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비몽사몽몽
그렇게 전선을 따라 출구로 향하는 미츠코
또 다른 세계로 넘어온듯하다.
이곳은 주방
그리고 처음으로 이 영화에서 온통 남자들뿐인 장면이다.
이 주방을 빠져나와 문을 열어보는데
그렇다, 미츠코가 도착한 곳은 남성세계
저기 내가 보인다.
이 남자들의 세계엔 게이코,이즈미와 내가 게임포스터에 걸려있다.
그리고 여기 미츠코를 아는 남자가 등장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남자 배우가 등장해 대사를 뱉는다.
이 남자도 미츠코를 알고 있다.
그래, 미츠코
미츠코가 '살아있었던' 시점은 과거
그럼 지금의 미츠코는 죽어있다는걸까
다시 눈을 감고 떴을때 보이는곳은
그 동굴
그런데 무언가 달라져있다.
오늘 하루 미츠코가 겪은 초현실세계의 등장인물들이 전시되어있는데
게임을 하는 이누야샤...?
그 게임 속엔 미츠코,게이코 그리고 이즈미가 캐릭터로 존재한다.
계속해서 모습이 변한 이유도 그저 게임을 하는 남자가 캐릭터를 바꿔 새로운 재미를 보려고했던것일뿐
미츠코와 모두는 게임 속에서 남자들의 플레이대로 운명이 정해지는
캐릭터였던것이다.
이누야샨줄 알았는데 세미시체가;;
아무래도 이곳은 먼 미래인가보다.
한참 전에 죽은 미츠코와 친구들의 dna를 채취해 게임을 만들어 재미를 봤던것
미츠코와 친구들 모두 저렇게 전시가 되어 인형처럼 죽어있다.
모두의 허락도 없이 dna를 사용해
죽은후 자신들을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남성
갑자기 웃통 깐 일남충 등장
팬티를 벗고 침대로 폴짝
저 일남충은 그냥 일남충이 아니다
이 노인네가 복제한 젊은시절의 자신
아마도 이 틀딱은 미츠코가 살아있던때에 미츠코를 알고있었고
미츠코에 욕정을 품었었나보다.
죽은 미츠코를 향한 남자의 일방적인 욕망이 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었던것,
결국 자신의 운명은 이 남자 손에 달려있다.
남자들의 재미를 위해 초현실에서 계속해서 죽어온 다른 여자애들처럼
그 세계의 주인공이라는 미츠코 또한 다를게 없는거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남자들이 자신과 친구들의 변태적 고통을 유희거리로 소비했던것처럼
지금의 미츠코도 결국 성욕해소라는 남자의 요구에 순응해야한다.
아키의 몸을 찢어발겨 만든 출구로 맞이한 세계에서도
운명을 바꿀 순 없었다.
자신의 운명에 체념한듯한 미츠코
여자들을 신나게 물고 뜯고 즐기다가 마지막에 6.9로 섹스까지하겠다는 욕심
일남충과 한남충은 하나다.
모든걸 다 포기하려는 순간,
슈르의 말이 떠올랐다.
물에 뛰어들면 운명이 바뀌었을거라는 슈르의 말대로
이번에 슈르는 망설이지 않고 강에 몸을 담궜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걸까
결심이 선듯한 미츠코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인다.
자신과 친구들을 유흥거리로 소비하는 일남충을 조지는 미츠코
베개로 존나 패는데
그걸로 팬다고 죽을까
그런데 바뀌었다.
미츠코의 운명이
미츠코의 의지로 바뀌었다.
이번엔 너다 세미시체
가 아니라 할복을 택하는 미츠코
미츠코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남성이 아닌 자신을 죽임으로써
망가적캐릭터가 돼버린 자신을 없앤다.
게임을 만들어낸 남자 하나 죽인다고
초현실세계가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다시 수학여행 버스 안 미츠코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만
이번의 미츠코는 다르다.
드디어
완전히 초현실세계에서 자신을 지워내는 주인공
이렇게 미츠코는 자살을 통해 게임 속에서 탈출한다.
일어서는 미츠코
영화의 프레임에서도 탈출한다.
