한 고사를 지내고, 바로 연습에..ㅜㅜ 들어갔습니다.
다행인건 밖에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강당 안에서 연습을 해서 그나마 편했다는 점?
제가 장구치배인데, 술렁쇠때 배우던 삼채나 이채가락과는 뭔가 미묘하게 틀리더라구요.
예를들면 덩덩 쿵다쿵에서 덩다덩다 쿵다닥쿵다, 이렇게 새로 배웠는데
처음 치는 다닥 가락이 손에 안 익어서 고생을 했습니다ㅜㅜ
첫날이라 그런지 크게 힘든건 없었구.. 약간 얼떨떨한? 하루였습니다.
밤에 가졌던 술자리에서는 남자동기 모두가 꽐라가 됐습니다ㅋㅋㅋㅋ
7월 27일
아침에 일어나는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신기하게 5박 6일동안 밥은 굶지않고 꼬박꼬박 먹었답니다.
어제 사실 생각보다 쉬운 하루여서 그런지 좀 안일한 마음을 품고 연습에 임했는데
사실 화요일이 5박 6일중 가장 힘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ㅅ-..
수요일날 비가 왔는데 비오기 전날이라 그런지 굉장히 더운 하루.. 건식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기분?
사실 이날 뭘 배웠는지 가물가물해요;; 그저 머릿속엔 덥다는 생각뿐..
밤에는 강강술래 배웠습니다,
호정싸부님 목상태가 좋지 않으셨는데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는 모습 너무 멋졌습니다+_+
7월 28일
뭐든지 중간즈음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토요일까지는 이틀이 남았고, 겨우 이틀 지나온 상태ㅜㅜ
하지만 이날 날씨가 꾸물꾸물 한데다가 시원한 바람도 불었고 비도 슬쩍 오는 바람에
중간에 쉬는시간도 길었고, 또 무엇보다 덥지가 않아서
육체적으로는 별로 힘들지 않았던 하루인것 같았습니다. 이때 슬슬 오방진을 배우기 시작했구요
사전연습때 오방진을 살짝 배우긴 했는데 직접 많은 사람들과 배우기는 처음이였어요
다행히 저희는 3바퀴만 말았는데, 3바퀴만으로도 힘들었어요. 근데 선배님들은 5바퀴를 정말 마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제 슬슬 악동이들과도 친해져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답니다^^
그리고 꼬맹이들과도 친해졌구요. 강강술래 배우는데 제 무릎에 앉을 정도로 친해졌답니다ㅋㅋㅋ 덕분에 저는 애아빠 OTL
그리고 저녁에는 싸부님들하고 가진 술자리!
호정사부님이 술렁쇠를 보시곤 어찌나 착하다;고 하시는지-_-; 너무 감사했습니다.
7월 29일
오방진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이제 제대로 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까지 순서가 덜 외워져서 풍류굿 돌때 같은 경우엔 좀 버벅거리기도 했는데
쇠 신호하고, 앞사람이 어떻게 하나 보면서 눈치있게 잘 적응해 나간것 같습니다;
목요일도 화요일만큼 쨍쨍하지 않아서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어제의 비소식의 여파로 그냥 눅눅한.. 눅눅한 하루였습니다.
약간의 상장구에 대한 악동이와의 견제=ㅅ=를 끝내고는
무난한 연습을 끝내고 저녁에 역시 강강술래를 배웠는데요
개인적으로 손치기 손치기, 발치기 발치기 너무너무 신나요ㅋㅋㅋ 특히 범락사부의 무표정이란
이제 슬슬 고됨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그런 경지에 오른것 같았습니다ㅎ
저녁 술자리 시간에는 어제 사부님들하고 술을 마시는걸 모르고 하루종일 술렁쇠를 기다린 악동이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악동이 새내기가 생일이라서 몰래 서프라이즈 파티를 했는데 술렁쇠도 참여해서 노래도 불러줬습니다.
케이크도 얻었는데 사실 케이크는 자기들이 다 먹더라구요-_-... 이게 뭐야.. 먹고싶었는데..
7월 30일
마지막 연습날! 오전연습은 오방진 다시한번 복습하는 시간이였습니다.
딱히 상쇠, 상장구같은게 정해진게 아니라서 누가누가 더 빨리 나서나가 관건이였는데
용감한 성우가 자기가 상쇠를 하고 싶다고 해서 거진 상쇠를 맡았더라구요.
사실 쇠치는 애들 모두 상쇠를 돌려가면서 맡았는데
성우가 가장 중요한 방울 마는 파트를 맡아서 수고 많이 해줬습니다. 그리고 제일 잘쳤습니다ㅎ
그리고 상장구같은 경우에도 술렁쇠 vs 악동이의 견제가 심했는데
악동이들이 자꾸 뒤에 서면 될걸 중간에 끼어들더라구요-_-..그래도 머릿수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술렁쇠가 우세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2조끼리 모여 엊저녁에 짠 조별 진을 연습했습니다.
다른 파트는 모두 무난했지만 장구파트는 너무 힘들었어요ㅜㅜ 아직 익숙치 않은 가락도 새로 배우고..
가락을 잘 못외는 제 자신에게 짜증이 났지만, 결국엔 되더라구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모두 모여서 기초반 - 상장구반 - 북춤반이 차례로 일주일간 배운 실력을 뽐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영환형, 희경누나, 석화누나 너무 멋있었어요!! )
동네 어르신들도 모두 오셔서 신나는 시간이였습니다. 막걸리와 안주가 준비되어있는 신나는 시간~
그리고 각 조마다 연습한 진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구요,
그리고 난장!!!! 정말 미친듯이 놀았어요ㅋㅋ
정신이 몽롱해질때까지 춤추고 악기치고..희경누나가 말씀하신대로 정신줄을 살짝 놓으니깐 즐거워지더라구요
그렇게 신나게 어우러져서 놀은건 제 생애 처음인것 같았습니다ㅋㅋ
한바탕 난장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술자리를 가지고 피곤한 몸으로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마지막날을 장식했습니다.
마지막날
아.. 드디어 5박 6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밀려오는 성취감과 해방감.. 그리고 아쉬움과 섭섭함..
비록 많이 힘든 한 주였지만 그만큼의 추억과, 사람들간의 정같이 남는게 많은 한 주였던것 같습니다.
매일 방학동안 잉여잉여-_- 거리던 저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기회였구요.
객관적으론 어떨지 모르겠지만. 장구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5박 6일동안 함께 했던 24기 동기들 수고 많이했구요
같이 가주신 석화누나, 아라누나, 희경누나, 영환형 모두 저희 챙겨주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어요! 사랑합니다♡
첫댓글 옴마 사랑한다고 고백하다니 ㅎㅎㅎ너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단다...농담이고 -,.- ㅋㅋㅋㅋ수고했고 소중한 추억이었을거라 생각해 ㅎㅎ 닭갈비 기대하게써 ㅎㅎ
우리가 너무 상쇠 상장구 수북을 요구했구나..ㅋㅋㅋㅋ아무튼 수고했어..ㅋㅋ나도 사.............좋아해^^ㅋㅋㅋ
ㅋㅋ왤케웃기지ㅋㅋ 그래 맞아 정신줄을 살짝 놓으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