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에 손보는 블로그와 사진과 옛글과 <231211>
https://blog.naver.com/san195/223288938523
연말이다. 올해도 무언가 저물어가는 한 해를 정리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무얼 정리할지는 명확하다. 매일 쓰는 메모일지의 매년 12월31일자를 보면 십 수 년부터 미루어오며 그 해에도 이루지 못하고 다음해로 다시 이월하는 일들이 적혀있고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로 오래 된 기록물과 1년에 한번 꺼내 볼까말까 하는 소장품들의 정리에 관한 것들이다. 어려서부터의 일기나 수첩, 일상의 수필과 전공분야의 글 등 문서 상의 것을 PC로 옮겨 체계적으로 보존해두려는 일이다.
종이 위의 것을 일일이 타이핑해 옮기는 건 번거롭고, 양이 많으면 괴로운 작업이라서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PC나 온라인에 올려둔 것 중 다시 편집하고 정리하는 건 쉬운 일인데 그마저 꾸물거렸다.
그래서 요즘 작심하고 나선 것이 손쉬운 온라인 기록들의 정리다. 우선 블로그의 게시물 중 사진부터다. 디카와 폰카로 찍은 것에 지인들과 공유한 것이 더해지며 불어나 컴퓨터의 용량을 너무 소진시키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올린 나머지나 올린 것 중에도 중복되고 시효가 지난 것들을 하나하나 삭제하고 디렉토리(폴더)와 카테고리도 재구성해 편집한다.
이어질 글의 PC입력과 블로깅은 좀 복잡하다. 오래된 것부터 최근의 순으로 게시돼야 하는데, 온라인 이전 시대의 것들을 뒤 늦게 작업하니 자연히 작성 연도가 뒤죽박죽이다, 그래도 시스템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블로그는 NAVER와 DAUM에서 각각 1개씩 운용해 왔는데 네이버로 통합도 할 작정이다. 다음이 KAKAO로 통합되면서 다음 블로그도 TISTORY로 바뀐 이후의 검색과 글쓰기 작업이 복잡해져 못마땅해 졌기도 했고, 다음 블로그에는 등산-자전거-여행 등 주로 신체활동기록을 게시해 왔는데, 노쇠해가며 자연히 이 부문 기록들이 줄어들게 됐고, 동호회가 축소· 폐쇄되면서 오래된 게시물들의 보존 가치가 떨어져가기 때문이다.
다음 블로그 중 해외여행이나 국내활동 중에도 역사적 가치나 인상 깊었던 기록들을 네이버로 옮기며, 내가 생각해도 멋지게 붙인 다음 블로그 이름 <길품 강품 산품>은 네이버 블로그 <빛 곧 그림자>의 하위 카테고리로 옮겨 보전하게 할 작정이다.
펜으로 써 두어 책상 서랍 속에서 잠자던 것이, 새천년에 들어 개인 컴퓨터 입력과 인터넷 블로그 운용을 통해 작성되고 저장되며 대외로 공개되기에 이르러, 때마다 개인의 시국단상이 누군가는 읽어줄 수 있는 공개된 미디어 공간으로 전파될 수 있었다. 그 온라인상 발표무대가 바로 블로그 및 카페를 말한다. 특정 그룹의 홈페이지로 운용하는 카페이기도 하다.
그런 추세 속에 그래서 필자도 블로그란 걸 시작했었다. 블로그 운영은 2007년부터다. 5월12일 네이버에 가입하고 25일에 블로그를 시작했고, 7월25일엔 다음에도 가입하면서 바로 블로그 운영에 들어갔다. 처음은 등산과 스포츠자전거 타기와 여행의 후기에 사진을 삽입한 것들로 채워졌다. 평소 기록이 취미를 넘어 일상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00년 뉴밀레니엄에 들어 몇 년 안 되는 당시에는 그런 운동이나 여행의 후기에 사진을 곁들이는 게시물들이 인터넷을 화려하게 물들일 때였다. 그런 탓인지 2006년 3월8일 드디어 나도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장만한다.
친목모임과 등산 자전거타기 동호회 활동의 리더로서 개별 여행 등에 관한 후기도 사진을 곁들여 모임의 인터넷카페에 게시하기 위해서였다.
내 디카는 전문가용이 아니다. 친구들과 암릉을 타면서, 자전거 라이딩에서 일행의 앞뒤를 오가며 멋진 순간포착을 하기 위해 정사진이나 동영상을 한손으로도 촬영할 수 있는 ‘컴팩트’한 것이었다. 화질이 좋고 순간촬영 해상도도 좋은 CANON-IXUS 계열이다. 험지를 등산하고 자전거로 달리며 촬영하고, 아슬아슬한 곳에 두고 자동촬영을 하는 모험적인 순간에 떨어뜨려 수리하고 교체하기를 수없이 했다. 지금 가진 것이 7번째다.
