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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학과 빛의 산책 원문보기 글쓴이: 신의식
나는 화초를 참 못 키운다.
게을러서 그런건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건지 알 수가 없어
자꾸 죽이는 것이 아까워서 아예 집에 하나의 화초도 들여 놓지 않았다.
그런데 양파, 당근, 무우등 먹다가 싹이 나는 것을 그릇에 담아 두었더니
마치 화초처럼 크면서 오늘 아침에 보니 무우는 아예 꽃을 피웠다.
수정만 해 주면 씨라도 맺을 양 이기도 하다.
그것이 은근히 재미 있어서 요즘은 물도 갈아 주고 들여다 보아 주고
햇볕을 따라 옮겨 주기도 한다.
부엌 자리를 잘 잡아서 오후에 적당히 해가 들어오니 그릇 소독도 되고 아주 좋다.
지난 화요일에 아산에서 시냇물님 내외분이 오시고
막내동생이 부모님 뵈러 오면서 우리집으로 다니러 왔다.
삼겹살을 좋아해서 몇근 사다가 구었는데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삼겹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난 설전에 아는 분이 내가 삼겹살 좋아 한다고
썰지도 않은 삼겹살을 통째로 한짝을 보냈다.
아마 20근은 족히 될 것이다.
얼마나 좋은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나는 그 삼겹살을 핑계로 연실 사람들을 불러다 수육을 해 먹이고
친정에도 가져가고 친구댁에도 가져 가서 해 먹고
먹고 먹고 또 먹었다.
뿐만 아니라 못 먹고 가는 사람은 싸 주기도 했다.
덩어리로 잘라 놓고 냉동실에 넣어 놓고 몇번을 먹어도 아직도 많을 만큼
그렇게나 풍성히 많았다.
그런데 오늘 또 삶으려고 보니 하나도 없었다.
언제 다 먹은 모양이다.
할 수 없이 남편에게 읍내에 가서 사 오라고 시키고 언제 다 먹었나를
생각하다 보니 나는 정작 그 많은 삼겹살을 하나도 맛도 못 보았다.
도대체 말이 안 되지만 정말 그랬다.
나눠 주고 해 주고 하다 보니 언제나 뒷전이라 그냥 그렇게 넘어 가곤 한 것이다.
주신 분이 이 글을 보아도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삼겹살로 인해 즐겁게 나눔을 할 수 있었고
어느 때 보다도 행복했으며 내가 먹은 것 이상으로 배부르고 좋았으니
그걸로 된 것일터......
아무튼지 오늘도 삼겹살이 있으니 따로 반찬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냥 있는 반찬에 상을 차려 내도 흉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손님은 오시고 시장 갈 형편이 안될 적에는 집에 있는
마른나물 반찬을 하면 좋다.
몇가지 나물반찬을 얼른 삶아서 볶아 냈고
지짐을 하나 하고 싶어서 호박지짐을 했는데
다들 맛있다고 잘 드셨다.
바로 이 호박오가리를 이용해서 전을 하는데 집에 두고 가끔 해 먹으면 참 편리하고도 맛있다.
여름에 어디서 씨가 와서 돼지호박이라는 맛없는 호박이 밭 귀퉁이에 하나 났다.
그런데 이 호박은 얼마나 잘 달리는지 미처 먹을 새도 없이 달리고
누굴 주어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 호박이다.
별 맛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따는데로 썰어서 돌침대에다 말렸다.
아들방에 돌침대가 비어 있어서 싹 행주질을 하고 말리면 이틀정도면
이렇게 초록으로 색도 좋게 잘 마른다.
그것을 두었다가 이렇게 갑자기 손님이 오면
얼른 뜨거운 물에 담가 빨면 야들야들 쫄깃쫄깃 하게 되는데
부침가루를 풀어서 담가 부치기만 하면 되니 참으로 쉬운 반찬이고
손님 대접용이 된다.
모두들 쫄깃하니 맛있다고 잘 드셨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도 아주 잘 드시며 어떻게 했느냐고 배워 가신단다.
물론 하고 한봉지씩 싸 드렸다.
동생이 출근하는 관계로 부모님과 동생들은 집으로 가고
시냇물님은 하룻저녁 같이 보내기로 했다.
시냇물님께서 새집 입택기념으로 뚝배기를 선물해 주셨다.
그 잖아도 뚝배기 밥을 해 먹고 싶기도 하고
청국장이나 된장을 뚝배기에 지져야 맛나기에 두어개 마련 하려고 했더니
어쩌면 요즘은 뚝배기가 이렇게도 화려하고 예쁜색을 입고 나왔는지......
너무 좋아라 하는 내게 사모님이 말했다.