미츠코,
완전한 자유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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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 '리얼술래잡기'
관심이 생긴 배우가 출연했다해서 봤는데
출연한 여자배우들 연기가 모두 너무 훌륭했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가 좋아서 올렸어
초반에 바람이 불어 여자들 팬티가 보인다거나 학생들의 교복 치마가 지나치게 짧은점, 결혼식장에서 뜬금없이 옷을 벗는 하객들,
악어가 여성의 성기를 무는 장면, 신랑이 돼지로 등장한 장면들 등등
보기 불편했던 서비스컷이라고 생각했던 장면 모두
여성의 노출을 서비스로 여기고 그걸 상품화 시키는 일본영화의 클리셰들을 그대로 차용한거라 볼 수 있겠지
내가 중간에 불편한 장면이지만 넣어야해서 넣었다는게 이 소리였어^^;;
그리고 여성을 대상으로 변태적 고통을 가하며 유흥거리로 소비하는 문화콘텐츠들을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드리는 대중들에게
감독은 주인공이 단순히 게임 속에서의 죽음을 넘어
영화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미츠코는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서도 벗어난거지)
완전한 자유라는 권리를 되찾는 엔딩을 선보임으로써
자신의 메세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려했지 않았나싶어!
영화가 좀 난해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사족을 덧붙여봤음
여시들 모두 즐겁게 봤길
+)일 끝나고 와서 오타와 넘겨짚은 부분 수정함!
이 영화를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감독이 지적하고자했던 매체속 여성의 성상품화를
지적이 아니라 '인용'을 하며 홍보함...
그냥 그저 그런 호러영화로 보여지기에 충분하리만큼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홍보해서
이 영화의 주제와 정확히 반대되는 이유들로 묻혀가는게 아쉬워서 새벽에 쓸까말까 하다가 밤새서 썼어
내가 이 시리즈의 제목으로 인용한
"초현실에 지지마, 인생은 늘 초현실이야." 라는 슈르의 대사는
단순히 미츠코에게 단서를 주는 실마리격 대사는 아니라고 생각해
여자란 이유로 자아는 짓밟히고, 망가적캐릭터로 소비되는 영화 속 미츠코의 삶은
게임세계에 존재하는 초현실 캐릭터인 미츠코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여성관객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닐까싶어
감독은 슈르를 통해 영화 전반에서 계속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현대 여성들이 살고있는 현실이 그리고 인생이
늘 초현실이라는거 아닐까
아, 그리고 다 쓰고나서 생각난건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미츠코, 게이코 그리고 이즈미로 바뀌던 영화의 주인공들 모두
모델과 아이돌 출신의 배우야.
사실 마지막에 등장한 마라토너 역의 마노 에리나때문에 본건데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간 미츠코역의 트렌들 레이나는 일본 잡지 모델 출신의 배우고
깨진 와인병으로 뚝배기 깨던 게이코역의 시노다 마리코는 여시에서도 유명한 akb48 출신 배우야
마노 에리나 또한 아이돌로 데뷔해서 현재는 배우로 활동중이고!
연예계에 종사하는 직종들 중
가장 여성의 성상품화에 앞장서 있고 실제로 그것을 노골적으로 경험한 배우들이 연기했다는게
결코 우연의 일치는 아닐것같아서 적어봄
첫댓글 헐 이거 개띵작 오랜만에본다
아...맞네 근데 이거 일본거네..
아..
일본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그래도 문제의식은 있구나... 작품성은 진짜 훌륭하네
와...나 이거 그 유투브 영화소개하는 채널에서 봤는데 이렇게 심오한 내용일줄은 몰랐네 대박이다
나도 이거 보고 나름 혼자 내용해석해봤다가 똥멍청이라 포기했는데 본문 해석보니까 속 시원하다... 나도 본문이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거든.. 결말 씁쓸하면서도 좋음...
일본도 이런거 보면 참..이중적이야...내용 ㄱㅊ하네
와우..
와..개재밌다
옛날에 처음에 버스에서 허리 잘리는 클립만 보고 개충격받아서 안보던건데 이런 내용이었구나.. 너무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