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30대 늦은 나이에 결혼한 나..
그런 내게 아내는 10개월만에 딸아이를 선물하더니
그후 연속으로 아이를 갖는 바람에 할수없이 그때마다 낙태를 해야했다.
아마도 둘다 쑥스러워하는 성격에 그분야 무지가 낳은 결과이리라~~
그런데 얼마후 아이가 또 생겨 병원 동행하려고
직장에서 외출허락을 청원한즉 인자하신 부장님..여차저차 적극 만류하신다.
그래서 태어난게 아들이다.
몇일전..
연일 내리는 비에 할일없어 오래된 짐들이나 정리한다고
창고에서 짐들을 내리는데 먼지 뽀얀 푸른색 케이스가 하나 보인다.
열어본즉 그속에는 반짝이는 은관의 트렘펫이 1점 잠자고 있었는데..
아들 것이었다.
그 아들.. 무럭무럭 자라더니 어느새 중학교 입학하고
어느날 집에 들어오니 트렘펫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관악부에 들어가 트렘펫을 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해도 표현을 안하고 칭찬에 인색한 나였지만..
이때는 한번 제대로 칭찬을 하고 격려를 해준 기억이 난다.
나자신 다룰줄 아는 악기가 없고..
집안 분위기도 예능쪽하고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가끔 은빛으로 반짝이는 아들의 트렘펫..
이를 보면 괜시리 마음 흐뭇하던 나..
아들은 규율이 엄한 밴드부에서 어느새 중심이 되는 트럼펫주자로 성장하고
전국대회도 나가고..ㅎ..그러던 어느 겨울..아마도 크리스마스 전야였던거 같다.
시민회관에서 연주회가 있다하여 만사 뒤로하고 갔는데..
중학생들 실력이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그런데..공연스케줄 중간 나이들어 보이는 성인이 무대에 소개되어 올라온다.
"밤하늘의 트럼펫"이란 곡을 특별연주하게된 아무개씨란다.
일은 그후에 생겼다..연주자가 마구 헤매는 것이다.
연주는 엉망이 되고..그분 결국 얼굴이 벌개져 내려갔다.
그런 그를 위해 중소도시 청중들은 힘찬 박수로 격려했고..
후에 아들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즉
그 사람은 지게차 운전기사인데..
관악부 연습실에 수시로 나타나 빵도 나눠주고 부러운듯 지켜도 보고..
그러다가 얼마후에는 아예 트럼펫을 사들고 나타나 함께 연습을 한지 2년..
그래서 지도교사가 그날 배려를 했다는것인데..그 배려가 관중앞에 너무 긴장..그렇게 됐단다..ㅎ
지금도 그때 그 상황을 회상하면~그 지게차 기사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요즘 주변에 악기 배우는 5060을 심심찮게 본다.
남녀노소불문..펜대를 잡던 지게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무얼하던..
악기하나 배우고 싶고 인간적으로 살고싶은 열망은 누구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이참에 나도 악기좀 배워봐?
예?
그런데..뭐라꼬예?
사내는 여자라는 악기 하나만 잘 다룰줄 알면 된다꼬예?
ㅎㅎ...
저는 드럼이 배우고 싶던데
원레 음악적 소질이 떨어져 주저하다 말았지요
이참에 함 고민해 봐얄듯 하네요
뭘 배워야 할지여...ㅎㅎ
에구,,오랜만입니다.
이제 휴가철도 지나니..조금 여유가 있어 보이네요..ㅎ
위도핀란드님..언젠가 화성분이라 하셨죠?
제 조상의 뿌리 화성입네다~~오늘 특별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