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April 1940
It was the second restaurant she’d ever entered in her life. The main dining
room was nearly five times the size of the udon shop in Busan that she’d
gone to with Isak. The lingering smells of burnt meat and stale cigarettes
from the previous night scraped against her throat. There were two rows of
dining tables on a raised tatami-covered platform. Below the platform was a
space for the guests’ shoes. In the open kitchen, a teenage boy wearing a
white undershirt washed beer glasses two at a time. With the water running
and the clinking of the glasses, he didn’t hear Sunja coming into the
restaurant; she stared at his sharp profile as he concentrated on his work,
hoping he’d notice her.
1940년 4월
그녀가 인생에서 두번째로 들어간 식당이었다. 식당 안은 이삭과 함께 갔던 부산의 우동집의 거의 5배 크기였다. 전날 밤부터 남아있는 고기 탄내와 퀴퀴한 담배 냄새가 그녀의 목구멍을 긁었다. 다다미로 덮어 올린 단 위에 식탁들이 두 줄로 있었다. 단 아래에는 손님들의 신발을 두는 공간이 있었다. 공개된 부엌에서, 하얀 셔츠를 입은 10대 소년이 한 번에 두 개씩 맥주잔을 씻었다. 물이 흐르고 잔 부딪치는 소리에 소년은 선자가 식당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녀는 그가 일에 집중했을 때 날카로운 옆얼굴을 응시하며 그가 자신을 알아채길 바랐다.
The man from the market had never specified the time of day for her to
show up with the kimchi, and it had never occurred to her to ask whether to
come by in the morning or afternoon. Kim Changho was nowhere to be seen.
What if he was out today, or only came to work in the afternoons or
evenings? If she went outside without speaking to anyone, Kyunghee
wouldn’t know what to do, either. Her sister-in-law was susceptible to
endless worrying, and Sunja didn’t want to trouble her.
The water in the sink stopped running, and the boy, exhausted from the
night-to-morning shift, stretched his neck from side to side. The sight of the
young woman surprised him. She wore Japanese trousers and a blue padded
jacket that had faded from wear.
시장의 그 남자는 그녀가 김치를 갖고 나타날 시간을 정한 적이 없었고, 오전에 들를 지 오후에 들를 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김창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오늘 퇴근했거나 오후나 저녁에만 일하러 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녀가 아무한테도 말을 걸지 않고 나가버리면, 경희는 무엇을 할 지 모를 것이다. 그녀의 동서는 예민해서 계속 걱정했고 선자는 그녀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개수대의 물이 다 내려갔고, 밤샘 근무에 지친 소년은 목을 이쪽저쪽으로 풀었다. 젊은 여자를 보고 그가 놀랐다. 그녀는 일본식 바지와 색이 바랜 푸른 누비 자켓을 입고 있었다.
“Agasshi, we’re not open right now,” he said in Korean. She wasn’t a
customer, but she wasn’t a beggar, either.
“Excuse me. I’m sorry to bother you, but do you know where Kim
Changho is? He asked me to come by with the kimchi. I wasn’t sure when I
—”
"아가씨, 아직 열지 않았습니다."그는 조선말로 말했다. 그녀는 손님이 아니었지만 거지도 아니었다.
"실례합니다.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김창호씨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김치를 갖고 들르라고 하셨어요. 언제 와야하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Oh! Is that you?” The boy grinned in relief. “He’s just down the street.
Boss told me to get him if you came by today. Why don’t you sit down and
wait. Did you bring the kimchi? The customers have been complaining about
the side dishes for weeks. Are you going to work here, too? Hey, how old are
you anyway?” The boy wiped his hands and opened the kitchen door in the
back. The new girl was sweet looking, he thought. The last kimchi ajumma
had been a toothless granny who’d yell at him for nothing. She’d been fired
for drinking too much, but this one looked younger than he was.
Sunja was confused. “Wait, Kim Changho isn’t here?”
“Have a seat. I’ll be right back!”
The boy dashed out the door.
"아, 당신이군요?" 소년은 짧게 웃었다. "거리에 나가셨어요. 사장님이 당신이 오늘 들리면 그를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앉아서 기다리시겠어요. 김치를 가져 오셨나요? 손님들이 몇 주간 반찬 때문에 불평을 했어요. 여기서 일하시는 건가요? 그런데 몇 살이세요?" 소년은 손을 닦고 뒷쪽의 부엌문을 열었다. 새로 온 소녀가 사랑스러워 보인다고 그는 생각했다. 지난 번 김치 아줌마는 별일 아닌 걸로 그에게 소리지르는 이없는 할망구였다. 그녀는 술을 너무 마셔서 잘렸지만 이번 여자는 그 보다 더 어려 보였다.
선자는 당황했다. "잠깐만요. 김창호씨가 여기 없나요?"
"앉아 계세요. 금방 올게요."
소년은 문밖으로 달려 나갔다.
Sunja looked around, and, realizing that she was alone, she went outside.
Kyunghee whispered, “The baby’s sleeping now.”
