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전래되어오는 이야기입니다. 나이 많은 추장은 자신이 죽을 날이 얼마 안남은 것을 알고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후계자를 세우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달리기, 활쏘기, 창던지기 등 여러 종목의 시험을 거처서 정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세 사람을 뽑았습니다. 추장은 세 사람을 불러서 마지막 문제를 냅니다. “저기 저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보이느냐? 저 봉우리까지 3일만에 다녀오도록 하거라. 그리고 돌아올 때는 저 봉우리를 갔다온 증거를 보이거라” 세 사람의 용사는 앞을 다투어 그 봉우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3일이 지난 후 세 사람의 용사들은 힘들고 지친 모습이기는 했지만 제 각기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추장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한 용사는 자랑스럽게 유난히 빛나는 돌을 내어 놓았습니다. “추장님 산 정상에 올라갔더니 이 근처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돌이 있기에 가지고 왔습니다.” 추장은 깊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다음 용사는 허리춤에서 꺼낸 보자기를 펼쳐 진기한 꽃나무를 꺼내 놓았습니다. “ 추장님 저도 산 정상에서만 볼 수 있는
진기한 꽃나무를 가지고 왔습니다.“ 역시 추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해 했습니다.
꿈꾸는 자가 다스린다.
그런데 마지막 세 번째 용사는 아무것도 내어 놓는 것이 없었습니다. 둘러선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추장은 그 청년이 말 할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마른침을 삼키고는 그 용사가 말합니다. “추장님, 저는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도 가지고 온 것이 있습니다. 저는 산 정상에 서서 멀리까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에는 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사냥감이 풍부한 숲도 있었고 맑은 강물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우리 부족도 이좁은 계곡을 떠나 저리로 가야 돼. 아이들이 마음껏 달리며 활을 쏘며 힘을 기를 수 있는 곳, 가축을 기르고 채소를 가꿀 수 있는 저 넓은 곳으로 가야 돼.’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꿈입니다. 저는 비전을 가지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