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2 극.장.전
행복탕
공연기간 |
2008.12.17~12.28 |
공연장소 |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
공연시간 |
평일 8시ㅣ 토,일 4시,7시ㅣ월요일 공연있음 (12월 25일 4시,7시 ) |
티켓가격 |
일괄 15,000원, 패키지 티켓 5편 관람시 5만원! 예전 혜화동 1번지 공연 티켓 소지시 20% 할인 |
줄거리
때 밀어 드릴까요?
동네 꼬마 아이 : 우리 동네에는 행복탕이라는 목욕탕이 있다. 근데 이 목욕탕은 정말 이상하다.
대중탕 옆에 행복탕 말이다. 이 목욕탕은 아무나 갈 수가 없다.
대중목욕탕에 갈 수 없는 사람만 신청을 받아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용기를 내어 제일 먼저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
내가 신청한 이유는 엄마한테 끌려 여탕에 갔는데, 거기서 우리 반 여자애를 봤기 때문이다.
정말 창피해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 혼자 목욕하고 싶다고 했더니 못생긴 목욕탕 주인은
여탕을 언제 가보겠냐고 그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란다.
치, 감히 거절하다니...
지가 엄마랑 여탕에 한번 가보시지...
연출의도
대중목욕탕은 서로의 온기를 가장 친밀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 혹은 공중의 의미가 가지고 있는 가치보다는 개인주의적 가치를 앞세우는 현실에서 더욱 대중목욕탕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정이 그리워집니다. 전에는 엄마랑 혹은 친구들이랑 같이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 밀어주고, 짓궂게 물장난 치며 놀던 정겨운 시간이 있었다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 보기가 어렵다는 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목욕탕에 혼자 어쩌다 가게 되었을 때 손이 닿지 않은 등의 때를 밀어 달라고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할 바에야 대충 밀고 가려운 등을 그냥 어쩔 수 없이 참으며 돌아오게 되는 경우에는 목욕탕 안의 변해 버린 풍경이 마치 변해버린 우리 사회,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불과 얼마 전과 같이 모르는 사람끼리도 얘기 나누면서 등 밀어 주던 그 따뜻한 목욕 풍경을 꿈꿉니다. 등이 간지러워 그 때를 밀고 싶다면 정말로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렇듯 혼자서는 살수 없고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면 서로 도와주는, 서로 등 밀어 주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행복탕’은 대중목욕탕을 지극히 일반적인 내가 속해있는 사회라고 상정한다면 이 사회 구성에 쉽게 끼어들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마이너리티의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한다면 대중목욕탕에 못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겉모습이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인식의 차가운 시선이 그들에게 꽂힙니다. 이들이 받는 상처는 엄동설한의 추위보다 이렇듯 사회의 편견으로 더욱 쓰라립니다. 겉에 드러난 상처(몸) 보다 안으로 곪은 상처(마음)의 치료가 더욱 힘든 법입니다. 이 때 어찌되었건 자기 상처의 치료가 끝났다고 다른 이의 고통에 무관심하다면 함께 누려 배가 되는 더 큰 기쁨을 맛보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목욕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목욕은 단순히 청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의식의 과정과 심신(心身) 치료의 목적도 있습니다. ‘행복탕’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묵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 주고 남에게 쉽게 밝힐 수 없는 마음의 상처 역시 치유하여 모두가 긍정적인 사고로 시나브로 이 사회의 편견을 없애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더불어 자신의 생각이 바뀌어 자신 있고 떳떳하게 대중목욕탕에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탕’에 오세요. 때밀어드릴까요?
연출 김혜영
김혜영은 다양한 페스티벌과, 청계천 거리 아티스트 참여 등에 참여하며 본인의 작품 색깔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스토리와 움직임의 상관 반응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 해오고 있는 그녀는 심리적 정신세계과 그것을 극적 무대장치 및 배우의 몸으로 풀어내는데 관심을 많은 연출자이기도 하다.
게릴라 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온 그녀는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견고하게 작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現 극단 유정 연출
연출 연출가 데뷔전<파란 풍선>
퍼포먼스 <정> (마일연극제, 안면도축제, 춘천마임축제, 수원화성연극제, 남양주야외공연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발, 한국실험예술제, 과천한마당축제, 뜨락축제, 전주한옥마을마임페스티발 참가, 청계천 거리아티스트)
퍼포먼스<효순, 미선><1박 2일 감찰관 되기>(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춘천국제연극제 참가)
<아름다운 지옥> (젊은 연출가 오목전, 청주 씨어터j 개관 기념 공연, 거창국제 연극제 참가, 세계야외공연축제 참가)
젊은 여성연출가전 Six Sex "몸-(손)”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대학로콤플렉스”-<살인자의 집>
혜화동1번지 4기동인 페스티벌 “미스터,리가 수상하다”-<아름다운 지옥>
국내 유일의 연출가동인제 -혜화동 1번지
혜화동 1번지 동인은 1994년부터 시작된 국내 유일의 연출가 동인제이다.
혜화동 1번지는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고 △연극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개성강한 실험극을 무대에 올릴 것 등을 결의하며 탄생된 동인제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라는 극장 공간을 통해 젊은 연출가로서 자신의 확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연극계의 파장을 담아내기 위해 생겨났다.
올해로 14년 째를 맞이하는 1번지 동인제는
1기 동인 기국서, 이윤택, 김아라, 박찬빈, 류근혜, 채승훈, 이병훈
2기 동인 이성열, 최용훈, 박근형, 손정우, 김광보
3기 동인 양정웅, 김낙형, 이해제, 박장렬, 오유경, 송형종 등을 거쳐
2006년 박정석, 김한길, 우현종, 김재엽, 김혜영의 제 4기가 시작되었으며
2008년에도 변함없이 왕성한 창작욕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많은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