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원미동 | 최초 작성일 : 2004 11 17 | 최종 수정일 : 2006 5 26
2004.01.08.목요일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흘러흘러가고 있음다. 겨울이 꼭은 추운 계절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하는 것일까요? 춥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또 그래서 본의아니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음다. 대표적으로 겨울 옷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춥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웬만하면 입던 옷으로 계절을 보내려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어려운 탓도 있겠죠. 닝기리, 어디서 들리는 차떼기니 머니 하는 소리로 우덜의 억장은 그들이 삼킨 돈 액수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무너짐다... 쯥.
거기다 사스니 조류독감이니 광우병이니 하는 것들이 우리들의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음다. 사람들이 너무 이기적으로 살았던가요? 짐승들의 병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니...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우리 나라에 큰 인명 피해를 입힌 것은 아니지만, 조류독감의 경우 많은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었다고 함다. 안타깝게도 위험지역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확인도 않고 죄다 묻어 버릴 수밖에 없었던 농가도 있었다더군요. 아직까지 그들에 대한 보상이나 지원이 명확히 조치되고 있지 않은 실정에서 조속한 해결방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임다. 그리고 닭고기 완전히 잘 익혀먹으면 걱정 없대요. 모 소고기두 그렇구.
이런 어려운 시기.. 지난 조류독감의 한파에도 아랑곳 않고 통닭을 하루에 7,80 마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닭집이 있었으니... 그 이름도 유명한 <원조 카우보이> 장작구이 통닭집 올시다.
기자가 도착한 시간이 4 시 반. 평일 낮에 이미 손님들이 들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음다. 발라지고 있는 닭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이 참 구엽네요. 아, 아름다와라~
일산에서 서울 은평구 갈현동으로 들어가는 도로 서오릉 입구 쯤을 지나다 보면 우측으로 몇 개의 포장마차와 장작구이 통닭집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음다. 그중 제일 첫집으로 그래도 개중에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닭집이 바로 <원조 카우보이> 인데 사진과 같이 정말 카우보이 아자씨가 있기는 있네요.
올해로 14 년 동안 지금의 자리에서 통닭을 구워왔다는 원조 카우보이 장작구이집의 김영호 싸장님(54세)입니다. 이 일을 하기 전엔 충무로에서 영화제작 쪽의 일을 하셨다고 하는데 카우보이 모자는 그떄부텀 갖고 있던 것이라더군요. 그러다 수입업에 손을 대고 일을 벌이다가 크게 말아드시고 도피생활을 하던 중 생활을 하기 위해서 시작을 했다는데 그떄부터 이 모자를 쓰고 영업을 했다고 함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가죽에서 세월을 느낄 수 있었음다. 모, 지금은 남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신다고... 아, 물론 지금은 도망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네요. ^^
저녁 6 시가 채 안되었을 무렵 몇 번째인지 모를 창에 차곡차곡 닭을 낑구고 있는 싸장님. 2 시부터 나와 영업준비를 하고, 4 시부터 닭을 굽기 시작함다. 보통은 한 시간을 냉겨 구워야 닭이 익기 때문에 5 시 이후부터는 먹을 수가 있음다. 요즘은 조류독감 덕에 매출량이 7,80 마리로 떨어진 거지만, 그 이전엔 평균 150 마리, 주말엔 250 마리 정도나 팔았다고 함다. 한 번에 풀로 걸면 50 마리 정도니깐 그걸 5 번을 걸어야 나오는 숫자임다.
냐하.. 그럼 얼마나 맛있길래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그렇게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알아보자면 맛을 봐야겠죠? 그래서...!
자아.. 본의 아니게 비교체험 맛대 맛이 되겠음다. 비교대상은 방송에도 나왔던 서울 시내에서도 알아주는 장작구이집의 통닭임다. 보시다시피 말끔한 나무 받침과 타원형 주물판에 호일을 씌워놓았음다. 때깔 참 곱게도 나네요... 침이 샤샤샥 돌지 않슴까? 우선 배를 갈라 떼어먹기 좋게 가위로 배와 가슴살을 잘라줌다.
아래는 기본세팅임다. 맥주는 따로 시킨 거구요.. 김치와 무, 양념쏘스와 겨자쏘스 소금.. 여분의 접시 그리고 손가락으로 먹을려면 뜨겁고 기름 묻으니깐 젓가락... 체리색 테이블에 아늑한 조명.. 식욕당기는 분위기임다.
