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은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머리감고 세수하고 화장기없는 얼굴로
남편과 아이 둘과 구포발 광명행 첫 KTX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큰딸아이는 학원에 가야해서 데리고 가지 못하고
(좌석이 동반석이라 4명밖에 못가지만....)
막내는 학원 2곳을 모두 결석시켜가며 데리고 나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그 전날 열차탈선사고가 있어
기차는 연착을 했고 연착에 대한 보상으로 그 기차표를 가지고 1년이내 차표를 예매하면
25%할인을 해주겠다 한다(소중히 간직해야지 ^^)
우선 볼일이 있었던 광명역에 내려 셔틀버스 타고 전철타고 의왕시에 도착해서
볼일을 보고나니 오후 1시무렵이 되었다
너무 배가 고파 점심을 허겁지겁 먹었더니 숨이 찼다
차표를 예매할 때 내가 좀 늑장을 부렸더니
부산으로 돌아오는 좌석이 없어 21시50분표를 끊었던 탓에
아무튼 그 시간까지 서울, 경기지역에서 보내야 했다
서울사촌언니네는 마침 지방 내려가고 없고 일산 사는 사촌언니네는 오고가는 거리가 만만치 않았고
여기저기 친분있는 사람한테 전화하면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
그냥 아이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고심끝에 결정한 곳은 서울대공원.
부산의 여러 공원과 비교하면 서울의 대공원은 거대(?)했다
코끼리차를 타고 동물원까지 가서 리프트를 타고 동물원 꼭대기까지 가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동물원 구경을 하였다
코끼리차를 타고 대공원을 도는데 단풍든 나무와 낙엽이 아름다웠다
리프트 길이는 꽤 길어서 딸아이(현재 중 3)는 연신 신나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계속 핸드폰을 해댔다
동물원에서는 여지껏 이름조차 듣지못했던 동물들도 많이 보았고
사자, 호랑이, 들소, 불곰, 쟈칼, 퓨마, 표범, 오소리, 족제비, 기린, 코끼리 등등
지금 이름도 채 기억나지 않은 많은 동물들을 보면서
내 어린시절 생각을 잠시 했었다
서울은 여기저기 아이들 데리고 가볼 만한 곳이 참 많은 곳인 거 같다
저녁은 서울역 근처의 베니건스에서 했는데
남편의 지출이 심한 거 같아 좀 미안했지만
오랫만에 가족나들이라 나역시 행복한 마음이었다
사실 이틀전부터 몸살이 너무 심해서 토요일 경기도에 가는게 몹시 부담스러웠는데
아이를 위해서 견디기로 했었다
그런데 서울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나니 지금도 물론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다
내가 그동안 너무 너무 바빠서 소홀했던 걸 어제 하루로 조금 만회를 한 기분이었다
사실 9월부터 10월은 엄청 바쁜 시간들이라
보통 평균 퇴근시간이 10시를 넘었었다
물론 지금도 삼실에서 컴을 하고 있다
화요일 포럼을 하나 개최하는데 리후렛 제작 관계일을 마무리지으려고 출근했다
내 일이라 나혼자 출근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의 적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일의 진척도는 높아지는 것 같다
이제 대충 마무리를 해서 퇴근을 할려고 한다
아참 며칠전 늦은 퇴근길에 미경이로부터 느닷없는 전화를 받았고
그리고 운전대를 돌려 도착한 온천장역에서 감을 가득 받아왔다
어릴적 친구란...그렇게 본지가 오래 되었는데도
만나니 바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반갑기만 했다
미경아, 넘 고마왔어..... 감 잘 먹고 있다
첫댓글 미경이! 난 잘 모르겠네 얼굴보면 알 수 있을까? 요즘 애들은 우리 어렸을때와는 달리 너무나 풍족한 생활을 만끽하며 사는것 같다! 우리애는 매일 엄마차! 아빠차! 외치며 다른차들을 가리킬때 옛날엔 차 있는 사람이 많이 부러웠을때도 있었는데....생각했다 이제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동물원과 식물원 갈때가 된 것 같다 많은 조언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