<누구 주고 싶지?>
ㅎㅎ 어쩌면 내 속을 들어 갔다 나오셨나봐~
내가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친형제 자매처럼 지내는 시냇물님 내외분을
엄마는 무척 좋아 하신다.
저녁이 다 되어서 오신다는 소리를 들었는데도 어느새 엄마는 시냇물님이 좋아하시는
만두도 빚어 오시고 칼국수를 해 드리라고 가루반죽도 해 오셨다.
이번에 부엌을 만들면서 씽크대 한면을 좀 낮게 만들었다.
우리는 만두나 칼국수를 밀어서 잘해 먹는데 그렇게 했더니 국수 밀기가
정말 좋아서 자주 해 먹는 편이다.
엄마가 해 드리라는 것 다 해 드리고 맛있게 드시고
만들어 두었던 맨드라미차와 겨우살이차 박하차등 마음껏 드시게 하고.....
그동안 집에 이렇게 손님 모셔서 맛있는 것 해 드리지 못해서 얼마나
좀이 쑤셨었는데 이제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다.
시냇물님은 수요일이라 아산으로 가시고 우리는 오후에 단양으로 배달도 갈겸
일부 일을 보러 나섰다.
우리집에서 단양으로 가는 길은 남한강을 끼고 가는데 약 40분정도 걸리고
그 가는 길이 참 아름답다.
그런데 기껏 별이네댁에 메주 배달을 간다고 간것이 진작 메주는 빼놓고
엉뚱한 것만 가지고 갔으니 이 정신머리를 어쩌면 좋을지......
장가 가면서 불알 빼놓고 간 격이다.
사실 이렇게 잊어 버린 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가져다 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일것이다.
어쨌거나 택배일을 다 보고 간 시간이라 오랫만에 여유있게 이야기도 하고
다과도 얻어 먹고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는 가곡리에 살고 계시는 하오님댁에 들렸다.
하오님 댁은 그곳에서 전통견지낚시 연수원을 지키고 계시는데
늘 들리면 앞쪽만 구경하고 나왔는데 이번에 안으로 들어 갔더니
낚시하거나 물일 할적에 쓰는 가슴장화가 100여벌이나 걸려 있었다.
종류도 다양해서 그도 구경 할만 했다.
별의 별것이 다 있고 안전장치등도 알아 둘만 했다.
하오님 댁에 온 이유는 하오님에게 옷을 고쳐 달라고 하기 위해서이다.
하오님은 여러가지 재주가 많으신데 옷도 손으로 직접 떠 입으시고
미싱도 잘 하셔서 옷도 잘 고쳐 입고 만들어 입기도 하시기에 내 옷을 한벌
고쳐 달라고 가져 온 것이다.
일전에 친구가 입으려고 샀는데 영 맘에 안든다고 한번 입지도 않고
내게 보냈다.
키가 큰 사람이 입으면 어울리겠는 옷인데 친구나 나나 키가 작아서
홈드레스처럼 입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입기는 너무 아까워서 외출복으로 입으려고
치마 단을 줄여 달라고 가지고 왔는데
우리가 가슴장화를 구경 하는새에 후딱하고 만들어 주셨다.
뿐만 아니라 치맛단 잘라 낸 것으로 머리띠까지 만들어 주시고.......
내가 앞으로 제일 배우고 싶은 기술
바로 미싱기술이다.
하오님은 서각에도 조예가 있으셔서 집에 걸려 있는 이 세한도도 직접
파서 만드셨다고 한다.
내가 본 세한도의 모습중에 가장 멋진 모습이다.
서울에 계실 적에는 공방도 가지고 계셨다는데 이곳에는 아직이라
만들어 달라고 조르는 중이라고 ......
그런가 하면 하오님 남편께서도 한 기술 하시는데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뚝딱 하고 다 만들어 주신다고~
사실 콩나물을 키우려면 자라는 동안 집도 못 비우고 어디 가지도 못한다.
우리처럼 잘 돌아 다니는 사람은 그래서 못 키우기도 한다.
콩나물을 잘 길러 먹는 경미씨댁은 그래서 대전에서 영월 별장으로 오실 때는
콩나물을 시루 째 싸가지고 다니기도 하는데 이런것이 있으면
아주 딱이겠다.
수족관에 쓰는 펌프를 연결하고
피티병을 잘라 콩나물시루 대신으로 했다.
물론 아래는 뚤려 있고 ......
타이머를 달아 하루에 네번정도 자동으로 물을 주는 장치이다.
관심 없는 사람은 그저 그렇겠으나 나에게는 정말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나도 남편에게 당장 만들어 달라고 조를 판이다.