이 곳의 통닭은 800 그램짜리 영계를 굽기 전 양념을 한 간수에 담궜다가 찹쌀과 인삼, 대추, 은행 등으로 뱃속을 채워 꽂이에 끼워 참나무 장작불로 한시간 반 이상 충분히 구워낸 것으로 고소하게 구워진 껍질과 기름이 좌아악 빠진 담백하고 부드러운 살맛을 자랑함다. 껍질은 젓가락으로 별루 힘을 쓰지 않아도 벗겨지며 쫄깃하고 꼬소하며 짭짜름한 맛을 내구요. 살코기 역시 짭자름하고 부드러우며 팍팍한 가슴살도 부드럽게 부서지며 다리살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고 있음다. 구워지면서 간수와 기름이 흘러나와 기본간이 육질에 배어 별다르게 뭘 찍어먹지 않아도 될 정도임다. 그래서 소금은 별루 손이 가지 않았으며, 대신 강한 겨자쏘스와 양념쏘스를 찍어서 먹는 것이 조금 다른 맛을 주더군요.
이곳의 단점은 배를 가른데다 가위로 난자한 상태에서 테이블에 내오기 때문에 고기가 빨리 식는다는 점입니다. 무릇.. 모든 고기는 뜨거운 열을 간직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제맛입니다. 회나 육포 말구요...
그렇기에 식은 가슴살에선 팍팍함을 미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구요. 너무 구운 탓인지 날개부분은 과자의 수준으로 익어있었음다. 그나마도 따뜻할 떄 먹는 것이 나았을 텐데 나중에 먹다보니 식은 날개는 다른 부분에 비해 좋은 맛을 주지 못했음다. 뱃속의 찹쌀도 찰진 것보다는 된 듯한 느낌이 더 강했음다. 혹여 가시거든 참조하시길...
다음은 오늘의 맛집 원조 카우보이 장작구이 통닭임다. 이곳도 지난 연말에 조류독감 이전에 방송을 탔었담다.
모냥은 위의 것에 비해 떨어져보임다. 어디 하늘에서 철퍼덕하고 떨어져 배 터진 모냥이네요. 설명을 하자면, 시내의 것과 마찬가지로 배를 가름다. 다음에 속을 벌려 놓고 그 위에 뜨겁게 달궈진 주물판에 호일을 씌워 뒤집어 놓슴다. 보기엔 시내의 것이 먹기가 수월하고 나아보이지만 이게 먹을 때는 놀라운 차이가 있답니다.
네에.. 기본 세팅임다. 대조적으로 파란 합성수지 테이블이네요. 조명이 후져 플레쉬를 터뜨리긴 했는데.. 비교적 없어보이는 것이 사실임다. 일단 보겠음다. 엎어져 있는 닭과 무, 김치, 소금 그리고 겨자쏘스임다. 특이하게 이곳은 국물을 내놓는데요.. 1 년 열두 달 콩나물국입니다. 집에서 먹는 그 고춧가루 팍팍 풀은 씨언~한 콩나물국 바로 그검다. 콩나물국 좋아하는 분들에게 참 좋겠음다. 닭을 먹기 전 콩나물국을 한모금 마셔주는 것도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이 되겠음다.
본격적으로 닭맛을 알아보겠음다. 이곳 역시 한 달 정도 자란(1 킬로를 넘지 않는) 국산 영계를 굽기 전에 특별한 처리를 하는데 이전의 닭집과 비교 우선 그것에서 차이가 납니다. 앞의 집에선 '염제' 불리는 간수에 닭을 재우는데 비해 이곳은 약 15 종의 한약재를 달인 물에 30 분간을 닭을 재웁니다. 이렇게 한숨 푹 잘잔 닭에 찹쌀과 인삼, 대추, 건포도(이놈이 참 묘한 역할을 하는 것 같드군요.. 건포도가 참 여~러 가지 함다. 닭속에도 들어가고..) 등을 채우고 이넘을 꽂이에 끼워 역시 참나무 장작불에 구워냄다. 이곳은 화력을 좀 강하게 해서 1시간 10 분에서 20 분 정도를 구워내는데 그 차이는 먹고가느냐 포장이냐의 차이람다.
