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12일 부여국유림관리사업소에서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는 심동리 주민들 |
판교면 심동리 마을 주민들이 중부지방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사무소에서 심동리 산64-1 및 산73번지 국유림에 추진하고 있는 중부권 수목장림 공원조성 사업으로 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마을 주민 30여명은 지난 25일 부여국유림사무소를 방문해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수목장림조성사업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부여국유림관리사업소에서는 이 사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심동리에 추진되는 수목장림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알아본다. 제2 국립수목장림 후보지 찾아나선 산림청 2014년 11월 5일 산림청(청장 신원섭)은 친환경적인 장묘문화를 퍼트리기 위해 ‘수목장림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히며 제2국립수목장림조성 후보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이날 발표한 주요내용은 2017년까지 국립·공립·공공법인 수목장림 조성지 24개소 확보를 목표로 △수목장림 시설 확대 △수목장림 관련 법령 등 제도정비 △ 불법·부실 수목장림 근절 방안 마련 △수목장림 관련 교육과 홍보 등을 담고 있다.
당시 산림청 산림이용국장은 “수목장림 활성화 추진계획을 통해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장묘문화 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게 수목장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장묘문화의 변화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화장률은 2000년 33.7%에서 2012년에는 74.0%로 증가했으며 화장 후 장사방법에 대한 선호도는 수목장이 44.2%, 납골 37.0%, 자연장 11.8%, 기타 7.0% 순으로 조사되는 등 수목장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처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2013년 말 기준으로 조성된 수목장림 58개소 중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곳은 전체의 1/3(19개소)에 불과하다. 또, △고가의 분양가 △부실운영 △불법 산림훼손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경기도 양평 하늘숲추모원과 심동리 수목장림 제1 국립수목장림이 조성돼 있는 하늘숲추모원은 경기도 양평군 계정리에 있다. 하늘숲추모원은 '07.5~'09.4월까지 우리나라 산림에 적합한 수목장 모델을 개발, 보급할 목적으로 조성되었으며, 안내시설 및 안전ㆍ 편의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체계적인 운영 및 온라인 서비스를 위해 추모목 DB와 운영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계약이 된 후에는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추모목 등의 관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초 조성 시 10ha였으나 현재 48ha까지 확대·운영하고 있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양평 하늘숲추모공원은 판교 심동리에 추진하려는 36ha의 수목장림과 면적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심동리의 경우 마을과 200여m 덜어져 있지만 하늘숲 추모공원은 반경 2km 이내에 마을이 없다는 점이다. 조용한 산촌체험마을에 중부권 일대에서 몰려드는 장묘객들로 심동리 마을의 정체성은 사라질 것이다.
이밖에 수목장림이 조성될 장태산은 서천에서 가장 숲이 우거진 오지로 이곳이 길을 내고 각종 시설물들이 들어서며 개발로 파헤쳐질 경우 동물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 불보듯 훤하다. 인천 시의원을 지낸 전 지리교사이며 판교 출신의 신맹순씨는 “장태산은 서천의 진산”이라며 “이곳은 개발하지 않고 보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 | | ▲ 수목장림이 추진되고 있는 판교면 심동리 산64-1번지. 200m 이내에 마을이 있다. |
| | | ▲ 제1국립수목장림 하늘숲추모원이 있는 경기도 양평군 계정리. A지점이 정문이고 B지점이 중앙다목적광장이다. 이곳에서 마을까지는 2km 정도 떨어져 있다. |
주민합의절차 없이 강행 2014년 11월 산림청이 제2국립수목장림조성 계획을 발표한 후 중부지방산림청은 보령, 서천, 부여 등지에서 후보지를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2015년 7월 27일 마을 이장이 주민들에게서 동의서를 받아갔는데 마을 주민들은 수목장림이 들어선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수목원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11월 11일 산림청(청장 신원섭)은 보도자료를 내고 “급증하고 있는 수목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 서천에 제2의 국립 수목장림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산림청 발표는 산림청은 “최근 자연친화적인 장묘문화 확산과 수목장에 대한 국민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충남 서천에 제2의 국립 수목장림 조성을 추진한다”며 “올해(2015년)설계를 완료하고 내년(2016년)부터 조성사업에 들어가 2019년 완공한다.”는 내용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마을에 수목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지난해 11월 23일 서천군의회 행정심사에서 조남일 의원의 질의에 군은 “추진과정에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주민설명회, 산림청 관계자 공원 대상지 현장 조사,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심동리가 국립 수목장림 대상지로 검토되었고, 지난 11일에 산림청에서 제2국립수목장림을 서천에 건립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수목장 부지 선정을 위한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설명회는 없었다. 11월 11일 서천에 수목장림을 조성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후 20일 지난 12월 4일 부여국유림관리사무소는 심동리 마을회관에서 처음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때 수목장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한 복판에 수목장은 가당치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마을 이장이 산림조합장 등과 함께 일을 추진하면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오는 3월 3일 심동리 주민들은 대전에 있는 중부지방산림청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부지방산림청장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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