개발 하기는 어려워도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따라 하기란 쉬운 법~
무엇을 잘 못 할 때는 잘 하는 이를 따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요일에는 춘천으로 머리도 할겸 얼굴도 볼겸 가게 되었다.
일이 많아서 다 저녁에 가면서도 또 일꺼리를 싸 가지고 갔다.
그러잖아도 일 많은 이에게 또 일을 하게 해서 많이 미안해 하면서......
그런데 사실 이렇게 바쁜중에 오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어제 집안 어르신 몇분에게 냉동된 송이와 능이를 좀 사 보내게 되었다.
한분은 생신이고 친구시어머님도 생신이다.
또한 지난번에 신세를 많이 진 가을바람님 댁에도 뭔가 좀 해 드리고 싶다고
함께 가신 님들이 돈을 모아 주셔서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것을 사 드리려고
가기도 했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다.
물론 가을가격 보다는 훨씬 낮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 맘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다가 사고 한봉을 더 사서 늘 신세지는 지인에게 보내기로 했는데
그 분께서 아직 지난번에 보내 준 것도 남아 있다고 하셔서 졸지에 우리가 먹게 되었다.
그런데다 주인 아저씨가 팔아 준다고 우리 먹으라고 좀 주신 것도 있었는데
그걸 알게 된 남편이 그것을 알아 주고 좋아하는 행복한 사람님에게 나눠 주고 싶어서
나 보다 더 안달이었다.
그래서 가지고 갔더니 불고기에 재워서 국물이 있게 해 주시는데
송이와 능이 향이 확 사는게 정말 맛있게 해 주셨다.
내가 먹어 본 맛중에 제일 이었다.
돌아 오는 길에 오랫만에 대형마트에 들려 생필품을 좀 사고 쇼핑도 했다.
오랫동안 사고 싶었던 액자를 하나 샀다.
정확히 말하면 아드리아나님이 선물로 사 주었다.
이 그림은 내가 옙분님에게 그림을 배우고 처음으로 그렸던 그림이다.
내 고향 집을 그린 것
황둔에 살면서 어느날 이야기가 나와서 몇몇 사람이 화가인 옙분님에게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
정말 그림물감 한번 짜 본적도 없는 초자였던 나
그런데 한가지 한가지 배우면서 너무나 재미가 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내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좀 재미 있어 지려고 할 그 때 갑자기 영월로 이사를 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다시 못하고 말았는데 남편은 그것을 늘 안타까이 여긴다.
그래서 스케치북에 그린 것을 집에 있던 보통의 민무늬 액자에 넣어 두었었는데
늘 좋은 액자를 사서 넣어 주고 싶어 하더니 드디어 자리를 잡아
거실에 걸어 주었다.
그러면서 남편이 한마디 했다.
<이 다음에 여유가 좀 되면 그림 그리는 것은 꼭 다시 제대로 배워 해 보시오
내가 뒤를 밀어 줄 터이니......>
그 그림을 보니 갑자기 옙분님 생각이 났다.
우리가 장성으로 여행을 가기전 독감으로 병원에 다녔었는데
얼마나 나았는지 전화를 했더니 아직도 병원에 다니신다고 .......
물론 하고 기력이 다 빠진 목소리다.
기력을 회복하는데는 황기와 능이를 푹 고아 능이백숙을 해 먹으면 최고이다.
집에 아직 능이가 넉넉히 남았다.
남편과 나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옙분님께 능이백숙을 해 드리자고 맘이 맞았다.
저녁에 오실 수 있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신다.
강선생님과 같이 오시기로 하고.......
그런데 그것을 누구 보다도 좋아하는 희망님이 또 걸린다.
이번 여행에도 꼭 따라 가고 싶어 했던 희망님인데 요즘 중장비 면허를 따려고
4월까지 교육 받으러 다니시느라 꼼짝도 못하고 이 날은 또 주말이라
캠핑장에 손님이 오셔서 못 오신다고 무척 아쉬워 하신다.
조금 있다가 전화가 오시길 그러지말고 싸 가지고 충주로 내달려 오라고 하신다.
마음 약해서 그러기로 했다.
백숙을 앉혀 놓고, 불고기도 재워 놓고 이번에 내가 마음으로 기뻐하며
하고 있는 이 음식은 강선생님과 희망님이 좋아하시는 젓갈 무침이다.
지난번 번개 때 가을바람님께 얻어 온 잡젓이다.
나는 이것을 얻어 오면서 가슴까지 설레였다.
내가 좋아 하는 것도 있지만 이 두 양반이 얼마나 좋아 할 것을 알기에 ......
예상데로 너무나 좋으셔서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 지셨다.