돌~고 도~는 장작구이 통닭~
먼저 포장은 충분히 가열해 뱃속의 찹쌀까지 먹기좋게 익히기 위해 10 여 분을 더 익히는 것이구요. 현지에서 먹는 것은 조금 덜 구워내는데요.. 이미 고기는 다 익고 뱃속의 찹쌀을 덜익혀내는 것임다. 이유는... 마져 읽어 봅시다. 메롱 ^^;
자아 이곳의 닭도 달아오른 어우동이 옷을 훌훌 벗어제끼듯이 껍질이 잘 벗어집니다. 젓가락으로 대기만 해도 벗어지는군요.. 네에 조금 과장했음다. 암튼 쫄깃하고 꼬소한 것에는 별 차이가 없군요. 간이 배어있지 않아 쏘스를 찍어 먹어어야 한다는 차이는 있음다. 근데 앞서의 것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결정적 차이가 있는데요. 그것은 닭에서 풍기는 묘한 향내와 뜨겁게 가열된 주물판에 있음다.
가스불로 노상~ 달궈대는 주물판
이곳의 닭은 껍질을 가르면서 달콤하고도 진한 향내가 났음다. 그것은 보통 식당이나 음식에서 맡을 수 있는 양념에 버무려진 짭자름한 음식내가 아닌 향기롭고 은은하며 깊은 내였음다. 뭐랄까 굳이 말을 한다면 인삼의 쌉싸름한 향과 건포도와 대추의 단내가 묘하게 블렌딩된 향이랄까요.
또한 열을 가득담은 주물판에 배만 갈라 엎어놓은 거라 오랫동안 열을 간직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도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었음다. 이거 대단한 차이라 안할 수 엄쬬. 엎어진 상태라 가장 먼저 식기가 쉬운 날개와 등골, 다리 등을 열이 가시기 전에 맛보면서 바닥과 맞닿은 가슴살과 뱃속 내용물은 끝까지 열을 뺏기지 않았구요. 약간 덜 익었던 찹쌀은 뜨거운 주물판에 의해 완전히 익어주고 기름이 바닥으로 고이면서 타지 않고 자연스럽게 누룽지가 되어 버리더라 이검다. 오호호... 이 놀라운 배려를 어찌 알았겠음까? 마지막에 달작지근하면서 고소하고 향기로운 찹쌀누룽지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아닐까 하네요.
여기까지.. 오늘은 추운 겨울 뜨거운 장작불에 구어진 뜨거운 통닭의 담백한 살코기와 꼬소한 껍질, 그리고 달콤쌉싸름한 찹쌀누룽지맛을 볼 수 있는 원조 카우보이 장작구이집을 소해해드렸음다. 닭이라는 특성상 한 여름 삼복에 보신용으로 찾는 손님들이 더 많다더군요.. 하긴 물에 빠진 닭먹기 싫어하는 사람 의외로 많아요.
에.. 물론 시내의 그 집도 맛있는 집임다만... 카우보이집에 비교하면 대략 부족하군요... 참.. 김치 맛은 시내집이 나았지만.
포장보다는 현지에서 드시길 권하구요(찹쌀누룽지와 보열의 힘임다. 식으면 맛이 덜하거든요...). 음료와 주류도 판매하고는 있으나 과음하시는 것은 많이 '좆타가도좆치안타' 겠음다. 보편적으로 원거리라 근처 사시는 분들을 제외하면 모임회식에는 불편할 듯 하구요. 가능한 한 가족 단위의 회식이 좋겠음다. 연인끼리 가는 것도 강추임다.
나 이뻐(naver) 지도검색 발췌
위치는 일전에 소개드린 서오릉 일산방면 입구구요. DJ(대중)교통편은 대략 아래와 같슴다. 지하철 6 호선 구산역에서 일산방면으로 택시타면 얼마 안나오구요(2 키로 조금 넘음). 자가용은 주차장이 따로 없는데.. 서오릉 쪽에 대충 세워두시고 길을 건너시면 되겠구요. 포장하시려거든 가게 앞에 잠시 두셔도 관계없겠음다.
참, 값은 한 마리 9,000 원 되겠음다. 동네 두 마리 10,000 원 하는 장작구이닭이나, 9,900 원 짜리 양념,후라이드 살로만 패키지에 비하면 비싼 듯한 감이지만, 그것들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맛이 있음다. 10,000 원을 훌쩍 넘어가는 베베뀨나 某촌취킨의 닭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른 맛이람다. 함 느껴보시길.
근데 쫄깃하게 씹는 맛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대략 허당일 수 있겠음다. 그런 분이라면 껍질만 드시길. 굳이 이를 안써도 대략 그냥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가거든요...
매주 월요일과 명절 때만 피해가신다면 언제든 맛볼 수 있음다. 단, 일찍 가시라.. 준비된닭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깐요.
그럼 즐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