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003-2006년 9월 18일 (월요일) 무이네->달랏

[꼬마 여행자]

2006년 9월 18일 (월요일) 무이네->달랏

달랏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랑탐이라나? 하여튼 어제 간 그 식당에 갔다. 과일 팬케잌(10000동)과 쉐이크(5,000동인지 7,000동인지?) 먹고 돌아와 봉고처럼 생긴 차를 타고 가는데 길이 막히는지 중간에 이상한 휴게소에 서기도 하고.. 꽤나 오래된 듯한 버스로 갈아타기도 했다. 그런데 갈아 타는 곳 언덕 쪽에 보니 앙코르 유적 같은 게 있었다. 시간만 있었으면 뭔지 대충이라도 봤을텐데… 도대체 여기가 어딜까?

아침을 먹으며 보니 밤에 쳐놓은 그물을 걷고 있다. 식당에서 바다가 보이는데 멋있는 편. 전등을 페트병에 넣어 놓은 것도 재미있고, 식당 모래쪽에 게가 많은 것 같다.

참! 아침에 밥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식당 종업원이 어떤 아줌마한테서 새우를 사고 있다. 양동이 같은데 들고 다니며 판다. 그렇다면 어제 먹은 새우가 자연산? 와! 신난다!

아침 먹고 숙소에 잠깐 있으니 차가 왔다. 벤츠 봉고차 같은 밴인데 아주 깨끗했다. 그런데 중간에 진짜 거지(?)같은 차로 갈아탄다. 달랏으로 출발! 가다보니 빨간사막은 옆으로 지나가고, 하얀 사막은 멀리서 다 보인다. 또 배가 아프군.

길이 막히는지 길가 휴게소 같은 데 들어갔다. 차만 오면 장사꾼들이 몰려오고 먹어보라고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도 준다. 난 성격 소심이라 뭐 안 사먹는다. (맛이나 위생 때문이 아니라 바가지 쓸까 봐.)

차만 서면 우리가 열심히 가는 화장실. 그런데!!! 변기가 없다. 칸마다 다 열어봐도 없더라고. 한참 찾았는데, 결론은? 변기는 없고 바닥 쪽 구멍이 하나 나 있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나? 나만 헤맨 게 아니다. 외국 애들도 무지 헤매더라고. 화장실 뒤쪽을 보니 대나무 통 같은 게 쭈~욱 연결되어 있다.

이 화장실은 양반. 하노이 가는 길에 들린 곳엔 쭉 줄처럼 홈만 파놨더라고. 그럼 다같이 벗고 쭈그리고 앉아 쉬하는 건가? 큰 건 어디서? 다행인 건 남녀 구분이거든. 참! 남자 화장실은 허리쯤 있는 곳에 길게 쉬하는 곳이 있더군. 물론 천정은 없지.

중국 화장실 어쩌고 저쩌고 얘기 많이 들었지만 살다 살다 이런 거 처음 본다. 중국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생각만 해도 재미있다. 하지만 난 사람들 사이서 쉬 못할 것 같은데…… 이럴 땐 남자가 정신 건강상 나을 것 같다. 대충 딴 데가서 볼 일보면 되니까.

1시간은 있었던 것 같은데 기껏 조금 가더니 다른 차로 갈아 타라고 한다. 식당도 있는지 밥 먹다 들고 타는 애들도 있다. 안타까웠던 것은, 저 멀리 언덕에 앙코르 유적 같은 게 보이는데 쉬는 시간도 없이(조금 전에 많이 쉰 덕분인가?) 큰 버스로 옮겨 타는 바람에 스쳐가며 본 게 다다. 시간 있다고 가서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금 아쉽더군.

달랏 가는 버스는 운전하는 아저씨 한 명과 정체 불명의 잠잔 자는 아저씨 둘이 있었는데, 이 정체 불명의 아저씨는 아마도 차장인가 본데 하는 일이라곤 베게 가져다 다리 구기고 대충 누워서 잠 자는 거다. 뭐 하려고 있는 거야? 운전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도착할 때까지 교대를 안 하더라고.

베트남 사람들이 무지 철저하다고 느낀 게 창문 닫기다. 내가 보기엔 그리 공해가 심한 것 같지도 않은데 뭘 그리 호들갑을 떠는지. 산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만 잠깐 열고 마을만 나타나면 철저히 닫는다.

달랏엔 오후 2시쯤 도착했다. 대부분 외국인들 차라 그런지 지들 제휴된 숙소에 데려다 주는데, 애가 잠이 들어 그냥 여기에 내렸는데 대충 보니 괜찮은 것 같다. 나머지는 원하는 숙소 있는데 까지 데려다 주는 것 같다.

텔레비전 있고, 화장실+온수 샤워부스 있는데, 창문은 벽 위쪽에 환풍기 같은 게 있는 게 다다. 그래도 나름 깨끗한 것 같다. 하루 6달러인데, 중심가인 달랏 시장에서 말은 10분이지만 우린 30분은 걸린 것 같다.

달랏 시장에 가보니 과일도 팔고…… 이것 저것 먹는 거 많이 파는 데 같다. 또 국수 먹었는데 이번엔 우동같이 생긴 쌀국수다. 시장에서 이상한 젤리컵도 사고, 용과(dragon fruit), 딸기 젤리, 바게트같은데 기름이 살짝 발라져 있는 빵, 옥수수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용과는 내 주먹 2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2개에(1kg)에 1만동인데, 이마트에서 보니 한 개에 7천원 넘는 것 같았다.(국산) 옥수수는 작은 것 2개에 1500동, 딸리 젤리도 1만동.. 딸기잼과 백합차가 유명해서 사려고 했는데 내일을 기약하다 아예 못삼.

다른 사람들 여행기 봐도 달랏은 바가지가 심하지 않다고 했는데 대충 그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