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염려 덕택에 하계 엠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선후배님들께서 많이 참석하지는 못하셨지만, 다음 엠티에는 다같이 꼭 참석하셔서, 같이 놀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먼저, 이번 엠티를 위해 사전에 만나서 모의(?)하는데 동참해 준, 민수, 승정이, 민경이, 형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게임을 준비하고 진행한 동기 승정이에게 더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갑작스런 폭우 피해로 인한 비상근무로 참석하지 못한 희정이와 큰 애가 아파서 참석하지 못한 외진이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엠티에 참석하신 분
10기 오영수, 곽한수, 윤지, 승엽
10기 황승구, 이화선, 서인
12기 고민수, 공현주, 다인
12기 이승정, 정유진, 다은, 예린
12기 오창용, 재연, 재호
13기 김정훈, 양성희, 규리, 은서
13기 김형수, 규민, 은서
13기 손민경, 박찬진
13기 (이희정), 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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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9명 + 가족 18명 = 총 27명
이번 엠티는, 6월 중에 펜션을 미처 예약하지 못한 저의 불찰로, 장소 선정과 펜션 예약 단계에서 부터 큰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7월 달에 펜션을 예약하는 것은 전국 어디를 검색해봐도 불가능하더군요...ㅜㅜ 다행히 부회장 민경이의 급 제안으로, 비인 가는 길 "장포리 바다정원" 펜션을 알아보니, 하늘의 도우심인지 제일 큰 방이 비었다고 하여, 즉석에서 장소와 펜션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바다정원" 펜션은 비인에 조개구이 먹으러 갈 때 여러번 저도 눈여겨 봤던 펜션인데,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휙 지나가던 곳이었습니다. 어쨌든,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어서 사전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군산에서 비인 가지 직전, 왼편에 위치한 펜션은 지은지 얼마 안된 듯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입니다만, 주변에 관광지나 볼거리가 없는 것이 흠이었습니다. 다행히,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하여, 위안을 삼고 예약금을 치뤘습니다.
엠티 당일, 오영수형님의 형수님을 포함한 가족 전체가 참석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10시쯤 민경이랑 시장을 보고, 12시에 이마트 주차장에서 다같이 모여서 출발하기로 문자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때에 회사에 문제가 생겨 아침 8시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새 애들 말로, 엄청 빡치더군요....시간은 흘러가고...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급히, 승정이에게 저 대신 시장을 봐달라고 도움을 청하고, 또 나머지 살 것들은 영수형님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거의 맞춰서 영수형네 산북동 마트24에 가서 물건을 싣고 가려는데, 영수형님이 물건 값을 오만원만 받으시겠다는 것이 아닙니까...언뜻 봐도 20만원에 가까운 금액인데...저는 이왕이면 이마트보다 형님에 가게 물건을 팔아주자고 한 것인데, 정말 죄송하고 고맙웠습니다. ^^ 부랴부랴 이마트 주차장에 도착해서, 승정이네, 형수네, 땡구형네, 영수형네 가족들을 만나서 1차 목표지인 선도리 칼국수집으로 향했습니다. 선도리 칼국수집은 바다장어와 조개구이를 먹으러 우리 식구들이 자주 가는 곳입니다. 마침 정훈이가 잘 아는 형님네 가게라고 해서 거기서 점심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집은 평소에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희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식당이 초만원, 여기저기서 조개구이를 먹느라 불을 때고, 사람은 많고, 칼국수 훈짐에다가... 칼국수는 맛있었지만, 너무 더워서 금새 땀범벅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드디어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펜션 1층은 약 47평 정도 넓이라는데, 예전에 식당을 하려고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주방이 넓게 잘 갖춰져 있고, 방은 말 그대로 운동장입니다. 좀 과장에서 말하면 400M 이어달리기도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짐을 풀어놓고,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펜션집 아주머니가 물 떄 시간을 제게 잘못 알려줘서, 여섯시나 돼야 조개를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근처 바다로 해수욕만 하기로 하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원래 이 곳은 예전에 "장포리 해수욕장"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근처가 고향인 저희 회사 직원의 증언) 그러나 연이는 익사사고와 주민들의 개발 반대로 인해 이제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닷가에는 나뭇가지와 온갖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편의시설도 거의 전무한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평상 몇 개를 갖다놓고 장사하는 동네사람들이 있어서 거기에 자리를 잡고 놀기로 했습니다. 희정이 아들 시원이가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와 형수, 찬진이, 시원이, 재연, 재호, 규민이 이렇게 서로 편을 갈라서 해변 축구를 즐긴 다음, 영수형과 아들 승엽이를 따라 물놀이를 했습니다. 민경이 아들 찬진이는 예전 아기 얼굴 그대로인데, 어느새 몸은 어른을 닮아가고 있어서 사춘기를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찬진이 시원이는 초등학교 때부턴 데리고 놀던 애들인데, 이제는 키도 훌쩍 크고, 변성기도 오고...세월이 흘러감을 느꼈습니다....ㅜㅜ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바닷가 길을 따라 펜션에 돌아왔습니다.