간단하게 건배~
행복한 사람님네서 배운데로 송이와 능이를 넣고 불고기를 해서 먹으니 정말 끝내준다.
누가 보면 흉볼지도 모르나 그는 감수해야 할 판이다.
불고기 한냄비 다 먹고 백숙 한 냄비도 다 먹고
끝에는 만두도 넣어 먹었다.
모두들 행복해 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 배는 저절로 불러진다.
옙분님이 훨씬 힘이 난다고 하셨다.
집으로 돌아 오며 남편도 나도 행복해서 휘파람을 불었다.
어제 토요일
남편은 하오님네서 자동 콩나물시루와 가슴장화 때우는 법을 알아 오더니
대전에 계신 운학님에게 연락을 햇다.
운학님도 물고기 잡는 것을 좋아해서 하오님 남편을 소개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다가 운학님이 사 놓으신 가슴장화를 쥐가 쏠아 놓아서 두개나 뚫어졌기에
고쳐 주신다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식을 들은 운학님이 아침부터 서둘러 우리집으로 오셨다.
우리는 토요일이라 느지막히 일어 났는데 졸지에 집에 일하던 것도
그대로 늘어 놓고 따라서 마실을 나섰다.
하오님 내외분이 반가이 맞아 주시고......
이제 날씨는 마치 봄 같아서 마당가 정자나무 아래서 차를 마셔도
추운줄을 모르겠다.
집앞 꽃밭에는 겨울을 난 방풍나물이며, 초롱꽃 잎사귀가 포르라니 올라 오고
마늘도 초록잎을 내밀고 있었다.
하오님댁 개 여울이는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저 누구나 다 좋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살아서 그런가 보다.
여울이는 공놀이도 무척 잘한다.
여울이가 공을 가지고 열심히 노는 것을 보니 갑자기 우리 개들에게 미안하다.
우리 개들은 한번도 저렇게 노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어쩌면 맷돼지나 고라니 지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서
늘 산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오님 남편께서 운학님이 가져 오신 물장화를 감쪽같이 때워 주셨다.
참 솜씨 좋으시다.
도움을 받은 것은 우리인데 이번에는 하오님이 단양에 데리고 나가셔서
점심까지 사 주시고.....
단양 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왕릉 이라는 식당인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으면서
음식도 잘 나오고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구인사라는 절에 구경을 갔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한번은 가 보아야지 했던 곳이고
경미씨네도 가 보고 싶어 해서 갔는데 생각햇던 것과 달리
모두 다 현대식 건물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는 곳도 있는 절이라
약간은 실망을 ......
그러나 그런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럴 적에도 나는 또 새로운 것을 배운다.
덕분에 바람도 쏘이고 만보걷기도 달성하고 ......
경미씨가 하고 온 패션이 멋져서 한컷~
키가 커서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색의 조화도 너무 멋진 잘 어울리는 멋쟁이~
한편 나는 사진 찍을 것이 별로 없어 하면서
이 돌담에는 마음이 꽂혔다.
돌아오며 남편이 또 말했다.
<집에 능이와 송이가 남았잖아 저녁이나 해서 같이 먹지~>
내가 말했다.
<그거 놔 두었다가 나 혼자 먹으려고 했는데~>
빈말인 것을 남편도 안다.
어쩌면 그렇게 이심전심인지~
내가 집을 치우고 저녁을 준비 하는동안 다른 이들은 강으로 조그만
항아리 누를 돌을 찾으러 다녀 왔다.
아무렴이 손으로 움켜 잡은 꺽지 ~
전날 처럼 송이 능이 불고기를 하고, 호박전을 부치고, 냉이와 달래를 무치고......
맛있게 먹고 호박오가리등 이것저것 나누어 가졌음은
또 물론이다.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며 운학님이 금새 강에서 사 온 다슬기를 삶아 빼 먹었다.
약 한다고 강에서 잡는 노인에게 사시고선 나누어 먹고 싶어 내 놓으신 것이다.
이번에 배웠는데 다슬기를 삶을 때 뜨거운 물을 끓여서 다슬기에 붓고
빡박 문질러 씻으면 그 앞에 붙은 딱정이가 다 떨어져 나가서
먹기가 아주 쉽다.
이렇게 떨어져서 그냥 빼 먹기만 하면 됨~
오늘 주일
교회에 가면서 하오님이 고쳐 주신 옷을 입고 나왔다.
홈드레스에서 멋진 외출복이 된 옷~
그리고 치맛단으로 만들어 준 머리띠도 멋져서
남편과 읍내로 마실을 나왔다.
미술전을 구경 하기에 앞서......
무언가를 나눌 수 있음이 감사하고 나누어서 행복하다.
덕분에 한 주 내동 밤마실에 마실에 사람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