그런 시대추세와 상응한 컴퓨터 인터넷 기술 접합·숙련 및 장비의 구비, 내 오랜 메모습관 기록능력이란 조건들은 블로그 운용에 힘을 더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주로 전공부문인 안보문제와 일생에 의미 있는 수상(隨想)들을 중심으로 싣고, 다음 블로그는 여행, 등산, 자전거 타기, 자연경관 등의 후기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오랜 세월 10년 이상 블로그 활동은 늘 뜸한 편이다. 야외활동을 가지거나 시시각각 변하는 안보시국 속에 시사문제가 범람해도 내 보기에 그게 그거인 상황에선 구태여 새삼스러이 필을 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조회 수 같은 것 신경 안 쓰고 무슨 ‘인플루언서’ 되기 같은 일에도 초연하다. 일말의 상업적 영리목적도 배제하고, 순수한 자연미관의 공유, 야외활동의 즐거움과 선험(先驗)한 정보 나누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실으면 그 뿐이었다. 그래서 수없이 답지하는 내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유료 광고대행 권유도 한사코 마다하는 것이다. ,
글로 남긴 문서의 기록을 PC나 USB의 메모리에 옮기는 건 서서히 해 나가기로 하고 먼저 하는, 블로그 글 재편집은 다음에서 네이버로 통합하는 것과 함께 네이버의 글 정리도 포함된다. 하위 카테고리나 하나의 제목 속에 통합돼 숨겨진 것과 다름없던 글들을 재생시킬 필요성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의 다음 블로그가 취미활동 기록이 위주였다면 네이버 블로그는 전공이고 전문 분야인 언론과 국가안보에 관한 것들의 주류였다.
주로 대적(對敵) 안보시국과 관련한 글들은 참 오래전 1981년부터 써왔고 국내 일간지에 기고도 했다. 필자의 경력이 소위 샐럽 류의 명사가 아니라 평범했으니 잘 실어주지도 않았지만 글발이 변변치 못해 않아, 게재돼 햇빛을 본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간혹 사장(死藏)된 듯한 안보시국의 글들이 세월이 지난 후 돌아보면 나름대로 논리가 정연했고, 미래 전망과 방책도 훌륭했음을 깨닫는다. 정치권과 언론 또는 해당 전문부문들에서 한참 뒤에야 깨달은 듯 필자의 논지를 많이 반영한 듯 보여 보람이 있기도, 안쓰럽기도 했다.
아날로그시절 문서로 작성해 기고도 했던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려니 한참 철지난 것이라 시사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옛 기고”라는 한 꼭지에 몽땅 집어넣어 저장이라도 하렸더니 늘 아쉬웠었는데 이제 살리려는 것이다..
아래 블로그 글의 머리글이 오늘 이 글 <세밑에 다듬는 블로그와 사진과 옛글과>을 쓰게 한 동기를 설명해 준다고 할 것이다.
북한감상 반세기가 흘러도 그대로(-참 변하지 않는 북한속성-)의 머리말
지구인들은 지금 3차 세계대전의 전운을 감지하며 전전긍긍의 지경에 이르렀다. 2차 대전 이후로도 인명을 살상하고 문명을 파괴하는 전쟁 시와 다름없는 테러가 거의 일상적으로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중이며, 상대를 두고 국가 간에 정규전을 펼치는 전쟁도 국지적으로 심심치 않게 일어났었다.
그러더니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과 나토로 하여금 나서게 한다. 피침 우크라이나를 돕는 형식이지만 결국 강대국들이 개입되고 있고, 화약고 중동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도 같은 양상을 띄어가고 있어. 세계대전 발발이란 위기의식이 팽배해 가고 있다.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에서 정전협정 이후로도 지속적인 군사도발을 강행해 오고 있는 북한을 마주한 우리로선 전쟁의 불똥이 튈까 더 걱정이 크다.
백성을 주리게 하면서도 노골적으로 군사력을 증강해온 북한이고 보면 전쟁 감행 능력은 차고도 넘친다. 우리도 응당 대응할 국방력을 개선해 오고 있다지만, 핵심이 전쟁의지이니, 북한의 수뇌들이 전쟁으로 몰고 올 것인지 그런 의도를 가지게 될 것인지, 상시적으로 군사동향의 적정(敵情)을 1분1초도 쉬지 않고 살펴오는 한편으로, 북한 전체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
분명 통일을 위해서만 북한을 연구하는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무모하지만 개발해 놓은 핵과 로켓의 사용가능성을 진단해 오는 것이다.
통일지상주의 내지 맹목적 평화주창의 무리들은 북한의 남침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도 변했다면서 부정하거나 함구한다.
그러나 이런 관점에서 오래 동안 북한을 보아왔던 안보진영 전문가들이나 필자의 입장에선 달라진 게 없다. 오늘의 북한이 과연 변했는지 오래전 기고했던 글들을 돌아보니 역시 그랬다. 그래서 그렇게 북한의 대남 안보위협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약간의 작업을 하게 됐다.
인터넷이 등장해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개인의 주장을 펼치는 게 가능했고, 그래서 필자도 블로그란 걸 시작했었다. 그러면서 이전 아날로그 시적에 작성해 기고도 했던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려니 한참 철이 지난 것이라 시사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옛 기고”라는 한 꼭지에 몽땅 집어넣어 저장이라도 하려 했더니 늘 아쉬웠다.
그런데 북한은 변한 게 없고, 북한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에 의해 조성되는 우리의 안보위기도 달라진 게 없다는 새삼스러운 각성 속에 그 숨겨놓다시피 했던 북한과 안보 관련 단상의 글들을 각각 하나의 블로깅으로 소환해 나타내보기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저 블로그의 글 수를 채우려는 욕심과는 다른 진정의 것이기를 알아주길 바라면서이다. 총총
2023년 12월11일
一鼓 金明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