펜션에 먼저 와 있던 정훈이랑 승정이가 바베큐 드럼통에 불을 붙이고 준비해 온 돼지고기 목살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엠티 때 한번도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훈이가 왠일인지 고기를 굽고 자르고 바베큐 요리사로 변신했습니다. 어릴 때 부터(초등학생 때부터..) 봐 왔던 앤데 참으로 첨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고기가 좋았는지, 정훈이가 잘 구웠는지, 고기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말로 표현 못하겠습니다!! 진짜 짱!! 최고!!!!) 다들 고기 맛이 정말 예술이라면서 칭찬했습니다. 이번 엠티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쏘주나 맥주 대신 준비해 간 와인을 까고, 준비해 간 스피커와 우리 큰 애 엠피로 음악을 틀어놓으니, 외국의 가든파티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애들은 애들대로,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드럼통 옆에 딱 붙어서...) 삼삼오오 모여서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고, 얘기도 나누며 한참을 그렇게 파티를 즐겼습니다. 원래는 서천시장에서 조개를 좀 사다가 조개구이도 해먹을까 했는데, 고기랑 같이 안먹을 것 같아서, 대신 고기를 15인분 넉넉하게 준비해 갔습니다. 중앙고 동기 중에 유종길이라고 경암동에서 "코아정육점"하는 친구한테 전날 부탁해 놓은 고기입니다. 정육점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외제차 베엠베를 타고 다닙니다. ㅋ 암튼 그 놈이 고기에 뭔 짓을 했는지는 모르겟지만 고기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훈이가 잘 구워서 맛있었지 않나 싶습니다만...ㅋㅋㅋ 김형수와 승정이는 남은 고기와 김치로 개운하게 뒷마무리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맛은...없었스므니다...쩝....ㅋㅋ
저녁을 먹고나서 승정이의 진행으로 청팀과 백팀을 나눈 다음,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준비해 간 문상 30장과 롯데마트상품권 8장, 민수가 찬조한 문상이 20장을 두고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습니다. 애들과 어른 구분할 것 없이 승정이가 준비해 온 여러가지 단체게임을 너무너무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단체게임 결과는 백팀 승!!! 이어지는 개인전, 장기자랑, 댄스배틀에서는 단연 영수형님의 아들인 승엽이와 전중회가 낳은 댄싱퀸 정훈이 딸 은서의 독무대였습니다!!! 최고!! 최고!!!