She was sitting on the stubby market stool that normally hung on the side
of the cart. In the bright sun, a slight breeze blew against the puffy tufts of
Mozasu’s hair and his smooth brow. It was early in the morning, and there
were hardly any passersby on the street. The pharmacy hadn’t even opened
yet. “Sister, the manager’s on his way. Do you still want to wait outside?”
Sunja asked.
선자는 주위를 둘러보고 자신이 혼자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밖으로 나갔다. 경희가 속삭였다. "아기는 지금 자고 있어."
그녀는 보통 카트 옆에 달린, 땅딸막한 시장 의자에 앉아 있었다. 밝은 태양 아래 산들바람 한 줄기가 모자수(모세) 머리칼의 통통한 다발과 부드러운 눈썹에 불어왔다. 이른 아침이었고 거리에는 행인이 거의 없었다. 약국은 아직 열지도 않았다. "형님, 관리자가 일 보러 갔어요. 계속 밖에서 기다리실 건가요?" 선자가 물었다.
“I’ll be fine here. You go in and wait by the window so I can see you. But
come out when he gets here, okay?”
Back inside the restaurant, Sunja was afraid to sit down, so she stood a
foot away from the door. She knew they could have sold this kimchi today at
the market. She was here because the man said he could get her cabbage—
that alone was enough to make her stay and wait for him. Without the
cabbage, they didn’t have a business.
“How nice to see you!” Changho shouted, entering from the kitchen door.
“Did you bring the kimchi?”
“My sister-in-law is watching the cart outside. We brought a lot.”
“I hope you can make more.”
"난 여기가 좋아. 들어가서 창가에 앉아있어. 내가 볼 수 있게. 하지만 그가 오면 나와, 알았지?"
식당 안으로 되돌아 가서 선자는 앉아 있기가 좀 그래서 문에서 한 발 떨어져 서 있었다. 그녀는 오늘 시장에서 이 김치를 팔 수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 남자가 배추를 줄 수 있다고 말해서 여기에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그를 기다릴 이유는 충분했다. 배추없이는 장사를 할 수 없었다.
"반가와요!" 창호가 부엌문으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김치 가져왔어요?"
"제 동서가 밖에서 카트를 보고 있어요. 많이 가져왔어요."
"더 많이 가져왔길 바라요."
“You haven’t even tried it,” she said quietly, confused by his enthusiasm.
“I’m not worried. I did my homework. I heard it’s the most delicious
kimchi in Osaka,” he said, walking briskly toward her. “Let’s go outside
then.”
Kyunghee bowed as soon as she saw him, but she didn’t speak.
“Hello, my name is Kim Changho,” he said to Kyunghee, a little startled
by the woman’s beauty. He couldn’t tell how old she was, but the baby
strapped to her back was not more than six months.
Kyunghee said nothing. She looked like a lovely, nervous mute.
“Is this your baby?” he asked.
"해보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녀는 그의 열정에 당황하며 조용히 말했다.
"걱정 안 해요. 나는 숙제를 했어요. 오사카에서 가장 맛있는 김치라고 들었어요." 그가 말하며 그녀에게 재빨리 걸어왔다. "그럼 밖으로 나갑시다."
경희는 그를 보자마자 인사를 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창호입니다." 그가 경희에게 말했다. 여자의 미모에 조금 놀랐다. 그는 그녀가 몇살인지 알 수 없었지만, 등에 업은 아기는 6개월이 넘지 않았다.
경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긴장한 벙어리 같았다.
"댁의 아기인가요?" 그가 물었다.
Kyunghee shook her head, glancing at Sunja. This wasn’t like talking to
Japanese merchants—something she had to do to buy groceries or things
needed for the house. Yoseb had told her on numerous occasions that money
and business were men’s issues, and suddenly she felt incapable of saying
anything. Before getting here, it had been her plan to help Sunja with the
negotiations, but now she felt like if she said anything at all, it would be
unhelpful or wrong.
경희가 선자를 흘낏 보며 고개를 저었다. 이것은 일본인 상인들에게 말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그녀가 집에 필요한 식료잡화 등을 사기 위해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요셉은 그녀에게 돈과 사업은 남자들의 일이라고 여러 번 얘기했고, 갑자기 그녀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여기 오기 전에 선자를 도와 협상하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면 도움이 안 되거나 틀릴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Sunja asked, “Do you know how much kimchi you’d like? On a regular
basis, I mean. Do you want to wait to make an order after you try this batch?”
“I’ll take all that you can make. I’d prefer it if you could make the kimchi
here. We have refrigerators and a very cold basement that might be good for
your purposes.”
“In the kitchen? You want me to pickle the cabbages in there?” Sunja
pointed to the restaurant door.
선자가 물었다. "선생이 원하는 김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제 말은 정기적으로요. 이번 거를 써보신 후에 기다렸다가 주문하길 원하세요?" "당신이 만들 수 있는 전부를 다 받겠습니다. 여기서 김치를 만들어 주면 더 좋구요. 우리는 당신의 목적에 맞는 냉장고와 아주 추운 지하실이 있습니다."
