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집회 42,15-25 마르코 10,28-31
2023. 6. 1. 유스티노성인
주제 : 눈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본다는 것
오늘은 서기 100년경,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시고 6-70년이 지난 다음에 태어난, 초창기 그리스도교의 호교론자 유스티노 성인의 축일입니다. 호교론이란 우리 신앙을 보호하거나 다른 사람이 알아듣도록 설명하는 이론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신앙을 드러내는 것은 결국 죽기까지 내 몸으로 하는 일이지만, 사람들과 처음 부딪힐 때는 말로 신앙을 설명하는 일이니, 나오는 표현이 호교론자라는 표현입니다. 그리스도교가 로마제국 황제의 박해를 받던 시기였으니, 상황이 매우 어려웠던 때 사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삶에 눈으로 보는 일은 중요합니다. 사람이 현실을 알아듣는 일에는 여러 가지 감각이 있다고 하지만, 그중에서 사람의 삶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일은 눈으로 보는 일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눈으로 보는 일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기능이 같은 목적을 향해서 움직여야 하지만 실제로 큰 기능을 말할 때 그렇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은 눈이 멀었다는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자, 나기 눈으로 사물을 보게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시작합니다. 눈으로 보는 일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예수님을 만나면서 그러한 기적을 요청했겠습니까? 같은 처지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사정을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이 멀었던 사람의 아픔을 치료하시면서 그가 간절히 바란 간청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는 현실의 삶에서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드러내는 사람이겠습니까? 그 말은 내가 내 삶의 변화를 위하여, 하느님이나 예수님께 얼마나 간절히 청원을 바치느냐고 묻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오늘 독서로 들은 집회서 저자의 말씀처럼 눈으로 보는 일을 통해서 하느님의 업적을 알아보는 것은 아무나 누리는 축복은 아닙니다. 사람이 자기의 감각으로 하느님의 업적을 대하는 것은 아무나 누리는 기적도 아니지만, 누구나 감각으로 대한다고 해서 다 누리는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감각으로 대하면서 그 모든 것을 있게 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좋게 대한다면, 참으로 우리의 삶에는 행복이 가득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아무나 누리는 축복은 아니라고 해도 나의 의지로 내가 하느님에게 도망쳐서는 잘못이 될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축복을 주시려고 하는데 우리는 그 축복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우리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아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