즐거운 게임과 장기자랑 시간이 끝나고, 애들에게 게임과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방 하나를 내준 다음, 엠티의 하일라이트인 "로또"를 시작했습니다. 매번 엠티 때마다 하는 로또지만 다들 전의에 불타는 눈빛으로 마른 침을 삼키며, 한 알 한 알 굴러나오는 로또 알을 주시했습니다. 중간에 저는 그만두어서 누가 위너인지 잘은 모르갰습니다....(이 후 저는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누구 후기 덧붙이실 분은 이 부분 좀 부탁드려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개잡기 체험을 준비했습니다. 민수, 승정이, 형수, 저 이렇게 넷이서 차를 몰고 건너편 해변가로 간 다음, 벌써 조개를 캐고 있던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동죽"이라는 조개를 어디서 캐야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행여 우리가 동죽 대신 돈이 되는 바지락이나 생합을 캐지 않을까 경계하는 눈빛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살인미소 앞에 아주머니들은 모든 경계심을 풀고, 무기력하게 동죽 캐는 장소를 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아주머니가 가리켜 준 장소에 가서 열심히 갈퀴질을 시작했습니다. 형수가 제일 잘 캐더군요. 그 다음은 승정이, 저랑 민수는 궂은 일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인지, 영 조개를 캐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별반 소득 없는 갈퀴질을 해대고 있을 때, 아주머니들이 갑자기 반대쪽 모래해변으로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신 조개를(거의 주워 담듯이) 캐시더군요. 그제서야 눈치를 챘습니다. 저희에게 엉뚱한 위치를 알려준 것입니다. 저는 잽싸게 아주머니들 곁으로 자리를 옮겨서, 아주머니들이 조개 캐는 방식을 곁눈질로 배워가며 조개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조개가 막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헐....모래밭을 뒤적일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조개에 저는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조개!!! 조개!!! 갈퀴질을 하는 저의 손은 저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마구 모래밭을 헤치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조개 캐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들이 간혹 생기는가 봅니다. 멀리서 저의 모습을 지켜보던 민수가 휴대폰으로 그만 가자고 안했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짧은 시간동안 저는 조개의 전설이란 직경 10cm 짜리 대합을 비롯해 많은 조개를 캘 수 있었습니다. 제가 캔 대합을 보고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어디서 캤냐며 무척 부러워하시더군요....저는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할머니, 부러우면 지시는거예요"....ㅋㅋㅋ 물론 마음속으로지요...ㅋㅋㅋ
우리들이 캔 조개를 모아보니 양이 제법되었습니다. 조개탕을 끓여서 해장을 하기로 하고, 김형수가 조개 손질을 시작했습니다. 펜션 아주머니가 옆에서 보시더니, 자기가 해주시겠다고 하더군요. 승정이는 어제 남은 고기를 가지고 주물럭을 해먹자며, 제게 고추장과 김치, 고춧가루 등을 구해달라고 했습니다. 김치와 고추장은 펜션에 돈을 조금 주고 얻기로 하고,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서 필요한 양념을 산 다음 주물럭을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승정이와 땡구형이 거의 밥을 흡입하시다시피 드시더군요. 엠티 기간내내 정훈이 와이프인 양성희가 무척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어쩌다가 후배 김정훈을 만나서 맘고생이 말이 아닌데, 이런 데 와서 일까지 하니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양성희 쪽에서 보면 무척 안된 일이지만, 전중회 쪽에서 보면 후배인 정훈이가 현모양처 양성희를 만나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ㅋㅋㅋ 거기다가 큰 딸 규리랑 은서가 공부도 잘하고, 이쁘고, 춤도 잘 추고...정훈아, 너는 성공한거야!!!...ㅋㅋㅋ
조개탕과 주물럭으로 맛있는 아점을 먹고, 짐을 정리한 다음, 엠티를 마쳤습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참석하진 못하셨지만, 잘 다녀오라고 걱정해주신 복섭형님, 근영형님, 상기형님, 병희형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불편한 잠자리와 부실한 먹거리에도 불평없이 동행해주시고 즐거워해주신 영수형님, 땡구형님을 비롯한 모든 선후배님, 동기들, 그리고 가족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좀 더 쾌적하고 재미있는 동계 엠티를 기약하면서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사회: 이승정
청팀: 황승수, 곽한수, 이예린, 오윤지, 고민수, 오재연, 양성희, 김형수, 고다인, 김윤서, 김민서, 손민경, 유시원
백팀: 오영수, 이화선, 황서인, 이다은, 오성엽, 오창용, 오재호, 공현주, 김정훈, 김규리, 김규민, 정유진, 박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