"부엌에서요? 제가 저기서 배추를 절이길 원하시나요?"선자가 식당문을 가리켰다.
“Yes.” He smiled. “In the mornings, you two can come here and make the
kimchi and the side dishes. I have cooks who come in the afternoon to cut up
the meat and fix the marinades, but they can’t handle the kimchi and
banchan. That sort of thing requires more skills. The customers want more
home-style dishes for the pickles. Any fool can make a marinade and grill
meat, but the customer needs a fine array of banchan to make him feel like
he’s dining like a king, wouldn’t you say?”
He could see that they were still uncomfortable with the idea of working
in a restaurant kitchen.
"예." 그가 미소지었다. "아침에, 두 분이 여기에 와서 김치와 반찬을 만드는 겁니다. 오후에 오는 요리사들을 시켜서 고기를 자르고 육수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김치와 반찬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은 기술이 더 필요하지요. 손님들은 절인 음식에 대해 더 집밥같은 음식을 원합니다. 바보라도 육수를 만들고 고기를 구울 수 있지만 손님은 왕처럼 식사하는 것처럼 느낄만한 잘 진열된 반찬을 필요로 합니다. 안 그래요?"
그는 식당 부엌에서 일한다는 제안에 그들이 여전히 불편해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Besides, you wouldn’t want me to deliver boxes and boxes of cabbages
and vegetables to your house, would you? That can’t be very comfortable.”
Kyunghee whispered to Sunja, “We can’t work in a restaurant. We should
make the kimchi at home, and we can bring it here. Or maybe they can send
the boy to pick it up if we can’t carry it all.”
"게다가, 내가 상자와 배추, 채소 상자를 집으로 배달하길 원하지 안잖아요. 그렇죠? 그건 매우 편할 수 없지요." 경희가 선자에게 속삭였다. "우리는 식당에서 일할 수 없어. 우리는 김치를 집에서 만들어야 해, 우리는 여기에 가져올 수 있어. 아니면 아마도 그들이 소년을 보내서 가지러 올 수 있어. 우리가 전부 가져갈 수 없으면."
“You don’t understand. I need you to make much, much more than
whatever you were making before. I manage two more restaurants that
require kimchi and banchan—this one is the central location and has the
largest kitchen, though. I’d provide all your ingredients; you just tell me what
you want. You’d be paid a good salary.”
Kyunghee and Sunja looked at him, not understanding his meaning.
“Thirty-five yen a week. Each of you would get the same amount, so it’s
seventy yen in total.”
"이해를 못하시네요. 전에 만든 것보다 훨씬 훨씬 더 많이 만들길 원해요. 나는 김치와 반찬이 필요한 식당을 2개 더 관리하고 있어요. 여기는 중심지고 제일 큰 부엌이 있어요. 재료는 모두 제공할 거예요. 원하는 건 말만 하세요. 급여는 많이 받을실 겁니다."
경희와 선자는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주당 35엔. 두 분 각각 똑같이 받을 겁니다. 합치면 70엔이네요."
Sunja opened her mouth in surprise. Yoseb earned forty yen per week.
“And every now and then, you could take some meat home,” Kim said,
smiling. “We’d have to see what we can do to make you enjoy working here.
Maybe even some grains. If you need a lot of things for your personal use, I’d
charge you what we pay for them. We can figure that out later.”
선자는 놀라서 입이 벌어졌다. 요셉은 주당 40엔을 벌었다.
"그리고 가끔은 집에 고기를 가져갈 수 있어요." 김씨가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여기에 즐겁게 일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마도 곡식도. 개인적 용도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지불한 것을 당신에게 청구하겠습니다. 우리는 나중에 맞춰 보면 돼요."
After paying for the ingredients, Sunja and Kyunghee netted
approximately ten to twelve yen a week from peddling. If they could earn
seventy yen a week, they wouldn’t worry about money. No one at home had
eaten any chicken or fish in the past six months because of the cost; buying
beef or pork had been impossible. Each week, they still bought soup bones
and splurged on the occasional egg for the men, but Sunja wanted the boys,
Isak, and Yoseb to eat other things besides potatoes and millet. With so much
money, it would be possible to send more money to their parents, who were
suffering far more than they let on.
"재료 값을 치르고 나면, 선자와 경희는 행상으로 대략 주당 10에서 12엔의 순익을 냈다. 그들이 1주에 70엔을 벌수 있다면, 그들은 돈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집에 있는 누구도 지난 6개월 간 닭고기나 생선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비싸기 때문이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사는 것은 불가능했었다. 매주 그들은 여전히 사골뼈를 샀고 남자들을 위해 가끔 계란을 사는 호사를 누렸다. 하지만 선자는 아들들, 이삭, 요셉이 감자나 기장 말고 다른 것을 먹었으면 했다. 돈이 많으면 부모님에게 더 많은 돈을 보낼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받고 있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